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효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영외빛 작성일26-01-19 00:38 조회14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60.cia312.net
6회 연결
-
http://8.cia312.net
6회 연결
본문
바로가기 go !! 바로가기 go !!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긴 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시알리스.약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닌 ‘마음의 여유’
효과는 길고, 관계는 여유롭게
시알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 지속 시간이 최대 36시간이라는 점입니다.
하루 이상 몸에 작용하기 때문에, 복용 시간을 정확히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관계를 계획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어,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께 최적입니다.
부드럽게 작용해 더 자연스럽게
시알리스는 몸 안에서 서서히 흡수되고 부드럽게 반응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거나 인위적인 느낌 없이, 마치 본래의 기능처럼 자연스럽게 작용합니다.
특히 심리적인 부담이 큰 분들께 편안하고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
시알리스는 식사와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 식사 후에도 편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공복을 맞추거나 음식 조절을 하지 않아도 되어,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선택지입니다.
기자 admin@gamemong.info
겨울 찬바람 맞으며 다시 밀양 간다. 예전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쓰면서 광해가 잠시 몸을 숨긴 처소로 등장한 월연정을 찾은 적이 있고, ‘밀양’ 촬영지 탐방을 위해 긴늪숲을 비롯한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오늘 용평터널 찾아온 김에 월연정에 잠시 앉아본다. 여름이면 배롱꽃 붉은 자태가 아름답지만, 지금은 잎새 다 떨어진 가지 사이로 보이는 밀양강이 고즈넉하다. 월연정은 조선 중기 문인인 이태(李) 선생이 기묘사화(1519년)가 일어나자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말년을 보낸 곳이다.
월연정 위 언덕에 용평터널(용평로 330-7)이 있다. 이 터널은 바다이야기고래출현 1905년에 개통된 경부선 철로였는데, 1940년 복선화로 이설되면서 일반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내일동 용평과 교동 모리를 연결하는 터널이다. 총연장 130m, 폭은 3m, 1차선으로 폭이 좁아 양방향 소통이 어렵다. 터널 중간에 하늘이 보이는 곳이 잠시 나오고, 다시 터널이 계속된다.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무지개를 볼 수도 있다. 예전엔 터널 입구에 ‘ 사이다쿨 똥개 촬영지’라는 낡은 안내판이 하나 서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
밀양을 무대로 한 코믹 누아르 ‘똥개’
어깨 힘 빼고 촌스러움으로 승부
정우성, 반전 연기로 전환점
춘향전의 틀을 완전히 깬 ‘방자전’
작가 상상력으로 인물 재해석
요절한 김주혁 오리지널골드몽 , 방자로 열연
영화 ‘똥개’를 촬영한 밀양 ‘용평터널’. 이곳은 시골 양아치 패거리와 똥개를 중심으로 한 무리들이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대치하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던 곳이다./이달균 시인/
영화 ‘똥개’를 촬영한 밀양 ‘용평터널’. 이곳은 시골 양아치 패거리와 똥개를 중심으로 한 무리들이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대치하던 곳이다./이달균 시인/
야마토게임
◇쉬어가고 싶을 때 볼만한 영화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가 어떤 전환점을 맞기 위한, 한 접점에 만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곽경택 감독은 1997년에 ‘억수탕’으로 데뷔했고, 1999년 ‘닥터 K’를 연출했지만, 둘 다 기대만큼의 흥행은 되지 않았다. 첫 영화인 ‘억수탕’의 경우, 일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기는 했으나 이름을 각인시킬 만큼의 작품은 못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2001년 자전적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옮긴 ‘친구’가 극장가를 강타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대사들을 쏟아내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누아르’라고 불리는 조직 폭력배 영화의 신호탄이 됐다. 