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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하겠고 공언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전체 필요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전망과 변전소 등에 활용할 ESS 5GW 이상 확보 계획을 밝힌 게 전부다. 전체 전력계통에 필요한 ESS 총량과 투자비용을 모른 채 재생에너지 100GW부터 확정한 것이다.
8일 국회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에너지부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 이상을 조기 달성하고, 조화로운 에너지믹스를 구현해 메가프로젝트와 같은 미래로의 대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 “석탄발전 폐지와 에너지 대전환에 맞춘 발전사 통합을 추진해 전력시장의 선진화를 이루겠다”고도 했다.
정부가 이 계획을 공식 발표한 건 올해 4월 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 주재 제14차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검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포함된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부처 차원의 구체적 목표치는 이미 2025년 9월부터 나왔다. 국무회의보다 6개월 앞선다. 김 장관은 당시 국회에서 열린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대국민 공개 논의’ 토론회에서 ’2030년 100GW, 2035년 150~200GW’를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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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약 39GW 규모다. 작년 한해 동안 3.8GW의 설비가 새로 설치됐다. 2022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정부 목표인 100GW를 달성하려면 향후 4년 간 약 61GW, 매 반기 평균 6.8GW 이상을 신규 보급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수치가 지난 5.5년 간 평균의 4배에 달한다며, 태양광·풍력 모두 상당히 빠른 보급 속도를 요구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100GW 달성 핵심인 ESS 필요량·비용도 ‘미정’
문제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이다. 정부는 신규 송전망 건설보다 기존 전력망 활용도를 최대로 높여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하는 설비가 ESS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진다. 특정 시간대에 발전량이 몰리면 전력망이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못한다. 발전을 강제로 줄여야 한다. ESS가 충분히 설치돼 있어야 피크 시간에 전력망이 못 받는 전기를 제대로 저장한 뒤, 전력 수요가 높거나 전력망에 여유가 생기는 시간대에 다시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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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재생에너지 100GW 달성에 필요한 ESS 규모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에서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계획 발표는 원전 공론화 문제로 12월 이후로 미뤄졌다. 정확한 발표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데 ESS가 얼마나 필요하고, 비용은 얼마나 들지 당분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ESS를 5GW 구축하는 데만 8조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본다. 정부는 사업자와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변전소 등에 설치되는 ESS도 한전의 전력망 투자와 연계될 수 있다. ESS 규모가 커질수록 정부 재정과 한전의 전력망 투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100GW라는 보급 목표뿐 아니라 실제 전력계통에서 운용하는 비용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SS와 송·배전망 보강 비용 등을 종합해야 전체 투자 규모 산정이 가능하고, 그래야 정책 실현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사업은 신청·계획이 잡혀도 부지, 인허가, 계통 접속 문제가 복잡해 실제 설치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100GW 수용을 위해 연도별로 언제, 얼마나 ESS가 필요한지 따지지 않으면 그냥 정치 구호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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