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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퀴어다. 우리는 출판하는 사람이다. (…) 우리는 멸종위기의 코끼리, 악어, 오리다. (…) 우리는 출판이 소수자성의 감각을 담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지난 18일 오후 6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치러진 서울 강남구 코엑스 M19 부스. 아담한 원탁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여성 출판인 다섯명이 차례로 문장들을 읽어 내려갔다. 역대 최다 방문객이 몰린 터라 부스 밖은 시끌시끌했지만, 3평 동양ELW
남짓한 이 부스에는 고요한 긴장이 감돌았다. 이들이 소리 내 읽은 글은 ‘다이크(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강력하게 정체화한 이들) 공동 선언문’. 퀴어 독립 출판사 3곳을 운영하는 오픈리 레즈비언 출판인 5명이 사전에 작성한 글로, 산업적 불황과 성소수자에 대한 적대(혹은 멸시)가 중첩된 한국의 출판 환경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업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해나갈 주가지수예측
것인지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출판사 ‘움직씨’의 공동대표 노유다(43)씨는 “도서전이 치러지는 전시장에 이 선언문이 울려 퍼지게 하고 싶었지만, 행사 사전 신청에서 탈락해 불발됐다”며 “아쉬운 마음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현장을 중계했는데 이 선언을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했다. 이 ‘고요한’ 선언에 함께한 ‘움직씨’ ‘오리집’‘화이트 리버피씨디렉트 주식
’ 출판사 대표 5인(노유다·나낮잠, 김하나·진솔, 남선미)를 지난 24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선언문 낭독은 레즈비언의 오랜 전통이에요. 우리는 살아있고, 일하고 있고, 말하는 존재라는 것을 공표하는 거죠.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선언이 아직 희소해요. 어쩌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가장 희생당하는 존재라는 방증이죠. 이번 도서전에서 바다이야기백경
여성 레즈비언 출판인이 얼굴을 드러내고 선언한 것은 자신의 존재와 노동을 걸고 한 일이에요.”(노유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퀴어 출판사 3곳(화이트 리버, 오리집, 움직씨)이 연합해 차린 M19 부스. 남아름 감독
현대증권 주식
이번 선언의 씨앗은 지난 2월 움텄다. 노 대표가 눈여겨보던 동료 출판인 김하나 ‘오리집’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밤 10시였다. “병원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던 길이었어요. 추웠고 녹초가 되어있었죠. ‘여성 레즈비언 출판인을 대표하는 부스를 꾸리고 싶다, 함께 하자’는 노 대표님의 제안에 바로 수락했던 기억이 나요.”(김하나·33) 두 사람의 전화가 밤 10시에 이뤄진 건 상징적이다. 퀴어 출판인이라는 ‘주캐’로 존재하기 위해 노 대표는 물류센터 알바, 김 대표는 간호사 일을 병행했다. ‘서글픈 부캐’다. 출판 노동을 지탱하기 위한 하루치 노동이 끝난 시간에서야, 이들은 책상 앞에 앉을 수 있다. 노 대표는 “여성 퀴어 출판인의 삶은 정말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창고비, 인쇄비, 저작권 재계약 비용 등 출판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1인 퀴어 출판사 ‘화이트 리버’의 남선미(36)대표까지 합류하면서 M19에는 79년생 20년차 편집자(나낮잠)부터 98년생까지 퀴어 출판인 다섯이 모이게 됐다.