그 후에 페르소나인 유오성이 주연한 ‘챔피언’을 개봉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잠시 쉬어갈 영화가 필요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칼에 피를 묻히지 않으며, 다소 촌스럽고 코믹한 요소를 버무려 부담 없는 비빔밥 같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빌딩 숲이 아닌 강과 산이 보이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숨 쉴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배우 정우성 역시 전환점이 필요했다. 1997년 ‘비트’와 1999년 ‘태양은 없다’가 연이은 성공을 거뒀지만, 배역은 비슷했다. 시대에 정주행하지 못하는 한 잘생긴 젊은 반항아 역할은 그를 고정관념의 틀 속에 가둬버렸다. 이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하는 순간에 만난 영화가 바로 ‘똥개’다. 찢어진 러닝셔츠 하나만 입어도 멋진 배우가 틀을 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1% 부족해 보이는 찌질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영화보다는 찌질이 정우성만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촌스러움을 극복하지 못한 장면 장면은 외려 바쁜 현대인들이 쉴 수 있는 원두막 같은 영화로 생각해도 좋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흥미 있는 지점도 있다. 먼저, 정우성과 김갑수 정도가 얼굴이 알려진 출연자다. 정애 역의 엄지원도 그렇고, 당시엔 무명이었으나 지금은 얼굴이 알려진 배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친구’에서 함께 연기한 낯익은 배우들도 보인다.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하고 뺨 때리던 담임선생 김광규, 진짜 조폭인 양 연기한 도루코 김정태, “to 부정사가 수동태로 쓰일 때 예문 한번 보자” 하던 영어선생 양중경 등이 그들이다. 이들 외에 이 영화에서 첫 나들이를 한 융군 역의 손상경, 순자 역의 홍지영 등도 반갑다.
정우성의 어색한 경남말도 재미있다. 어차피 리얼리티보다는 코믹으로 버무린 장면이기에 외려 한맛이 더 난다. 자세히 보면 곳곳에 이런 재미가 숨어 있다. 정애가 로데오거리를 “로데5거리”라고 말하고, 석 팀장(김광규)이 룸살롱에서 동요 ‘강아지’를 개사해 “우리는 회장님의 복슬강아지…” 하며 노래하는가 하면 철민(정우성)이 “아부지 옛날에 와이로 받아 문 거 다 안다”며 투정하는 장면이 그렇다. 또한, 융군 역의 손상경이 MJC(밀양주니어클럽)를 MJK라고 하는 장면 등 가방끈 짧은 친구들을 표현한 썰렁한 유머도 봐줄 만하다.
삼랑진 철교./이달균 시인/
삼랑진 철교./이달균 시인/
◇똥개에게도 개똥철학은 있다
이 영화는 대단한 악당이나 살벌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 좋다. 법망을 피해 가며 부를 좇는 졸부 덕만, 똥개를 못살게 구는 진묵이 있지만, 식칼 같은 살벌한 도구는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칼부림과 살인 장면 대신 촌스러움으로 승부한다. 똥개는 비록 못 배우고 직업도 변변찮지만, 의리와 정의감으로 산다. 그래서 나름 개똥철학을 가진 청년이기에 응원해 주고 싶다.
시골 양아치 두목 진묵 패거리와 똥개를 중심으로 한 MJK 무리들이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대치하던 곳이 바로 용평터널이다. 영화엔 밀양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곳이 여러 군데 나온다. 삼랑진철교, 가곡동 멍에실 굴다리, 밀성고등학교, 내일동 시장, 남천강변 등등.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철민과 진묵이 1:1로 뒤엉켜 막싸움한 장소는 옛 전주북부경찰서라고 한다. 이곳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밀양이 무대가 됐는데 세월 흘러도 크게 변한 것 없는 도시이기에 현실과 영화를 교차하며 보면 더 재미있으리라 싶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밀성고등학교의 협조로 학교 체육관에 세트를 짓고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밀성고 교사였던 고증식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교사와 학생은 영화 촬영 장면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촬영 일자를 알려주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면학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세트장에 살짝 왔다가 찍고 가는 상황이었기에 영화 개봉 후에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라고.
영화 ‘방자전’ 촬영지인 밀양 ‘시례호박소’. 이곳에서 춘향이 방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이달균 시인/
영화 ‘방자전’ 촬영지인 밀양 ‘시례호박소’. 이곳에서 춘향이 방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이달균 시인/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에 선정된 시례호박소
이제 2010년에 개봉한 영화 ‘방자전’ 촬영지인 시례호박소(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334-1)로 가자. 이 소(沼)는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위치해 있다. 둘레는 30m 정도 되며 구연폭포, 백련폭포라고도 불린다. 쏟아지는 계곡물과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된 밀양의 명소다.
