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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1990년대 말 남미경 한만두식품 대표는 잘나가는 보험설계사였다. 월수입 최대 2000만 원, 전국 상위권 실적을 기록하며 '보험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러던 어느 날 유럽 연수 중 우연히 들은 한마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가이드가 건넨 "한국에 정말 맛있는 만두 공장이 있다"는 말이었다. 이상하게 꽂혔다.
귀국하자마자 남 대표는 그 공장을 찾아갔다. 만두를 맛보는 순간 "이거다" 싶은 확신이 들었다. 곧바로 총판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사흘 연속 공장을 찾아가 설득한 끝에 마침내 총판을 맡내일증시전망
게 됐다.
남 대표의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며 월 매출이 1억 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갑자기 '쓰레기 만두 파동'이 일면서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뉴스에 만두 제품이 오르내리자, 납품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양주시 한만두식품 본사파라다이스 주식
에서 만난 남 대표는 "만두 총판을 맡은 뒤 보험설계사 시절 벌던 월급만큼 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9시 뉴스에 쓰레기 만두 파동이 보도되자, 단 한 개도 팔리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쓰레기 만두 파동은 남 대표의 첫 번째 고비였다. 그동안 벌어둔 돈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결국 남 대표는 직접 만두 공장을 차리기로대운하관련주
결심했다. 돈을 빌려 소규모 공장을 세우고 직원을 고용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년간 밀린 월세에, 직원 월급도 6개월씩 체불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그는 '직접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바꿨다. 일부 직원이 회사를 떠났지만, 남은 직원 10명이 남 대표와 함께 밤새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남 대표는 "그땐 새벽 3시에 피에스앤지 주식
일어나 반죽 밀고 오전엔 속 만들고 오후엔 만두를 빚고, 포장하고, 밤엔 직접 서울 시내를 돌며 배달까지 했다"며 "하루에 두세 시간 자면서 이 생활을 3년 이상 버텼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밀린 월세도 체불된 급여도 빚도 모두 갚아냈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나아진 건 아니었다. 공장은 돌아갔지만, 안정적인 수익은 여전히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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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배우 송일국 씨의 세쌍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가 갈비만두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방송을 타며 전국에 대란이 일었다.
남 대표는 "당시 18개월 동안 재룟값도 못 줄 정도로 어려웠고 회사 문을 닫기 직전까지 갔는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삼둥이가 갈비만두 먹는 모습이 나간 뒤로 주문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방송 직전 해 연 매출이 35억 원이었는데 방송이 나간 해엔 75억 원으로 뛰었고 이듬해엔 135억 원까지 달성했다"고 했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한만두식품 본사 전경.
이때를 계기로 갈비만두는 곧 한만두식품의 간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높아졌고 이를 전환점 삼아 한만두식품은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며 품질과 제품 안정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남 대표는 "한만두식품의 경쟁력은 유연한 생산 시스템과 정교한 품질 관리 그리고 빠른 기획력에 있다"며 "현재 전 공정 자동화 설비와 영하 35도의 터널급속냉동 시스템을 보유해 해동 후에도 육즙과 식감이 살아 있는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니즈에 맞춘 소량 다품종 생산 및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만두식품만의 특징이다. 그는 "우리는 대기업이 놓치는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며 "비건·고단백·에어프라이어 전용 같은 소비자 맞춤 제품이 우리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비건 만두는 해외 전시회에서 큰 주목을 받아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고 고단백·저당 닭가슴살 만두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이 같은 경쟁력을 통해 한만두식품은 현재 연간 10~15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5000톤 이상이다. 매출 채널은 B2B(급식·외식)가 40%, 자사몰·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20%, 오프라인 유통 15%, OEM 및 수출 25%로 구성된다.
수출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현재는 미국·일본·대만·호주·베트남 등 19개국에 진출해 있다. 그는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기획과 에어프라이어 조리, K-BBQ 콘셉트 및 한국 식문화 스토리텔링까지 더해서 K-만두를 세계 시장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만두식품은 지난해 약 2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3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 대표가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니다. 매출이 늘수록 그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고 싶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끝으로 남 대표는 "직원들은 내부 고객이자 이웃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가장 힘들던 시기에도 자기 일처럼 회사를 위해 애써준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해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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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한만두식품의 경쟁력은 유연한 생산 시스템과 정교한 품질 관리 그리고 빠른 기획력에 있다"며 "현재 전 공정 자동화 설비와 영하 35도의 터널급속냉동 시스템을 보유해 해동 후에도 육즙과 식감이 살아 있는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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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쟁력을 통해 한만두식품은 현재 연간 10~15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5000톤 이상이다. 매출 채널은 B2B(급식·외식)가 40%, 자사몰·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20%, 오프라인 유통 15%, OEM 및 수출 25%로 구성된다.
수출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현재는 미국·일본·대만·호주·베트남 등 19개국에 진출해 있다. 그는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기획과 에어프라이어 조리, K-BBQ 콘셉트 및 한국 식문화 스토리텔링까지 더해서 K-만두를 세계 시장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만두식품은 지난해 약 2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3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 대표가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니다. 매출이 늘수록 그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고 싶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끝으로 남 대표는 "직원들은 내부 고객이자 이웃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가장 힘들던 시기에도 자기 일처럼 회사를 위해 애써준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해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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