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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 지난 16일 찾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에는 누리호 4차 발사체가 위용 있게 서 있었다. 주변에서는 '슈우우웅' 하는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내부 습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공조 장치가 가동되며 배관을 타고 공기가 순환되는 소리였다. 압도적인 소음 속 "누리호 정기 점검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오자 안전모를 쓴 연구원들은 발사체 주변을 분주히 오가며 장비를 살폈다. 현장은 긴장주식직접투자
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전모를 쓰지 않은 취재진들은 근처 접근이 제한됐다.
이 곳에서는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를 앞두고 발사 전 최종 준비 시험(WDR)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간이 처음으로 제작 전 과정을 맡은 발사체라는 점에서 이번 절차는 한층 무게가 실린다.
이번에 발사되는 누리호 비행모델 4호기는 한화에인터넷게임사이트
어로스페이스가 총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12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 7월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차 발사까지는 항우연 주관으로 누리호를 제작·발사했다면 이번 4차 발사부터는 6차 발사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는 것이다. 누리호 4호기는 지난해 10월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한진 주식
단 조립이 진행됐다.
김지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 체계종합2팀 선임연구원은 "지난 3차 발사 당시에는 항우연이 총조립 업무를 주도해서 수행했다면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장 지도·감독 아래 구성품 제작부터 입고, 조립 현장 공정 관리 등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예정된 5차 발사는 IMBC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천 사업장에서 단 조립을 수행한다"며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뉴스페이스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4차 발사는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함께 발사하는 첫 발사로 민간 주도 전환의 첫걸음”이라며 "이번 시험을 통해 누리호 발사 준비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남은 기간동안 4차 오션파라다이스
발사 성공을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흥=뉴시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위치한 누리호 발사장에서는 4차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 시험이 진행됐다. 4호기를 발사대로 이동하기 위한 상차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간 제작 누리호, 2년 6개월 공백 넘어 신뢰성 시험
오로라 관측·해양 예측·부품 검증…13기 위성 탑재



[고흥=뉴시스] (왼쪽부터) 박재성 항우연 우주수송부문장,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흥=뉴시스] 윤영빈 우주청장이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되는 누리호 4호기 최종 준비 시험(WDR) 현장을 찾았다.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DR(Wet Dress Rehearsal)은 발사체를 발사대에 기립시켜 발사체와 발사대 간 시스템 연결 상태를 확인하고, 실제 발사 절차와 동일하게 영하 183℃ 극저온 상태의 산화제를 충전해 발사체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시험이다. 이번 절차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시행 전 날인 이날은 WDR 조립동에 있던 발사체를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을 통해 발사대로 이동, 기립 시키고 엄빌리칼 타워를 장착하는 등 자체 점검을 실시한다. 엄빌리칼은 탯줄이란 뜻으로 산화제와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당일에는 산화재를 단독 충전하고 가압 배출 및 제반 시스템을 점검한다. 다음날에는 발사체를 다시 수평화 한 후 조립동으로 보낸다. 누리호 발사 때마다 WDR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담당하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후 처음으로 수행하는 임무다 보니 발사 성공 가능성을 사전에 가늠하고 문제 발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WDR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이상철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누리호 4차 발사는 민간체계종합기업이 참여 업체 관리부터 전기체 조립 등 발사체 제작의 모든 과정 수행하는 게 특징"이라며 "이번 WDR은 체계종합주도로 제작한 누리호 4호기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발사대를 비롯해 발사 운영 전반에 걸쳐 보다 철저하게 종합 점검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은 "그동안에는 항우연이 발사체를 제작했는데 이번에는 체계종합 주도로 최초 제작한 발사체다 보니 종합적인 점검을 수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또 3차 발사 이후 2년6개월 간의 공백이 있어 발사대 시설 뿐 아니라 발사 운영 인력들에 대한 점검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발사와 다른 점은 위성과 관련 품목을 탑재하지 않고, 또 단분리 등을 위해 필요한 화약류를 장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WDR 수행이후 결과 분석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오는 25일 회의에서 공식 검토된 뒤 발사관리위원회가 최종 발사일을 확정한다. 이와 함께 실제 발사 전까지 총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종합지휘소 훈련을 두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 일정도 바쁘다. 10월에는 발사체 총조립 작업을 진행한다. 위성들이 나로우주센터로 반입돼 탑재 절차를 밟는다. WDR 수행 시 기체에 포함되지 않았던 추진제 충전, 화약류 장착, 기계적 조립 등이 이뤄진다. 일련의 작업이 끝나면 11월 10일 전후 정도에는 최종 페어링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11월 중하순 경에는 4차 발사를 위한 전기체(ILV) 총조립 작업이 완료된다. 발사 하루 전에는 발사체를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과 점검을 마친다. 이후 예정된 시각에 맞춰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4차 발사체에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가 실린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무게 577.5kg 규모로, 고도 600km 태양동기궤도에서 1년간 지구 오로라와 대기광 관측, 자기장과 플라즈마 측정, 바이오 캐비닛 기술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큐브위성 12기는 대학·기업·연구기관이 개발한 초소형 위성들로, 해양 기후 예측, 위성 부품 검증, 단백질 결정 성장 실험, 영상 촬영 등 다양한 임무를 맡는다.

앞선 3차 발사와 비교해 임무 조건도 강화됐다. 목표 고도는 550km에서 600km로 높아졌고, 위성 수는 7기에서 12기로 늘었다. 전체 탑재 중량은 약 500kg에서 1040kg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누리호 4차 발사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최대 2톤급이지만 절반 수준만 활용한다. 발사체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탑재 중량이 스펙보다 낮게 설정됐지만 기술적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4차에서는 위성 부품이나 우주분야 기술에 대한 실증을 검증하려는 차원이 크다. 특히 이번에는 위성소자 검증사업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고흥=뉴시스] 누리호 4호기가 최종 준비 시험(WDR)을 위해 발사장으로 이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5·6차 발사 준비 착수…민간 역할 확대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차 발사가 끝나면 후속 발사체인 5차 발사 준비에 착수한다. 5차 발사는 초소형 위성 10기를 고도 500km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로, 이미 제작이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 공장에서 단조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완성된 기체는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최종 조립을 거칠 예정이다. 5차 발사 역시 민간 주도 제작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아 신뢰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박 부문장은 ”4차 발사는 부품 제작과 총 조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체계종합기업)에서 담당했지만 발사 운영은 제한적이었다. 5차부터는 조금씩 범위를 확대해 최종적으로는 체계종합기업 주관으로 발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지난 7월 기술을 이전한 이후부터는 적극적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