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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지난달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베스트란드(Vestland)주 외이가르덴(Oeyargden)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터미널. 높이 36m의 LCO2(액화이산화탄소) 저장탱크 12기가 서있는 모습./외이가르덴(노르웨이)=김도균 기자 /사진=김도균


"석기시대를 끝내고 철기시대로 넘어온 것은 여러가지 효용성을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계속 석기만 쓸 수는 없는 것이죠."
지난 6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난 PGE(폴란드국영전력공사)의 다리유슈 마제츠(Dariusz Marzec) CEO(최고경영자)가 한 말이다. 기존 화석연료를 '석기'에, 그린 에너지를 '철기'에 비유했다. 그는 "경제적, 환경적 측면을 모두무료증권방송
고려했을 때 신재생 에너지로 가는 게 맞다"며 '그린시프트(green shift)'에 힘을 줬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5월부터 폴란드 뿐만 아니라 독일·노르웨이·대만·미국·호주 6개국을 방문하며 △배터리 △플라스틱 순환경제 △탄소포집 △풍력 △SMR(소형모듈원자로) △태양광 △수소 등 7개 콘셉트의 현장을 취재해 '그안전 검증 릴게임
린시프트' 기획 시리즈를 연재했다. 일관된 메시지는 마제츠 CEO의 언급과 같았다. 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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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못막는다…그린 밸류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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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정보

그린시프트의 흐름을 한 국가나 인물 차원에서 막을 수 없다는 점은 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극'이라고 했던 태양광은 오히려 미국 내에서 확고하게 전력원으로 뿌리내리는 모습이었다. '친(親) 트럼프'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인 텍사스가 올 상반기에만 미국 내 최대 규모인 8.3GW의 태양광을 설치했다는 점은 그 자체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가 패러독스였다.





미국·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그래픽=김지영



그린시프트가 갖는 동력은 경제성임이 분명했다. 시장 조사 업체 라자드에 따르면 202KOSEF단기자금 주식
3년 기준 육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LCOE(균등화발전단가)는 각각 1MWh(메가와트시) 당 50달러와 60달러로 가스복합발전(76달러), 석탄(117달러) 대비 저렴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시장규모 역시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1232GWh로 8배 확대될 전망이다. 그린 밸류체인 자체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한국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한화, HD현대, 두산, 고려아연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그린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침체 지속,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래시 등의 부담에 속도조절이 이뤄질 지언정 방향성은 바뀌지 않는다. 권순종 삼성물산 상무는 "이런 시기에는 새로운 기회가 늘 상존한다"고, 이장하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법인장은 "시장 환경에 발맞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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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것인가 중국에 다 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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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독점하게 된다'는 명제다. 전세계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의 '그린 굴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ESS나 태양광만 봐도 중국산 점유율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글로벌 육상풍력 설치량은 109GW였는데 76GW가 중국의 몫이었다. 중국은 내년 SMR '링룽 1호'의 상업운전을 예고하고, 수소 핵심소재·장비·기술 투자에 총 69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을 장전하며 미래 에너지 선점에도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에 적힌 "The Heart of Global Batteries" 문구. /사진=최경민



중국의 '그린 굴기'는 국가적 지원 덕에 가능하다. '조 단위' 지원금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기술까지 보유하기 시작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중국에 원자력 리더십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최녹영 바스프 리더는 "중국이 친환경 기술에 투자한다고 하면 엄청나게 빨리 따라올 것인데 이게 변수"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그린 밸류체인을 장악하게 된다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 대응능력은 급속도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떤 사업은 '혁신'이 되고, 또 다른 사업은 '금기어' 취급을 받는다. 이데올로기로 경제를 재단하기 때문이다. 그린시프트 기획에서도 태양광 기사의 경우 보수 누리꾼들이, SMR 기사의 경우 진보 누리꾼들이 비판 댓글을 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부가 이같은 여론과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탈중국 그린 밸류체인'의 한 축을 대한민국 기업이 차지할 수 있다.
그린 에너지 산업에 뛰어든 기업의 한 관계자는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이데올로기로 판단하는 상황에서는 국가적 전략 산업을 육성하는 게 매우 어렵다"며 "우리나라의 미래 에너지믹스와 산업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원전도, 태양광도 모두 필요하기에 정권의 성향과 상관없는 연속성있는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