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쉬기로 결정했을 때,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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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작성일25-09-06 11:22 조회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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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어린이치과
회사를 쉬기로 결정했을 때, 사람들은 내게 “번아웃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서른 후반~마흔 쯤 된 직장인에게 번아웃이란 오히려 틀리기가 힘든 추측같았다. 마치 병원에 가서 아픈 곳을 호소하면 의사가 “스트레스 때문입니다”라고 일관하는 느낌.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지만, 어떨 땐 범주가 너무 모호해서 문제의 근원에는 가까이 가닿지 못하는 진단. 심각한 번아웃을 앓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을 아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기에, 내게 그 단어는 다 타버린 시커먼 장작을 연상시키는, 무서운 말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태워가면서까지 무언가를 위해 뜨겁게 일했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 그동안의 열심과 열정을 내포한 말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 분들의 말에 “맞아요 저 번아웃입니다”라고 동조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같이 놀아요!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가 번아웃 같진 않았다. 내 연료 탱크에는 여전히 에너지가 남아있다는 걸 알았고, 그걸로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퇴사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회사를 쉬기로 결정한 이유는 번아웃이라기보다 호기심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주말없이 일하지 않아도 삶은 무너지지 않는걸까. 1년에 350일을 이메일과 슬렉에 묶여 살지 않는, 다른 삶은 대체 어떤 모양일까. 어떻게 살아야 만성적인 조급함이 사라지고 소소한 것에도 온 마음으로 웃을 수 있을까. 수십, 수백통의 이메일을 처리하고, 상사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 하는 동안, 삶은 창문 밖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듯 했다. 그게 마치 삶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밖으로 뛰어나와 그 흐름 속에 몸을 던져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써놓고보니, 김연수 작가님의 <사랑이라니, 선영아> 라는 책이 떠올라서....패러디로 붙인 제목 <일탈이라니, 선영아> 였쑵니다....트레일에서 내려온 지금, 삶은 다시 한 번 숨가쁘게 시작되려 하고, 나는 그 자유와 일치의 느낌을 아주 그리워한다. 여름이 끝나간다. 그 곳에서 느낀 그 뭉클함과 기쁨도 이 여름과 함께 사라질까 두렵다. 다음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돌콩 유튜브구독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당^_^!하지만 정작 사표를 쓰고, 물건들을 챙겨 회사 문을 나서면서도 삶을 흘려보내지 않고 뛰어들어 산다는 게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질 않았다. 40평생을 채찍질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자유라니. 일탈이라니. 어쩌면 midlife crisis 아닌가. 너무 부담을 느끼지 말자. 다른 삶의 모양이니, 진짜 삶의 의미니, 그런 것들을 꼭 찾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 거대한 물음의 답을 10개월 안에 찾을 수 있을리가 있나. 꼭 엄청난 걸 배우거나 깨닫지 못해도, 잠시 멈춰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시간일거라고 믿었다. 멈춰서는 건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일이니까.돌콩's 인스타그램존 뮤어 트레일의 이틀차, thousand island lake에 섰을 때 마음이 뭉클하도록 기뻤던 것은, 쉽사리 찾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답의 힌트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찾았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알 수 있었다. 꼭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동조하는 게 아니라도, 스스로가 멋지다고 믿는 것을 향해 걸어와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구나. 어딘가 잘 맞아들어가는 모양이 되기 위해 스스로의 일부를 깎아내거나 부서뜨리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넓어서 내가 속할 수 있는 곳 있구나. 그 자유함, 일치감, 단순함이 좋았다. 번아웃, 스트레스와 같은 모호한 설명 말고, 문제의 근원에 바싹 다가섰다는 그 느낌.오랜만에 <사랑이라니, 선영아> 꺼내 읽고 싶어졌....넵...저도 선영이.....#존뮤어트레일#솔로백패킹#JMT#백패킹
김포 어린이치과
회사를 쉬기로 결정했을 때, 사람들은 내게 “번아웃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서른 후반~마흔 쯤 된 직장인에게 번아웃이란 오히려 틀리기가 힘든 추측같았다. 마치 병원에 가서 아픈 곳을 호소하면 의사가 “스트레스 때문입니다”라고 일관하는 느낌.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지만, 어떨 땐 범주가 너무 모호해서 문제의 근원에는 가까이 가닿지 못하는 진단. 심각한 번아웃을 앓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을 아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기에, 내게 그 단어는 다 타버린 시커먼 장작을 연상시키는, 무서운 말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태워가면서까지 무언가를 위해 뜨겁게 일했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 그동안의 열심과 열정을 내포한 말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 분들의 말에 “맞아요 저 번아웃입니다”라고 동조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같이 놀아요!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가 번아웃 같진 않았다. 내 연료 탱크에는 여전히 에너지가 남아있다는 걸 알았고, 그걸로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퇴사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회사를 쉬기로 결정한 이유는 번아웃이라기보다 호기심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주말없이 일하지 않아도 삶은 무너지지 않는걸까. 1년에 350일을 이메일과 슬렉에 묶여 살지 않는, 다른 삶은 대체 어떤 모양일까. 어떻게 살아야 만성적인 조급함이 사라지고 소소한 것에도 온 마음으로 웃을 수 있을까. 수십, 수백통의 이메일을 처리하고, 상사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 하는 동안, 삶은 창문 밖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듯 했다. 그게 마치 삶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밖으로 뛰어나와 그 흐름 속에 몸을 던져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써놓고보니, 김연수 작가님의 <사랑이라니, 선영아> 라는 책이 떠올라서....패러디로 붙인 제목 <일탈이라니, 선영아> 였쑵니다....트레일에서 내려온 지금, 삶은 다시 한 번 숨가쁘게 시작되려 하고, 나는 그 자유와 일치의 느낌을 아주 그리워한다. 여름이 끝나간다. 그 곳에서 느낀 그 뭉클함과 기쁨도 이 여름과 함께 사라질까 두렵다. 다음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돌콩 유튜브구독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당^_^!하지만 정작 사표를 쓰고, 물건들을 챙겨 회사 문을 나서면서도 삶을 흘려보내지 않고 뛰어들어 산다는 게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질 않았다. 40평생을 채찍질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자유라니. 일탈이라니. 어쩌면 midlife crisis 아닌가. 너무 부담을 느끼지 말자. 다른 삶의 모양이니, 진짜 삶의 의미니, 그런 것들을 꼭 찾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 거대한 물음의 답을 10개월 안에 찾을 수 있을리가 있나. 꼭 엄청난 걸 배우거나 깨닫지 못해도, 잠시 멈춰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시간일거라고 믿었다. 멈춰서는 건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일이니까.돌콩's 인스타그램존 뮤어 트레일의 이틀차, thousand island lake에 섰을 때 마음이 뭉클하도록 기뻤던 것은, 쉽사리 찾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답의 힌트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찾았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알 수 있었다. 꼭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동조하는 게 아니라도, 스스로가 멋지다고 믿는 것을 향해 걸어와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구나. 어딘가 잘 맞아들어가는 모양이 되기 위해 스스로의 일부를 깎아내거나 부서뜨리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넓어서 내가 속할 수 있는 곳 있구나. 그 자유함, 일치감, 단순함이 좋았다. 번아웃, 스트레스와 같은 모호한 설명 말고, 문제의 근원에 바싹 다가섰다는 그 느낌.오랜만에 <사랑이라니, 선영아> 꺼내 읽고 싶어졌....넵...저도 선영이.....#존뮤어트레일#솔로백패킹#JMT#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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