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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로비에서 파업 출정 대회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YTN 구성원들이 방송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유진그룹의 최대주주 자격 박탈을 요구하며 닷새간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YTN지부)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로비에서 이날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4차 파업 출정대회를주식그래프보는법
열었다. 지난달 28일 김백 전 사장이 돌연 사임한 지 나흘 만이다.
YTN지부가 5일간 파업을 지속하는 것은 지난 5월22일 쟁의에 돌입한 이래 처음이다. 방송법 개정안이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4일 본회의에서 논의되는 기간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압박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선 세 차례 파업은 하루 또는 이틀씩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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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파업 출정대회에서 김백 전 사장 사퇴를 두고 “우리가 쟁의에 돌입한 지 두 달여 만에 허수아비가 물러났다.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첫 승리”라며 “그러나 아직 '끝판 대장' 적이 남아있다. 바로 유진그룹”이라고 했다. 그는 “유진은 지금도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려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백이 나가자인터넷증권사
마자 빈 자리 노리는 수많은 철새들이 꼬인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했다.
전 지부장은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유진강점기' 이후 새로운 YTN를 준비하는 싸움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YTN지부는 유진그룹의 대주주 자격을 취소한 뒤, 법적 근거를 둔 비영리 재단을 만들어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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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그는 향후 사장 선임 국면에서의 우려와 당부도 전했다. “유진그룹은 본격적으로 우리 조합원들을 갈라놓고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갖은 대책을 동원할 거로 예상된다. 새 정부 입맛에 맞는 후임 사장 후보 이름을 흘리며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 유진이 달라질 거다' 사탄 같은 말로 우리 대오를 흩뜨리려 할 것”이라면서 “흔들리지 말자”단타추천
고 전 지부장은 강조했다.



▲YTN지부는 김백 사장 퇴임을 맞아 마지막으로 쓰이는 김 전 사장 등신대에 울분의 목소리를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전 지부장은 오는 4일 국회 본회의 상정이 전망되는 방송법 개정안을 두고 “유진그룹이 일방 폐기한 사장추천위원회를 복원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김백이 멋대로 무시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복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우리는 똘똘 뭉쳐 방송법 개정안 통과와 유진 체제 거부, 공적 소유구조 복원이 우리 요구임을 명확하게 보여주자”고 말했다.

YTN 제작기술국에서 조명감독 등을 맡은 유재원 조합원은 “김백이 사퇴했다. 하지만 바뀐 건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파업 중”이라며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선배들에게 아닌 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후배가 되기 위해 저는 오늘도 파업한다”고 했다.
돌발영상을 만드는 시사PD였던 서은수 조합원은 '유진그룹-김백 체제'에서 제작국 밖으로 발령되기까지의 일들을 되짚으며 “사장이 바뀌자마자 제작팀은 고난의 한 주를 보냈다. 만든 영상이 불방되고 장면 하나, 자막 한 줄 검수 받는 데스킹이 끝도 없이 길어졌다. 이렇게는 못한다 싶을 무렵 7명 중 5명이 제작국 밖으로 보내졌다”고 했다.



▲YTN지부 유재원 조합원이 1일 파업 출정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그는 “그 시간 우리는 단단해졌다. 사회 이면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분명해졌다”며 “무엇보다 파업 과정에서 배운 게 크다”고 했다. “앞으로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에 꺼내볼 수 있는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며 “유진은 아직 나가지 않았다. 끝까지 함께 싸우며 끈끈한 여름을 보내자”고 했다.

윤성구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최근 특검을 통해 내란세력과 빌붙었던 벼룩 같은 자들이 언론을 자본에 넘기고자 한 천박한 행위가 밝혀지고 있다”며 “여기 모인 우리는 수사 결과만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YTN에서 유진을 몰아내고 공영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업 출정 대회에선 YTN지부 제작팀이 가나 초콜릿,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출연 냉장고 CF 등 유명 CF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유진 퇴출을 요구했다. '유진'으로 2행시를 짓는 조합원 대회, 퇴임하게 된 김백 전 사장 등신대에 '울분의 목소리'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행사 등도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가나 초콜릿, 김연아 출연 냉장고 CF 등을 패러디해 유진 퇴출을 요구하는 YTN지부 제작팀의 영상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김예리 기자



김백의 극우 탄핵 반대 집회 취재 지시, 위증 책임 묻나

김 전 사장은 물러났지만 그의 재임기 보도 개입 등 규명할 문제들이 쌓여 있다. YTN지부는 김 전 사장 사퇴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지난 2월 극우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탄핵 반대 집회가 김백 당시 사장 지시로 다섯 차례 방송된 사안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부 측은 '명백한 보도 개입'이라며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담은 입장문 게시를 회사에 요구했다.
공방위 결과문에 따르면 사측은 김 전 사장이 사퇴 당일 “일선 기자도 아닌 간부에게 취재 지시를 못 하느냐”고 되물었다고 전한 뒤, '사장은 취재 지시할 수 있고 부당 지시 여부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도국장은 '개인 의견'이라며 '저를 통해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어떤 이유로든 보도국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난 데 유감을 밝히고 깊은 책임감도 느낀다'고 전했다. 노측은 김 사장이 지난 4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사장이 취재지시나 지침을 내리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에 위증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