가지산, 운문산을 자주 찾는 이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장소다. 가는 곳곳에 얼음골 사과 파는 집이 즐비하다. 주말에는 좀처럼 주차 공간 찾기 쉽지 않다. 백연사 절 지나 좌측으로 덱을 따라 조금 오르면 호박소가 나온다. 이 계곡은 가을 단풍이 일품인데 1월 초입에 온 탓으로, 단풍 구경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호박소의 물도 지금은 많지 않아 아쉽다.
호박소 앞 덱은 어느 자리에 서도 포토존이다. 계곡 오천 평 반석은 백옥처럼 맑아, 당장이라도 자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화강암이 억겁의 세월 동안 물에 깎여 소를 이뤘는데 그 모양이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혹은 구연(臼淵)이라 한다. 밀양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던 젖줄이라 가뭄이 계속되면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밀양과 울주를 오가는 사람들이 이 반석 위에서 잠시 쉬면서 말의 편자를 갈았다고 해서 쇠점골이라 부르기도 했다.
오천평 반석(방자전)./이달균 시인/
오천평 반석(방자전)./이달균 시인/
◇고전 ‘춘향전’을 발칙하게 비틀다
이곳에서 영화 ‘방자전’의 한 장면을 찍었다. 이 영화는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고정된 인물의 틀을 깨고,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각각 다른 시각으로 인물을 재해석했다. 그러므로 당연히 기존 이야기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방자(김주혁)는 비록 학문을 닦진 못했으나 남자다운 매력으로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이고, 춘향(조여정)은 몽룡만을 사랑하는 요조숙녀가 아니라 삼각관계도 불사하는 끼 많은 여인이며, 몽룡(류승범)은 이 여자 저 여자를 탐하는 오렌지족 같은 부잣집 도련님으로 그려낸다. 향단(민지현)은 몽룡마저도 안을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여인이다.
여기에다 나쁜 놈이면서도 그 행각이 약간 어눌하고 어설퍼 보이는 변학도(송새벽), 방자에게 여자 꼬시는 법을 전수해 주는 마 영감(오달수)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감칠맛을 더해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요절한 배우 김주혁의 모습이 떠올라 먹먹했다.
춘향과 방자, 몽룡은 단풍이 아름다운 계곡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방자는 고기를 굽고 있고, 춘향은 이런 방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가 그만 춘향이 발을 접질려 소에 빠진다. 방자는 물에 빠진 꽃신을 건져내어 정성껏 닦아 춘향에게 전해준다. 그때 춘향은 방자의 마음을 읽는다. 그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이곳 호박소다.
원작에는 춘향이 방자의 눈빛과 손길을 느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옛 소설 춘향전을 발칙하게 비틀어 그려낸 까닭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원작에는 노비 신세인 방자가 가장 비극적인 운명이고, 그 대칭의 여자가 바로 향단이다. 하지만 그들도 엄연히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청춘남녀일진대 춘향과 몽룡 같은 미남 미녀를 그림의 떡으로만 봐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런 비극의 운명을 깨고 한 사람의 평등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대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면 이런 비틀기는 설득력을 얻는다.
◇욕망의 화살을 받아준 관객들
도입부부터 고전소설의 모범답안인 힘든 과정을 겪고 지조를 지키다가 몽룡을 만나 잘 살았다는 권선징악의 뻔한 결말로 끝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는 김대우 감독 특유의 실험이며 도전이다. 그는 이미 2006년 ‘음란서생’ 연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을 받으며 역량을 잘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런 맥락에서 건져 올린 작품이다.
은밀한 색(色), 농익은 해학, 과감한 상상 등 세 가지로 상징되는 이 작품은 자신만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느새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청춘남녀의 욕망을 그린 재기발랄한 질투극으로의 변주를 만끽한다. 이렇듯 욕망하는 바를 향해 몸을 던지는 인물들을 통해 고대소설 속에 존재하는 남녀 간 고정관념의 틀은 허물어지고 만다. 19금(禁) 영화인데도 300만에 가까운 관객의 발길을 모았다는 것은 소통에 성공했다는 증거다.
