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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영외빛 작성일26-09-04 12:15 조회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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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크섬 공격은 왜 새로운 전환.인가에 대한 설명도.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AI 그림
2026년 8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국제항로의 기뢰가 제거됐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이 이란의 기뢰위협을 억제하고 거부능력(Denial)을 약화시키면서 국제상선이 통항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였다. 호르무즈의 군사적 주도권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 상황은 다시 달라졌다. 8월 30일 미군은 호르무즈해협의 라라크섬에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발사대 2기를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가 해상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해협으로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보복에 나섰다. 한동안 직접적인 군사공방이 줄어들었던 호르무즈에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 사건이 던지는 전략적 질문은 단순하다. 미국이 호르무즈의 기뢰를 제거했는데도 이란이 다시 기뢰를 투입할 수 있다면 제거된 것은 기뢰인가, 아니면 기뢰위협 자체인가. 이란의 ‘현존위협(TIB)’은 한 번 파괴하거나 억제한다고 사라지는 고정된 군사력이 아닐 수 있다. 남아 있는 미사일과 드론, 기뢰와 소형정, 그리고 이를 다시 배치하고 운용할 능력이 존재한다면 약화된 TIB는 형태를 바꿔 다시 거부능력(Denial)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호르무즈의 경쟁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중요한 것은 미국의 AFIB가 이란의 TIB를 얼마나 파괴하고 거부능력(Denial)을 약화시킬 수 있는가였다. 그러나 라라크섬 공격은 그 다음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파괴된 TIB가 다시 살아난다면 미국은 그것을 계속 찾아내고 다시 억제해야 한다. 반대로 이란은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을 격파하지 못하더라도 일정한 수준의 TIB를 계속 재생할 수 있다면 호르무즈의 불확실성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새로운 질문은 누가 더 강한가가 아니다. 이란은 약화된 TIB를 얼마나 오래 다시 만들어낼 수 있으며, 미국은 그 재생을 얼마나 오래 차단할 수 있는가에 있다. 라라크섬에서 다시 시작된 공방은 호르무즈의 승부가 TIB의 파괴를 넘어 재생능력과 작전지속능력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국방대 명예교수. 김태준 소장 제공
I. 라라크섬 공격은 왜 새로운 전환。인가
2026년 8월 30일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라락섬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발사대 2기를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가 해상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해협으로 발사할 준비를 하는 모습이 관측됐기 때문에 이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말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미국의 대이란 직접 군사공격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보복에 나섰다.
라라크섬 공격이 중요한 이유는 파괴된 발사대의 숫자에 있지 않다. 미국은 불과 며칠 전 호르무즈 국제항로의 기뢰를 제거했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기뢰를 설치하려는 세력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곧바로 이란이 기뢰를 다시 투입하려 했다는 미국 측 판단에 따라 군사공격이 이뤄졌다. 미국의 설명대로라면 호르무즈의 군사적 경쟁이 이미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단계에서 새로운 기뢰의 투입 자체를 차단하는 단계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뢰는 이란의 현존위협(TIB)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비대칭 거부수단이다. 이란은 미국과 대등한 해·공군력을 보유하지 않고도 기뢰와 미사일, 드론, 소형정을 결합해 국제상선에 위험과 불확실성을 부과할 수 있다. 모든 선박을 실제로 공격하지 않더라도 선사와 보험회사가 호르무즈를 위험한 항로로 판단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상당한 전략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이 기뢰를 제거하는 것은 이란의 거부능력(Denial)을 감소시키지만 그것만으로 거부능력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제거했다고 볼 수는 없다.
