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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뒤늦게 사과했지만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린다”고 표현해 또 다른 논란을 빚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거듭된 마찰에 불만이 누적된 친이재명(친명)계 당원들은 이를 기회로 추 지사의 당내 징계와 출당까지 공론화하고 나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는 전날 경기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구조적 재정 문제를 설명하다 나온 표현상의 실수”라며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추 지사는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두고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소방관들의 목숨값이 고작 지자체 예산이나 갉아먹는 ‘빨대’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추 지사보다 먼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16일 이용우 대변인에 이어 17일 김민석 대표까지 잇달아 사과했다. 김 대표는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소방관과 국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적절한 발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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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추 지사가 발언을 주워 담았지만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성난 민심에 다시 불을 질렀다. 마지못해 사과하는 듯한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사과의 진정성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은 추 지사에 대한 사퇴 공세를 강화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라며 “끝까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의 복지·교육 예산 삭감과 추 지사의 관사 사용 등을 거론하며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며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직격했다. 정.식 원내대표도 “남이 하라고 해서 사과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 지사로 시작된 민주당 내부 갈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 당원들은 추 지사의 비상징계를 촉구하는 연대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은 해당 청원을 공지로 올려 참여를 독려하는 중이다. 청원인들은 ‘재정 빨대’ 발언이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재명이네 마을’에는 추 지사의 출당을 요구하는 글도 수십 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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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지역위원장 회의를 열고 추 지사의 도정 및 소방관 순직 관련 설화 논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징계를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추 지사의 도정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의원은 “추 지사 발언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들끓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워낙 상식 밖의 발언이라 우려가 크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 결과는 김 대표에게도 전달됐다.
당 내홍이 불거진 상황에서 김 대표까지 지역 축제 공연 중단 논란에 휩싸였다. 김 대표는 15일 전북 순창장류축제에서 가수 흰(HYNN·박혜원)이 공연을 하던 사이에 예고 없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흰은 다음 노래를 준비하던 중 소식을 듣고 당황한 듯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당내 갈등과 구설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지지율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둘째 주(41%)와 비교해 5%포인트 하락했다.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김 대표의 공언과 달리 취임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추 지사는 19일 김 소방위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감은 영결식 참석을 위해 오후 1시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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