이런 식의 고전 비틀기는 그리 낯설지 않다.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심청전, 장화 홍련 등은 비틀기를 통해 재탄생되는 단골 메뉴다.
2013년에 연극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 잇츠 더블’, 2014년에 임필성 감독이 심청전을 비틀어 만든 영화 ‘마담 뺑덕’ 등이 먼저 떠오른다.
밀양의 명소인 영남루 들렀다 점심 식사 후, 용평터널, 월연정, 삼랑진 철교, 호박소까지 오는 동안 1월의 해는 짧아 벌써 어둠이 내린다. 다음엔 또 어떤 영화가 밀양에서 촬영될까 궁금해진다.
이달균(시인)
월연정 위 언덕에 용평터널(용평로 330-7)이 있다. 이 터널은 바다이야기고래출현 1905년에 개통된 경부선 철로였는데, 1940년 복선화로 이설되면서 일반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내일동 용평과 교동 모리를 연결하는 터널이다. 총연장 130m, 폭은 3m, 1차선으로 폭이 좁아 양방향 소통이 어렵다. 터널 중간에 하늘이 보이는 곳이 잠시 나오고, 다시 터널이 계속된다.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무지개를 볼 수도 있다. 예전엔 터널 입구에 ‘ 사이다쿨 똥개 촬영지’라는 낡은 안내판이 하나 서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
밀양을 무대로 한 코믹 누아르 ‘똥개’
어깨 힘 빼고 촌스러움으로 승부
정우성, 반전 연기로 전환점
춘향전의 틀을 완전히 깬 ‘방자전’
작가 상상력으로 인물 재해석
요절한 김주혁 오리지널골드몽 , 방자로 열연
영화 ‘똥개’를 촬영한 밀양 ‘용평터널’. 이곳은 시골 양아치 패거리와 똥개를 중심으로 한 무리들이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대치하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던 곳이다./이달균 시인/
영화 ‘똥개’를 촬영한 밀양 ‘용평터널’. 이곳은 시골 양아치 패거리와 똥개를 중심으로 한 무리들이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대치하던 곳이다./이달균 시인/
야마토게임
◇쉬어가고 싶을 때 볼만한 영화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가 어떤 전환점을 맞기 위한, 한 접점에 만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곽경택 감독은 1997년에 ‘억수탕’으로 데뷔했고, 1999년 ‘닥터 K’를 연출했지만, 둘 다 기대만큼의 흥행은 되지 않았다. 첫 영화인 ‘억수탕’의 경우, 일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기는 했으나 이름을 각인시킬 만큼의 작품은 못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2001년 자전적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옮긴 ‘친구’가 극장가를 강타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대사들을 쏟아내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누아르’라고 불리는 조직 폭력배 영화의 신호탄이 됐다. 그 후에 페르소나인 유오성이 주연한 ‘챔피언’을 개봉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잠시 쉬어갈 영화가 필요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칼에 피를 묻히지 않으며, 다소 촌스럽고 코믹한 요소를 버무려 부담 없는 비빔밥 같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빌딩 숲이 아닌 강과 산이 보이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숨 쉴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배우 정우성 역시 전환점이 필요했다. 1997년 ‘비트’와 1999년 ‘태양은 없다’가 연이은 성공을 거뒀지만, 배역은 비슷했다. 시대에 정주행하지 못하는 한 잘생긴 젊은 반항아 역할은 그를 고정관념의 틀 속에 가둬버렸다. 이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하는 순간에 만난 영화가 바로 ‘똥개’다. 찢어진 러닝셔츠 하나만 입어도 멋진 배우가 틀을 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1% 부족해 보이는 찌질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영화보다는 찌질이 정우성만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촌스러움을 극복하지 못한 장면 장면은 외려 바쁜 현대인들이 쉴 수 있는 원두막 같은 영화로 생각해도 좋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흥미 있는 지점도 있다. 먼저, 정우성과 김갑수 정도가 얼굴이 알려진 출연자다. 정애 역의 엄지원도 그렇고, 당시엔 무명이었으나 지금은 얼굴이 알려진 배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친구’에서 함께 연기한 낯익은 배우들도 보인다.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하고 뺨 때리던 담임선생 김광규, 진짜 조폭인 양 연기한 도루코 김정태, “to 부정사가 수동태로 쓰일 때 예문 한번 보자” 하던 영어선생 양중경 등이 그들이다. 이들 외에 이 영화에서 첫 나들이를 한 융군 역의 손상경, 순자 역의 홍지영 등도 반갑다.