바로 여기에 라라크섬 공격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 미국이 제거한 것은 이미 바다에 설치돼 있던 기뢰였지만 이란이 보유하고 있던 것은 새로운 기뢰위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미 존재하는 위협을 제거하는 것과 상대가 그 위협을 다시 만들어내는 능력을 차단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미국이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더라도 이란이 새로운 기뢰를 투입할 수 있다면 감소했던 거부능력(Denia)l은 다시 복원될 수 있다. 라라크섬에서 미국이 물리적으로 공격한 것은 발사대였지만 전략적으로 차단하려 한 것은 TIB가 다시 거부능력(Denial)으로 전환되는 과정이었다.
이 。에서 이란의 TIB를 특정 시。에 존재하는 군사력의 총량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일부 미사일과 발사대가 파괴되고 기뢰가 제거되더라도 남아 있는 전력을 재배치하거나 새로운 공격수단을 투입해 다시 불확실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TIB의 전략적 기능은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TIB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현재 남아 있는 전력뿐 아니라 파괴되거나 억제된 위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재생능력까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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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크섬 공격 직후 이란이 보복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의미는 단순히 미국에 어느 정도의 군사적 피해를 줬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여전히 대응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이를 사용할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했다는 데 더 큰 전략적 의미가 있다.
따라서 라라크섬 공격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시설을 한 차례 더 공격한 사건으로만 볼 수 없다. 지금까지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의 중요한 임무가 이란의 TIB를 억제하고 이미 형성된 거부능력(Denial)을 감소시키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약화된 TIB가 다시 새로운 거부능력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탐지하고 차단해야 하는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AFIB가 상대의 현존위협을 억제하는 단계에서 그 위협의 재생까지 억제해야 하는 단계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라라크섬 공격이 보여준 새로운 문제는 미국이 이란의 TIB를 다시 파괴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고려하면 개별 발사대나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능력 자체가 핵심적인 쟁.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파괴된 TIB가 왜 다시 살아날 수 있으며, 이란은 어떠한 조건을 이용해 감소한 거부능력(Denial)을 다시 복원할 수 있는가이다. 라라크섬 공격은 바로 그 문제를 호르무즈의 새로운 전략적 쟁。으로 끌어올렸다.
이란의 현존위협(TIB)은 왜 파괴돼도 다시 살아나는가에 대한 설명도.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AI 그림
II. 이란의 TIB는 왜 파괴되어도 다시 살아나는가
라라크섬 공격이 보여준 것은 이란의 현존위협(TIB)이 단순히 남아 있는 군사력의 크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압도적인 해·공군력과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이용해 이란의 고정식 군사시설과 미사일 발사대, 해상위협 수단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대등한 해군력을 다시 건설하기보다 이동식 미사일과 드론, 기뢰와 소형 고속정 등을 분산 운용하면서 해협에 대한 위협을 유지하려 한다. 미국이 상당한 전력을 파괴하더라도 호르무즈를 위험하게 만드는 능력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서 TIB의 본질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TIB의 전략적 효과는 반드시 실제 공격을 통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상대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격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국제상선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다. 이란이 모든 선박을 물리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더라도 기뢰와 미사일, 드론 공격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선사와 보험회사는 위험을 계산하고 운항을 연기하거나 우회항로를 선택할 수 있다. TIB는 실제 전투력인 동시에 상대의 행동을 제한하는 잠재적 위협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따라서 TIB의 약화와 소멸은 구분해야 한다.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고 기뢰를 제거하면 특정 시。의 위협은 감소한다. 그러나 이란이 다른 지역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재배치하거나 새로운 기뢰를 투입하고 소형정을 분산 운용할 수 있다면 감소했던 위협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 라라크섬 사건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보여준다. 이란이 다시 기뢰위협을 만들어내려 했다는 미국 측 설명대로라면, 이란은 미국이 감소시킨 거부능력(Denial)을 새로운 수단을 통해 복원하려 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TIB의 재생이라는 관.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TIB의 재생은 별개의 새로운 군사이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되거나 억제된 현존위협이 잔존전력의 재배치와 보충, 새로운 운용방식의 선택을 통해 다시 전략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TIB가 특정 시.의 고정된 전력총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위협이라면 이를 평가할 때도 현재 남아 있는 전력과 함께 위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재생능력을 살펴봐야 한다.
