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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이 함께 알코올을 섭취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알코올은 개인의 몸과 마음은 물론 사회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달 만이라도 술잔을 뒤집고 술병에서 손을 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날을 비롯한 명절은 아무래도 알코올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차례를 마친 뒤 음복하기도 하고 귀성길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구·친척들과 그리운 지역 음식을 앞에 놓고 잔을 기울이는 것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명절의 이런 풍경은 조금씩 사라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이런 풍습 바다이야기디시 은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이벤트가 됐다. 오래된 역사서에 '음주와 가무를 즐긴다'라고 기록된 민족이 아닌가.
영국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의 한국판 '드라이 정월(술 끊는 음력 1월) 도전' 제안
문제는 숙취와 알코올 섭취에 따른 건강 부담이다. 연휴 뒤 병오년 한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 사이다쿨 해야 한다. 이럴 때 건강과 삶의 방식을 바꿔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관계를 바꾸는 계기가 필요하다. 그중의 하나로 '드라이 정월(술 끊는 음력 1월) 도전'을 권하고 권하고 싶다. 설날 당일이나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음력 정월이 끝나는 날까지 한달 동안 금주하는 것이다. 주변에 알리고 아예 알코올을 앞에 놓는 약속을 잡지 않거나 행사에 가지 않는 게 도움 릴게임몰메가 을 줄 수 있다.
이는 영국·호주·뉴질랜드에서 최근 확산하고 있는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Dry January Challenge)'의 한국 버전이자 음력 정월 버전이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시기와 이름만 한번 고쳐보았다. 영어와 우리말에서 하나씩 따서 '드라이 정월'이라고도 불러보았다. 호주·뉴질랜드 등 계절이 다른 남반구에선 '드라이 릴게임추천 줄라이(Dry July) 챌린지'를 연다.
영국 자선단체 '알코올 체인지 UK(Alcohol Change UK)가 개발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1개월 금주 프로그램인 '드라이 재뉴어리'의 등록 상표. 사진=영국 자선단체 '알코올 체인지 U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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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로 인한 건강 부담…한 달간 일단 끊어보자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는 영국 자선단체 '알코올 체인지 UK(Alcohol Change UK)가 개발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건강 프로그램이다. 개인이 1월 한 달 동안 술을 끊겠다고 등록하고 이를 실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알코올 섭취 습관을 재정립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 개선을 시도하게 된다.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는 브랜드로 등록돼 있다. 이 프로그램 신청자는 알코올 체인지 UK가 제공하는 금주 추적 앱인 '트라이 드라이(Try Dry)'를 다운받아 신청하면 체크용 이메일을 매일 받아볼 수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올해 1550만~1750만 명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선 알코올 소비자가 직간접으로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Z세대(1997~2012년생)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가 각각 50%와 49%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X세대는(1965~1980년생) 38%,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는 44%가 각각 참가했다. 아날로그 세대, 아날로그·디지털 전환기 세대, 디지털 시대 할 것 없이 높은 참가율을 보여 국민 행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참 목적을 설문한 결과 쾌적한 수면, 정신건강 개선, 체중 관리, 그리고 돈 절약 등으로 다양했다.
숙면에 지방간 해소에 체중 관리까지…혈압도 떨어져
드라이 재뉴어리에 참가해 한 달간 알코올을 멀리함으로써 기대되는 건강 효과는 상당하다. 우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술에 취해 제대로 잠들지 못하거나, 기절 잠을 자거나, 자다가 깨거나, 아침에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거나 늦잠을 자는 일 등을 줄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알코올을 멀리하면 간이 쉬게 되니까 지방간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는 과도한 지방이나 탄수화물도 줄일 수 있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상당수 영국인은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우선 한 잔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드라이 재뉴어리는 취하지 않고 저녁을 먹을 수 있게 해주니까 담백한 메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고 몸과 마음의 기력도 좋아질 수 있다. 혈압도 떨어질 수 있으며, 피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주 마치고 다시 마셔도 '나와 알코올의 관계' 재설정 효과
부수적인 효과는 또 있다. 한 달간의 금주 도전 뒤에도 알코올 자체에 대한 몸과 마음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섭취 빈도와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알코올 자체에 대한 개인 취향이나 선호 정도가 바뀔 수도 있다. 한마디로 '나와 알코올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음이나 잦은 음주를 줄이고 단순하게 맛만 보고 입술만 적시는 수준의 '적정 알코올 섭취' 습관을 정착시킬 수 있다. 알코올이 나를 지배하는 시절을 끝내고 내가 나의 의지대로 알코올 섭취를 통제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술이 술을 마시는 상태'를 끝내고 '내가 알아서 술을 좌지우지하는 상태'로 진화한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통상 질병이 발병해 입원하는 등 건강과 관련한 큰일을 겪게 되면 '아차' 하면서 알코올과의 관계를 조정하게 마련이다. 드라이 재뉴어리는 이러한 일 없이 미리 재설정하는 사전 관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암을 일으키는 알코올의 악영향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과 경험 제공
알코올 섭취 자제나 조절은 장기적으로 특정 암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알코올은 소량 섭취만으로도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의 발병 확률을 높이며 유방암, 대장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은 알코올이 직접 닿는 부위다. 그 중 식도암은 알코올 섭취량과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을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를 담당하는 장기인 간은 혹사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지방간과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여성의 경우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로도 유방암이 발병하기도 한다. 알코올은 대장과 직장의 발암물질 축적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Group 1) 135종(2025년 하반기 기준) 가운데 하나다. 알코올은 담배, 햇빛, 외부공기 오염, 가공육, 벤젠, 석면, 포름알데하이드, 비소, 방사능 물질인 플루토늄 등과 함께 1군 발암물질에 포함됐다. 바이러스 중에는 간암과 연관이 있는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면역결핍바이러스(HIV-1),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그리고 박테리아 중에는 위암과 관련이 있는 헬리코박터균 등이 1군 발암물질로 각각 분류됐다.