도서전 기간, 이들이 낭독한 것은 또 있다. 바로 성혼선언문이다. 사전에 신청을 받거나, 현장에서 섭외한 레즈비언 커플 두쌍이 코엑스에서, 수만명의 사람과 수백권의 책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했다. 진솔 ‘오리집’ 공동대표는 “‘여러분, 이 부부를 축하해 주세요!’라고 크게 외치면서 전시장을 돌아다녔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의 여성 스태프로부터도 축하받았다”며 “저희가 출간한 레즈비언 문학 잡지 ‘사포’에 수록된 레즈비언 성혼선언문으로 굿즈도 제작해 선물로 드렸다”고 했다. 노 대표는 “도서전을 찾은 대만의 퀴어 작가 천쉐와 그의 동성 배우자 짜오찬런이 마침 우리 부스에 들렀다가 자연스럽게 하객이 되어 이 결혼식을 축하하고 갔다”고 했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퀴어 출판사 3곳(화이트 리버, 오리집, 움직씨)이 연합해 차린 M19 부스에 천쉐(왼쪽 네번째) 작가와 동성 배우자 짜오찬런(왼쪽 다섯번쨰)이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움직씨 제공
‘믿을 구석’이란 주제로 치러졌던 이번 도서전. 축제는 끝났고 이제 결산의 시간이다. 이들은 퀴어 출판이 ‘믿을 구색’이 된 것은 아닌지 성찰한다. “비유가 적절한진 모르지만, 저희가 아이스크림 케이크 맨 위의 체리 한 알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다양성이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구석’에 한 자리 내준 것 같다는 느낌.”(김하나) 주빈인 ‘대만관’과 비교해 보면 ‘구색’에 더 가까운 한국 퀴어 출판의 입지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노 대표는 “대만관은 (퀴어의 상징인) 무지개 횡단보도로 벽면을 꾸몄고, 동성혼 법제화의 출발이 된 고 추먀오진 작가를 정성 들여 소개하는 등 성소수자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구성했더라”며 “한국 문학에도 퀴어 서사는 이미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데, 실존하는 퀴어에 대한 권위 있는 대형 출판사의 관심은 여전히 미진하다”고 했다. 김하나 대표는 ‘퀴어베이팅(queerbaiting)’이란 용어를 소개하면서 “대형 출판사들은 퀴어 내러티브는 취하면서도 레즈비언 같은 용어를 직접 호명하는 일은 피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이곳 도서전에서도 여성 출판인이 책을 팔고, 여성 독자가 책을 사 가는데, 대표의 상당수가 남성인 점도 기이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출판은 ‘믿을 구석’이다. “델마와 루이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기분으로 시작한 일이에요. 어차피 이렇게 살 거 한번 죽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저희가 2015년에 출판사를 차리기 전까지만 해도 기성 출판사에서 퀴어 콘텐츠는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든요. (…) 출판은 가난한 다이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실천이에요. 넷플릭스처럼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죠. 자본이 많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제약이 많아진다는 의미잖아요. 펜 한 자루만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역사성을 지킬 수 있어요. 자본이 주는 제약 속에 지워지지 않을 수 있죠. 이게 텍스트의 힘이에요.”(나낮잠, 움직씨 공동대표)
“출판은 세상에 우리를 기입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영속적이죠. 영화는 극장을 나서면 끝나고 하물며 전자책도 사라지는데, 종이책은 잘만 간직하면 몇백년이 지나도 그대로잖아요.”(김하나) “책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을 질문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출판은 성역이 아니라 어디로든 나갈 수 있는 문이 되어야 합니다. (…) 이번 도서전에서 연대체로 함께하면서 상호의존 감각, 구석에 있었지만 중심이라는 느낌을 처음 경험했어요. 책도, 책 축제도 독자에게 이런 감각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남선미)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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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은 세상에 우리를 기입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영속적이죠. 영화는 극장을 나서면 끝나고 하물며 전자책도 사라지는데, 종이책은 잘만 간직하면 몇백년이 지나도 그대로잖아요.”(김하나) “책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을 질문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출판은 성역이 아니라 어디로든 나갈 수 있는 문이 되어야 합니다. (…) 이번 도서전에서 연대체로 함께하면서 상호의존 감각, 구석에 있었지만 중심이라는 느낌을 처음 경험했어요. 책도, 책 축제도 독자에게 이런 감각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남선미)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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