이란에게는 이러한 재생을 가능하게 하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는 호르무즈의 지리적 환경이다. 좁은 해협과 복잡한 연안, 섬과 해안지역은 기뢰와 소형정, 이동식 미사일과 드론을 분산 운용하기에 유리하다. 미국이 특정 발사대나 기지를 파괴하더라도 모든 잠재적 공격수단을 동시에 찾아내 제거하기는 어렵다. 이란은 이러한 지리적 조건을 이용해 제한된 규모의 전력으로도 넓은 해역에 불확실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둘째는 비대칭전력의 비용구조다. 이란은 미국과 같은 규모의 해·공군력을 복원할 필요가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뢰와 드론, 소형정과 이동식 발사체계를 이용해 국제상선과 보험회사가 다시 위험을 느낄 정도의 위협만 만들어내더라도 거부능력(Denial)의 일부를 복원할 수 있다. 즉 TIB의 재생에 필요한 것은 미국과의 군사적 균형이 아니라 미국이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의 최소한의 위협이다.
셋째는 양측이 필요로 하는 전략적 효과의 수준이 서로 다르다는 .이다. 미국이 해양통제(Sea Control)를 확보하려면 국제상선이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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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이란은 그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릴 필요가 없다. 간헐적인 기뢰위협이나 미사일·드론 공격 가능성만으로도 호르무즈의 정상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위험 프리미엄을 다시 높일 수 있다. 미국에게는 지속적인 안전이 필요하지만 이란에게는 제한적인 불안정만으로도 일정한 전략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란의 TIB는 전면봉쇄 능력이 약화되더라도 선택적인 거부능력으로 형태를 바꾸면서 생존할 수 있다. 모든 선박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능력을 잃었다고 해서 TIB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정 해역이나 선박에 위험을 집중시키고 기뢰와 미사일, 드론의 잠재적 위협을 유지하여 국제해운의 위험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TIB의 전략적 기능은 계속될 수 있다.
물론 TIB의 재생능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미사일과 드론, 기뢰와 발사체계를 다시 확보하려면 생산시설과 재정, 인력과 지휘통제체계가 필요하다. 미국의 반복적인 군사공격과 경제적 압박이 이러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킨다면 이란의 재생속도 역시 느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TIB가 재생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수준의 TIB를 무한정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결국 이란의 TIB가 파괴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이유는 미국의 공격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TIB 자체가 완전한 군사적 우세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잔존전력과 분산된 비대칭수단, 그리고 불확실성만으로도 거부능력(Denial)의 일부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의 TIB를 계속 약화시키더라도 이러한 재생조건이 남아 있는 한 호르무즈의 거부능력(Denial)은 반복해서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이동한다. 이란이 TIB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면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은 그 재생보다 빠르게 거부능력(Denial)의 복원을 차단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 이제 호르무즈의 경쟁은 이란 TIB의 생존 여부를 넘어 미국 AFIB의 작전지속능력을 시험하는 단계로 이동한다.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은 이란의 ‘현존위협(TIB)’의 재생을 계속 차단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도.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AI 그림
III. 미국의 AFIB는 TIB의 재생을 계속 차단할 수 있는가
이란의 현존위협(TIB)이 파괴돼도 다시 재생될 수 있다면 이제 문제는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이 그 재생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로 이동한다. 미국은 이란보다 압도적인 해·공군력과 정보·감시·정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미사일 발사대나 해안시설을 파괴하고 기뢰를 제거하는 능력만 놓고 보면 미국의 우위는 분명하다. 그러나 호르무즈의 해양통제는 한 번의 공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란이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낼 때마다 이를 탐지하고 억제하면서 국제상선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라라크섬 공격은 AFIB의 이러한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 미국의 설명대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상기뢰를 다시 투입하려 했다면 미군은 이미 부설된 기뢰를 제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뢰위협이 형성되기 전에 발사수단 자체를 공격했다. 이는 AFIB의 기능이 이미 존재하는 거부능력(Denial)을 제거하는 단계에서 새로운 거부능력의 형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일차적으로 미국에게 유리하다. 