정우성의 어색한 경남말도 재미있다. 어차피 리얼리티보다는 코믹으로 버무린 장면이기에 외려 한맛이 더 난다. 자세히 보면 곳곳에 이런 재미가 숨어 있다. 정애가 로데오거리를 “로데5거리”라고 말하고, 석 팀장(김광규)이 룸살롱에서 동요 ‘강아지’를 개사해 “우리는 회장님의 복슬강아지…” 하며 노래하는가 하면 철민(정우성)이 “아부지 옛날에 와이로 받아 문 거 다 안다”며 투정하는 장면이 그렇다. 또한, 융군 역의 손상경이 MJC(밀양주니어클럽)를 MJK라고 하는 장면 등 가방끈 짧은 친구들을 표현한 썰렁한 유머도 봐줄 만하다.
삼랑진 철교./이달균 시인/
삼랑진 철교./이달균 시인/
◇똥개에게도 개똥철학은 있다
이 영화는 대단한 악당이나 살벌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 좋다. 법망을 피해 가며 부를 좇는 졸부 덕만, 똥개를 못살게 구는 진묵이 있지만, 식칼 같은 살벌한 도구는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칼부림과 살인 장면 대신 촌스러움으로 승부한다. 똥개는 비록 못 배우고 직업도 변변찮지만, 의리와 정의감으로 산다. 그래서 나름 개똥철학을 가진 청년이기에 응원해 주고 싶다.
시골 양아치 두목 진묵 패거리와 똥개를 중심으로 한 MJK 무리들이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대치하던 곳이 바로 용평터널이다. 영화엔 밀양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곳이 여러 군데 나온다. 삼랑진철교, 가곡동 멍에실 굴다리, 밀성고등학교, 내일동 시장, 남천강변 등등.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철민과 진묵이 1:1로 뒤엉켜 막싸움한 장소는 옛 전주북부경찰서라고 한다. 이곳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밀양이 무대가 됐는데 세월 흘러도 크게 변한 것 없는 도시이기에 현실과 영화를 교차하며 보면 더 재미있으리라 싶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밀성고등학교의 협조로 학교 체육관에 세트를 짓고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밀성고 교사였던 고증식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교사와 학생은 영화 촬영 장면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촬영 일자를 알려주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면학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세트장에 살짝 왔다가 찍고 가는 상황이었기에 영화 개봉 후에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라고.
영화 ‘방자전’ 촬영지인 밀양 ‘시례호박소’. 이곳에서 춘향이 방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이달균 시인/
영화 ‘방자전’ 촬영지인 밀양 ‘시례호박소’. 이곳에서 춘향이 방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이달균 시인/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에 선정된 시례호박소
이제 2010년에 개봉한 영화 ‘방자전’ 촬영지인 시례호박소(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334-1)로 가자. 이 소(沼)는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위치해 있다. 둘레는 30m 정도 되며 구연폭포, 백련폭포라고도 불린다. 쏟아지는 계곡물과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된 밀양의 명소다.
가지산, 운문산을 자주 찾는 이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장소다. 가는 곳곳에 얼음골 사과 파는 집이 즐비하다. 주말에는 좀처럼 주차 공간 찾기 쉽지 않다. 백연사 절 지나 좌측으로 덱을 따라 조금 오르면 호박소가 나온다. 이 계곡은 가을 단풍이 일품인데 1월 초입에 온 탓으로, 단풍 구경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호박소의 물도 지금은 많지 않아 아쉽다.
