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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도하는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하 밸류업)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자산 저평가)' 해소가 목적이다. 해외 투자 유치도 목표 중 하나다. 그러나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정치적 리스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진행된 밸류업 1주년 행사에서 대상 격인 경제부총리상을 받은 KB금융그룹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기준 75.5% 수준으로 1년전인 76.6% 대비 약 1.1%포인트(P) 낮아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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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한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32.9%에서 32.8%로 소폭 외국인 지분이 줄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하반기 36%대 초반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확대되기도 했다.
두 기업 뿐이 아니다. 밸류업 1주년 행사에서 금융위원장상을 탄 메리츠금융지주는 17.2%에서 15.9로, KT&G는 43.5%에서 43.3%한미반도체 주식
로, 한국거래소이사장상을 탄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는 60.8%에서 58.5%로, SK하이닉스는 55.6%에서 54.9%로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인정한 우수 밸류업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가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밸류업은 일본주식명인
도쿄증권거래소가 2022년 시행한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천 방안'을 참고해 국내에 도입됐다. 현재 국내 밸류업은 제도 시행 초기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자사주 매입에 이어 ROE(자본이익비율) 개선 등을 추구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
일본의 제도 진행 과정과 비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88오락실릴게임
나 일본은 이 시기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동참한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올라갔다.
김준섭 KB증권 ESG솔루션팀장은 "지난해 1월 일본내 밸류업 공시 미흡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12%에서 8%로 내려간 반면, 적극적으로 개선 계획을 제시한 기업은 32%에서 41%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소자본주식투자
일본과 다르게 국내 밸류업 우등생들의 외국인 지분율 비중 축소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정치적 리스크를 우선 지적한다. 김 팀장은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리 밸류업을 한다고 해도 외국인들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대선 이후 리스크 해소가 되자 외국인 순매수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외국 시장 대비 낮은 배당률과 일본 대비 속도가 느린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현황 등도 외국인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은 제도 시행 1년 후 30% 가량의 상장사들이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우리는 아직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들 스스로 변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밸류업도 빛을 볼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 자본 유입이 늘고 있어 주요 밸류업 우등생들의 지분율 현황에도 향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