미국은 위성과 정찰기, 무인체계와 함정, 항공전력을 결합해 이란의 군사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 이란이 고정식 발사대나 항만시설, 해안지역에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한다면 이를 탐지하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서도 미국이 우세하다. 이란이 TIB를 재생하려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력을 노출하면 오히려 미국에 새로운 공격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AFIB는 이미 존재하는 위협을 억제하는 데서 나아가 상대가 위협을 다시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를 압박하는 능동적 전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다는 것과 그 과정을 장기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이란이 기뢰와 드론, 이동식 미사일과 소형정을 분산시키고 운용방식을 계속 바꾼다면 미국은 넓은 지역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한 번의 공격에 필요한 군사력보다 언제 어디에서 새로운 위협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상태를 장기간 감시하고 즉각 대응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AFIB의 문제는 군사적 우세에서 작전지속능력의 문제로 바뀐다.
원정군에게 시간은 중요한 전략변수다. 현지에서 작전하는 이란은 자국의 해안과 섬, 군사시설과 보급체계를 이용할 수 있지만 미국은 상당한 전력을 장거리에서 이동시키고 유지해야 한다. 항모와 구축함, 전투기와 정찰자산에는 교대와 정비가 필요하고 정밀탄약과 방공미사일도 계속 보충해야 한다. 여기에 병력의 피로와 장비의 가동률, 수송과 보급, 다른 전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의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장기간의 작전지속능력이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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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미국이 호르무즈에서 부담해야 하는 임무는 단순히 이란군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기뢰부설과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국제항로를 보호하고 상선의 안전한 통항까지 유지해야 한다. 이란이 TIB를 재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동안 이러한 임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결국 AFIB는 전투력뿐 아니라 감시와 방어, 호송과 보급을 하나의 지속적인 작전체계로 유지해야 한다.
이 。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중요한 비대칭이 존재한다. 미국은 국제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군사적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AFIB를 격파할 필요가 없다. 제한적인 기뢰위협이나 미사일·드론 활동만으로도 국제해운에 다시 불확실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그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이란이 부담해야 하는 성공의 기준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대칭 때문에 시간이 반드시 이란의 편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이란 역시 TIB를 재생하려면 미사일과 드론, 기뢰를 생산하고 이동시키며 발사체계와 지휘통제망을 유지해야 한다. 미국의 반복적인 정밀타격은 이러한 재생과정을 방해할 수 있고 경제적 압박은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과 산업기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감시와 타격이 반복될수록 이란 역시 동일한 수준의 TIB를 재생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은 어느 한쪽의 편으로 자동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미국에게 시간은 AFIB의 전력과 탄약, 병력과 보급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고, 이란에게는 TIB를 만들어내는 군사적·경제적 기반을 얼마나 오래 보존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결국 양측 모두 상대에게 지속적인 비용을 부과하면서 자신의 비용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AFIB의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얼마나 많은 이란의 발사대와 군사시설을 파괴했는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란이 새로운 TIB를 만들어내는 속도보다 빠르게 그 위협을 탐지하고 거부능력(Denial)의 복원을 차단하면서 그 과정에 필요한 군사적·경제적 비용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AFIB의 진정한 지속능력은 순간적인 파괴력보다 이러한 반복적인 억제과정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에서 드러난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이란은 TIB를 재생할 때마다 미국의 탐지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군사적·경제적 비용도 계속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도 왜 약화된 TIB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시 만들어내려 하는가. 그 이유를 살펴봐야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TIB를 통해 얻으려는 전략적 목적도 분명해진다.