호박소 앞 덱은 어느 자리에 서도 포토존이다. 계곡 오천 평 반석은 백옥처럼 맑아, 당장이라도 자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화강암이 억겁의 세월 동안 물에 깎여 소를 이뤘는데 그 모양이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혹은 구연(臼淵)이라 한다. 밀양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던 젖줄이라 가뭄이 계속되면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밀양과 울주를 오가는 사람들이 이 반석 위에서 잠시 쉬면서 말의 편자를 갈았다고 해서 쇠점골이라 부르기도 했다.
오천평 반석(방자전)./이달균 시인/
오천평 반석(방자전)./이달균 시인/
◇고전 ‘춘향전’을 발칙하게 비틀다
이곳에서 영화 ‘방자전’의 한 장면을 찍었다. 이 영화는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고정된 인물의 틀을 깨고,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각각 다른 시각으로 인물을 재해석했다. 그러므로 당연히 기존 이야기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방자(김주혁)는 비록 학문을 닦진 못했으나 남자다운 매력으로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이고, 춘향(조여정)은 몽룡만을 사랑하는 요조숙녀가 아니라 삼각관계도 불사하는 끼 많은 여인이며, 몽룡(류승범)은 이 여자 저 여자를 탐하는 오렌지족 같은 부잣집 도련님으로 그려낸다. 향단(민지현)은 몽룡마저도 안을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여인이다.
여기에다 나쁜 놈이면서도 그 행각이 약간 어눌하고 어설퍼 보이는 변학도(송새벽), 방자에게 여자 꼬시는 법을 전수해 주는 마 영감(오달수)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감칠맛을 더해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요절한 배우 김주혁의 모습이 떠올라 먹먹했다.
춘향과 방자, 몽룡은 단풍이 아름다운 계곡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방자는 고기를 굽고 있고, 춘향은 이런 방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가 그만 춘향이 발을 접질려 소에 빠진다. 방자는 물에 빠진 꽃신을 건져내어 정성껏 닦아 춘향에게 전해준다. 그때 춘향은 방자의 마음을 읽는다. 그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이곳 호박소다.
원작에는 춘향이 방자의 눈빛과 손길을 느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옛 소설 춘향전을 발칙하게 비틀어 그려낸 까닭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원작에는 노비 신세인 방자가 가장 비극적인 운명이고, 그 대칭의 여자가 바로 향단이다. 하지만 그들도 엄연히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청춘남녀일진대 춘향과 몽룡 같은 미남 미녀를 그림의 떡으로만 봐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런 비극의 운명을 깨고 한 사람의 평등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대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면 이런 비틀기는 설득력을 얻는다.
◇욕망의 화살을 받아준 관객들
도입부부터 고전소설의 모범답안인 힘든 과정을 겪고 지조를 지키다가 몽룡을 만나 잘 살았다는 권선징악의 뻔한 결말로 끝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는 김대우 감독 특유의 실험이며 도전이다. 그는 이미 2006년 ‘음란서생’ 연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을 받으며 역량을 잘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런 맥락에서 건져 올린 작품이다.
은밀한 색(色), 농익은 해학, 과감한 상상 등 세 가지로 상징되는 이 작품은 자신만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느새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청춘남녀의 욕망을 그린 재기발랄한 질투극으로의 변주를 만끽한다. 이렇듯 욕망하는 바를 향해 몸을 던지는 인물들을 통해 고대소설 속에 존재하는 남녀 간 고정관념의 틀은 허물어지고 만다. 19금(禁) 영화인데도 300만에 가까운 관객의 발길을 모았다는 것은 소통에 성공했다는 증거다.
이런 식의 고전 비틀기는 그리 낯설지 않다.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심청전, 장화 홍련 등은 비틀기를 통해 재탄생되는 단골 메뉴다.
2013년에 연극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 잇츠 더블’, 2014년에 임필성 감독이 심청전을 비틀어 만든 영화 ‘마담 뺑덕’ 등이 먼저 떠오른다.
밀양의 명소인 영남루 들렀다 점심 식사 후, 용평터널, 월연정, 삼랑진 철교, 호박소까지 오는 동안 1월의 해는 짧아 벌써 어둠이 내린다. 다음엔 또 어떤 영화가 밀양에서 촬영될까 궁금해진다.
이달균(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