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 릴게임놀이터 ㉨┰ 31.rtt469.top ┲지난 7월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 최근 명동은 화장품 가게가 대부분이던 과거와 달리 의류 매장, 병원, 약국, 수퍼마켓 등 업종이 다양해지며 명소로 부활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거리가 풍부해진 덕이다./연합뉴스


18일 오후 10시 의류 브랜드 ‘세터(SATUR)’ 서울 중구 명동점은 밤늦은 시간인데도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외에서 ‘K패션’ 브랜드로 소문이 난 곳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응대가 가능한 다국어 직원을 배치하는 글로벌 고객 맞춤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아키(23)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명동에 매장이 있다는 걸 보고 찾아왔다”며 “실제로 입어보니 마음신 천지 게임
에 들어서 또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공실률 50%를 넘기며 텅 빈 유령 상권 신세였던 명동 거리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과거 화장품 가게 일색이던 거리엔 패션, 푸드, 미용 관련 병·의원까지 다양한 K컬처 매장이 들어섰다. 불닭볶음면, 새우깡 같은 한국 식품을 사가는 외국인이 늘면서 수퍼마켓도 늘어났다. 명동 관광 특구 내 수퍼마켓NHN 주식
은 2023년 2분기 156곳에서 올해 2분기 188곳이 돼 2년 만에 32곳이나 늘었다. K뷰티 열풍 덕분에 병·의원은 2023년 2분기 86곳에서 올해 2분기 121곳이 돼 35곳 늘었다.
공실률도 극적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4.9%로, 앞선 1분기보다 0.단타주식추천
3%p, 작년 2분기보다 1.9%p 낮아졌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 2분기 공실률이 52.5%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그래픽=백형선


◇명동 공실 채운 ‘K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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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동력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훌쩍 넘어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다. 지난 7월 방한 외국인은 173만명으로 작년(141만명)보다 23% 늘었고, 코로나 전인 2019년 7월 (145만명)보다도 20% 가까이 늘었다.
명동의 공실을 가장 먼저 메운 건 K뷰티·라이프스타일 매장들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K뷰티 허브’로 통하는 올리브백경 게임
영은 명동 지역에만 8개 매장이 있다. 이 중 명동타운점은 올리브영 전국 매장 중 매출 1위다. 명동타운점 외국인 결제 비율은 90%가 넘는다. 생활용품점 다이소 역시 12층 규모 명동역점이 자사 매장 중 전국 매출 1위다. 5000원 이하 가성비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 층을 아예 화장품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토종 의류 브랜드 단독 매장도 늘었다. 마뗑킴, 코닥어패럴, MLB, 헤지스 같은 우리 패션 브랜드들은 2~5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쓰는 대형 매장을 명동에 냈다. 건물 전면에는 장원영, 카리나, 차은우 등 한류 스타의 대형 사진을 붙였고, 매장 내부엔 체험 공간을 넓게 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유통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나 K패션 옷을 사려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가 수출 시장 공략을 위해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명동만 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매장은 외국인 손님 비율이 압도적이다. MLB 명동점의 외국인 방문 비율은 90% 이상이며, 디스커버리도 80%를 넘는다. 마뗑킴 명동점은 마뗑킴 전체 매장 중 매출 1위로 외국인 비율은 70%다. LF가 운영하는 헤지스 명동점도 올해 1~7월 10대 외국인 구매액이 256%, 20대는 28% 늘었다.
◇화장품 사고 병원, 수퍼도 들러
명동 구석구석 대형 수퍼마켓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일반 수퍼와 달리 신선 식품은 거의 없다. 대신 불닭볶음면, 새우깡, 바나나맛우유, 정관장 홍삼처럼 외국인들이 찾는 가공식품을 주로 판매한다. 편의점에는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넓게 마련돼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명동 인근 점포는 컵라면 종류를 늘려서 진열하고 컵라면 모양의 시식용 테이블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명동 지역 신용카드 사용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용액 중 화장품 같은 뷰티 카테고리 비율은 2019년 21%에서 올해 13%(7월까지 누적)로 떨어졌다. 대신 병원, 약국이 3%에서 19%가 돼 6배 이상으로 늘었고, 식당도 12%에서 19%로 높아졌다. 명동에서 화장품만 사던 외국인들이 각종 미용 서비스도 받고 의약품 쇼핑과 먹거리도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19일 남편과 명동을 찾은 튀르키예인 아샤(35)씨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한국을 알게 됐다”며 “직접 와보니 드라마보다 훨씬 구경할 게 많고 특히 길거리 음식이 아주 맛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