이란은 왜 약화된 현존위협(TIB)을 계속 재생시키려 하는가에 대한 설명도.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AI 그림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란이 현존위협(TIB)을 재생할 때마다 추가적인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 이란은 왜 TIB를 포기하지 않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란의 목표는 미국과 군사적 우위를 경쟁하거나 해협의 모든 선박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이란을 배제한 채 호르무즈를 완전히 정상화하기 어렵게 만들고 그 불확실성을 전략적 지렛대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목적이 될 수 있다.
이란에게 호르무즈는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국은 압도적인 해·공군력을 가지고 있지만 국제상선이 통과하는 좁은 해협에서는 기뢰와 미사일, 드론과 소형정 같은 제한된 전력도 상당한 전략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란이 미국 함대를 격파하지 못하더라도 국제상선의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을 유지하면 선사와 보험회사, 에너지시장과 주변국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군사력의 열세를 국제경제에 대한 영향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에서 TIB는 이란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비대칭적 전략수단이다.
따라서 이란에게 필요한 것은 반드시 완전한 봉쇄능력이 아니다. 미국이 선박을 호송하고 주요 항로의 기뢰를 제거하더라도 간헐적인 공격 가능성과 새로운 기뢰위협이 남아 있다면 호르무즈가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선언하기 어렵다. 미국은 자유롭고 지속적인 통항을 보장해야 해양통제에 가까워지지만 이란은 그 질서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의 최소한의 거부능력(Denial)만 유지해도 일정한 전략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에게 성공의 기준이 안정적인 통항질서의 회복이라면 이란에게는 그 정상화를 방해하는 것만으로도 목적의 일부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TIB는 군사적 수단을 넘어 협상의 지렛대로도 기능할 수 있다.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흐름과 국제해운에 계속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협상조건을 결정하기 어려워진다. 핵문제와 경제제재, 해상봉쇄와 전쟁종식 문제가 서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의 불확실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이란에게 중요한 협상자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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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란에게 TIB의 재생은 군사력의 복원인 동시에 협상력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이 이란의 군사시설을 파괴하고 호르무즈의 정상화를 확대하려 할수록 이란은 자신이 여전히 전략적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란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을 군사적으로 격퇴하는 것보다 자신을 배제한 채 새로운 호르무즈 질서를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있을 수 있다.
TIB가 이란에게 제공하는 또 하나의 지렛대는 시간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단기간 군사력 경쟁에서는 불리하지만 TIB를 일정 수준 유지하여 미국이 AFIB를 계속 배치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미국에 장기적인 원정군 유지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력을 파괴하지 못하더라도 그 군사력을 계속 호르무즈에 묶어둘 수 있다면 시간 자체를 전략적 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는 근본적인 역설이 존재한다. TIB가 전략적 효과를 유지하려면 그 위협이 실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기뢰와 미사일, 드론을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미국의 추가적인 군사대응을 불러오고 국제해운과 주변국의 반발도 확대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TIB의 존재를 증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AFIB를 유지하고 이란의 군사력을 추가로 공격할 명분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해운과 주변국이 이러한 위협에 적응할 수 있다는 。이다. 선박들이 보호항로와 우회통항 등을 확대하고 걸프국가들이 장기적으로 대체수송망을 확충한다면 같은 수준의 TIB를 유지하더라도 이란이 국제경제에 부과할 수 있는 전략적 효과는 감소할 수 있다. 군사적 TIB가 존재하는 것과 그 TIB가 동일한 전략적 효용을 유지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이란 자신의 비용도 누적된다. TIB를 재생하려면 미사일과 드론, 기뢰와 발사체계뿐 아니라 이를 생산하고 배치할 산업과 재정, 지휘통제체계도 유지해야 한다. 미국의 반복적인 군사공격과 경제적 압박이 이러한 기반을 약화시킨다면 이란 역시 TIB를 무한정 재생할 수 없다. 결국 이란은 TIB를 사용하지 않으면 협상력과 영향력을 잃을 수 있고, 지나치게 사용하면 그 TIB를 유지할 군사적·경제적·외교적 기반을 스스로 약화시킬 수 있는 딜레마에 직면한다.
