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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G화학(051910)의 순차입금이 1년 새 8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현금창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설투자 등 지속적인 자금 소요로 인해 실질적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테틱과 워터솔루션 등 알짜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화학이 재무구조를 안정화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화학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경.(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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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비핵심부문 사업 정리를 통해 현금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순차입금 부담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황 둔화로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현금유입을 확대하기 힘든 만큼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로 순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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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순차입금 규모가 8조24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총 차입금은 2조4683억원에서 3조1798억원으로 22.4% 증가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9294억원에서 8385억원으로 9.8% 감소했다.
순차입금 규모 추이를 보면 △2024 1분기 15조3890억원 △20샘표식품 주식
24 2분기 17조5810억원 △2024 3분기 19조2790억원 △2024 4분기 19조3080억원 △2025 1분기 22조1100억원 △2025 2분기 23조4130억원 등 매 분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 자본 대비 순차입비율 역시 지난해 1분기 35.6%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52.5%까지 치솟았다.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파루 주식
순차입비율을 50%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순차입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보다 이자 부담이 있는 차입금이 더 많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곧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이 이자 상환에 소모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 난항을 겪고 있는 LG삼성어린이펀드
화학에 뼈아플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차입 규모가 커질수록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져 조달금리가 오르고 이는 다시 자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향후 경기 둔화나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압박이 커져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한국기업평가(034950)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정기평가에서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 내 신용등급 하향 요인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순차입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근본적인 문제인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부족한 현금창출력 탓에 차입금 부담이 커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전날 LG화학은 VIG파트너스에 에스테틱 사업을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워터솔루션 사업을 글랜우드PE에 1조4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대내외 사업 환경 변화와 수요 변동성에 맞춰 투자 및 사업 운영 전반의 유연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여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해 나가는 한편 캐시 플로우 흑자를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