따라서 이란이 약화된 TIB를 계속 재생시키려는 이유는 미국을 군사적으로 이기기 위해서라기보다 미국이 호르무즈의 정상화를 일방적으로 완성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란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의 AFIB를 파괴할 정도의 TIB가 아니라 미국이 AFIB를 계속 유지하도록 만들고 국제해운이 위험을 계속 계산하게 하며 협상에서 자신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의 TIB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이란 전략의 딜레마가 있다. TIB를 재생하지 않으면 전략적 영향력을 잃을 수 있지만 계속 재생할수록 미국은 그것을 다시 억제하려 하고 국제사회는 그 위협에 적응하며 이란 자신도 재생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이란에게 중요한 것은 TIB를 얼마나 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 위협을 어느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하면서 전략적 효용을 보존할 수 있는가이다.
결국 문제는 이란의 TIB 재생능력과 미국 AFIB의 작전지속능력이 장기간 맞설 경우 어느 쪽이 자신의 전략적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바로 이 질문이 호르무즈의 승패를 판단하는 마지막 기준으로 남는다.
호르무즈의 승패는 재생능력과 지속능력의 경쟁에서 결정되는가에 대한 설명도.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AI 그림
V. 호르무즈의 승패는 왜 파괴가 아니라 재생능력과 지속능력의 경쟁에서 결정되는가
지금까지의 분석을 종합하면 호르무즈의 승패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기지와 발사대를 얼마나 많이 파괴했는가, 이란이 몇 개의 기뢰와 드론을 다시 투입했는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은 이란의 현존위협(TIB)을 반복해서 파괴할 수 있지만 이란은 남아 있는 전력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 거부능력(Denial)을 복원하려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파괴나 복원이 아니라 이 과정이 반복될 때 어느 쪽이 자신의 전략적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이 경쟁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이 작동한다. 하나는 이란이 약화된 TIB를 다시 만들어내는 재생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이 그 재생을 탐지하고 억제하는 시간이다. 이란의 TIB 재생속도가 미국의 탐지와 억제속도보다 빠르면 거부능력(Denial)은 반복해서 복원되고 호르무즈의 정상화는 지연된다. 반대로 미국이 이란의 재생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새로운 거부능력(Denial)이 형성되기 전에 지속적으로 차단한다면 TIB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그 전략적 효과는 。차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속도만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 속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란이 TIB를 재생하려면 미사일과 드론, 기뢰와 발사체계,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과 재정이 필요하다. 미국 역시 AFIB를 유지하려면 함정과 항공전력, 정보·감시·정찰자산과 정밀탄약, 병력과 보급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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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재생과 억제가 반복될수록 양측의 경쟁은 군사력의 크기에서 군사적·경제적 비용을 감당하는 지속능력의 문제로 이동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있다. TIB의 군사적 재생과 전략적 효용의 재생은 같은 것이 아니다. 이란이 기뢰와 미사일, 드론을 계속 재생하더라도 국제해운과 주변국이 보호항로와 우회통항, 대체수송망 등을 확대해 그 위협에 적응한다면 같은 TIB가 만들어내는 전략적 효과는 감소할 수 있다. 반대로 이란이 제한된 TIB만으로도 선사와 보험회사가 호르무즈를 계속 위험한 항로로 평가하도록 만든다면 군사적으로 약화된 TIB도 상당한 전략적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바로 이 .에서 호르무즈의 승패를 판단하는 최종적인 기준은 국제상선의 정상적인 통항에 있다. 미국의 군함이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있고 국제항로의 기뢰를 제거했다는 사실만으로 해양통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란의 위협이 다시 거부능력(Denial)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충분히 억제되고, 국제상선과 선사·보험회사가 그 상태를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정상적인 상업운항을 회복할 때 미국의 군사적 우세는 비로소 안정적인 해양통제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직면한 과제는 이란의 TIB를 얼마나 더 많이 파괴할 것인가에만 있지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란이 TIB를 다시 만들어내는 비용과 시간을 계속 증가시키면서 미국의 AFIB는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그 재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의 억제속도가 이란의 재생속도를 지속적으로 앞서고 그 상태가 국제해운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져야 군사적 우세가 전략적 성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란의 전략적 과제도 반대편에서 동일한 구조를 갖는다. 미국의 AFIB를 군사적으로 격파할 필요는 없지만 미국이 호르무즈의 정상화를 완성하지 못할 정도의 TIB를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계속 재생해야 한다. 그러나 TIB를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미국의 공격과 경제적 압박이 강화되고 국제사회가 그 위협에 적응한다면 TIB를 군사적으로 재생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전략적 효용은 。차 감소할 수 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경쟁은 상대의 군사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전쟁이라기보다 상대의 전략적 기능을 먼저 약화시키는 경쟁으로 수렴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TIB가 거부능력(Denial)을 지속적으로 복원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란은 미국의 AFIB가 안정적인 해양통제로 전환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어느 쪽이 먼저 자신의 전략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는가에 따라 지금의 균형은 움직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호르무즈의 승패는 TIB를 몇 번 파괴했는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란에게는 TIB를 다시 만들어내는 능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가 문제이고, 미국에게는 그 재생보다 빠르게 거부능력(Denial)의 복원을 차단하는 AFIB를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파괴는 순간의 군사적 우위를 보여주지만 재생을 억제하는 능력은 그 우위를 지속 가능한 전략적 결과로 전환한다.
결국 트럼프가 호르무즈에서 해결해야 할 마지막 문제는 이란의 TIB를 다시 파괴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이란이 TIB를 다시 만들어내더라도 그것이 더 이상 호르무즈의 통항질서를 흔들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는가이다. 그때 비로소 미국의 군사적 우세는 일시적인 전장우위를 넘어 지속 가능한 해양통제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에필로그 : 승자는 TIB를 파괴한 국가인가, 다시 살아나지 못하게 한 국가인가
호르무즈의 기뢰를 제거하는 것과 기뢰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라라크섬 공격이 보여준 것은 미국이 이미 존재하는 위협을 제거하더라도 이란이 새로운 위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호르무즈의 통제는 이란의 현존위협(TIB)을 한 번 파괴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미국의 ‘능동적 현존전력(AFIB)’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한 이란의 TIB를 반복해서 공격하고 거부능력(Denial)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란이 TIB를 다시 만들어낼 때마다 이를 탐지하고 억제하면서 국제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파괴할 수 있는 능력과 다시 살아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능력은 서로 다른 전략적 능력이다.
이란에게도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TIB를 계속 재생하려면 군사적·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위협을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미국의 추가적인 압박과 국제사회의 대응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이란이 TIB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략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재생된 TIB가 계속 거부능력(Denial)을 만들어내고 호르무즈의 통항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이다.
라라크섬에서 다시 제기된 질문은 그래서 중요하다. 제거한 기뢰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누가 호르무즈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미국이 이란의 TIB를 파괴하는 데서 나아가 그것이 다시 거부능력(Denial)으로 복원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고, 그 결과 국제상선이 위협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정상적으로 통항할 수 있게 될 때 군사적 우세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해양통제로 전환될 수 있다.
결국 승자는 TIB를 가장 많이 파괴한 국가가 아니라 상대의 전략적 위협이 다시 살아나지 못하도록 만들면서 자신의 전략적 기능을 끝까지 유지한 국가가 될 것이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국방대학교 명예교수
년 8월 말 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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