영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1개월 금주 프로그램인 드라이 재뉴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 한국에서도 개인이 1개월 시한을 정해 주변에 알리고 동료를 구해 금주를 해보면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숙취 작용
또 하나 생각할 점은 숙취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거쳐 아세테이트로 대사된 뒤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로 물로 배출된다. 문제는 아세트알데하이드 상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DNA를 훼손해 몇몇에서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두통 등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다. 일부 사람은 유전적으로 이를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데히드로게나아제(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라는 분해 효소가 몸에서 생성되지 않거나 부족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 알코올이 몸에서 대사되다가 아세트알데하이드 상태에서 더는 분해되지 못하거나 대사 속도가 상당히 느려지는 바람에 두통 등 괴로운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국내에서도 몇몇 유명 기업인 집안이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잘 생성되지 않아 알코올 근처에도 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숙취만 없어도 맑은 정신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시도하거나 나서거나 할 전기를 마련하는 데 유리하다. 피트니스 등 운동을 시작하기에도 시간상, 몸과 마음의 상태상 안성맞춤이다. 말하자면 한 달간의 금주는 삶을 리셋하는 기회나 다름없다.
알코올 중단 금단 증상 조심해야
오랫동안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를 해온 사람이 이를 끊거나 줄였을 때는 알코올 중독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르면 6시간, 늦어도 48시간이 지났을 때쯤 다양한 정신·신체적인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
신체 증상으로는 손 떨림과 불면증, 두통, 식은땀, 구역질, 발한, 혈압과 맥박 상승, 맥박이 천천히 뛰는 빈맥 등이 있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불안에 환각이 있고, 초기에도 간질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심하게 떨리며, 헛 것이 보이고 공포감에 빠져 의식이 몽롱해질 수도 있다. 알코올 중독인들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알코올을 섭취하고 싶은 강한 욕망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장기간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해온 사람은 '드라이 재뉴어리'를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술 끊는 게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급하게 금주를 시도하면 자칫 위험한 상태에 빠지거나 반작용으로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tzschaeit@kormedi.com)
설날을 비롯한 명절은 아무래도 알코올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차례를 마친 뒤 음복하기도 하고 귀성길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구·친척들과 그리운 지역 음식을 앞에 놓고 잔을 기울이는 것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명절의 이런 풍경은 조금씩 사라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이런 풍습 바다이야기디시 은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이벤트가 됐다. 오래된 역사서에 '음주와 가무를 즐긴다'라고 기록된 민족이 아닌가.
영국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의 한국판 '드라이 정월(술 끊는 음력 1월) 도전' 제안
문제는 숙취와 알코올 섭취에 따른 건강 부담이다. 연휴 뒤 병오년 한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 사이다쿨 해야 한다. 이럴 때 건강과 삶의 방식을 바꿔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관계를 바꾸는 계기가 필요하다. 그중의 하나로 '드라이 정월(술 끊는 음력 1월) 도전'을 권하고 권하고 싶다. 설날 당일이나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음력 정월이 끝나는 날까지 한달 동안 금주하는 것이다. 주변에 알리고 아예 알코올을 앞에 놓는 약속을 잡지 않거나 행사에 가지 않는 게 도움 릴게임몰메가 을 줄 수 있다.
이는 영국·호주·뉴질랜드에서 최근 확산하고 있는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Dry January Challenge)'의 한국 버전이자 음력 정월 버전이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시기와 이름만 한번 고쳐보았다. 영어와 우리말에서 하나씩 따서 '드라이 정월'이라고도 불러보았다. 호주·뉴질랜드 등 계절이 다른 남반구에선 '드라이 릴게임추천 줄라이(Dry July) 챌린지'를 연다.
영국 자선단체 '알코올 체인지 UK(Alcohol Change UK)가 개발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1개월 금주 프로그램인 '드라이 재뉴어리'의 등록 상표. 사진=영국 자선단체 '알코올 체인지 U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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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로 인한 건강 부담…한 달간 일단 끊어보자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는 영국 자선단체 '알코올 체인지 UK(Alcohol Change UK)가 개발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건강 프로그램이다. 개인이 1월 한 달 동안 술을 끊겠다고 등록하고 이를 실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알코올 섭취 습관을 재정립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 개선을 시도하게 된다. 드라이 재뉴어리 챌린지는 브랜드로 등록돼 있다. 이 프로그램 신청자는 알코올 체인지 UK가 제공하는 금주 추적 앱인 '트라이 드라이(Try Dry)'를 다운받아 신청하면 체크용 이메일을 매일 받아볼 수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올해 1550만~1750만 명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선 알코올 소비자가 직간접으로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Z세대(1997~2012년생)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가 각각 50%와 49%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X세대는(1965~1980년생) 38%,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는 44%가 각각 참가했다. 아날로그 세대, 아날로그·디지털 전환기 세대, 디지털 시대 할 것 없이 높은 참가율을 보여 국민 행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참 목적을 설문한 결과 쾌적한 수면, 정신건강 개선, 체중 관리, 그리고 돈 절약 등으로 다양했다.
숙면에 지방간 해소에 체중 관리까지…혈압도 떨어져
드라이 재뉴어리에 참가해 한 달간 알코올을 멀리함으로써 기대되는 건강 효과는 상당하다. 우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술에 취해 제대로 잠들지 못하거나, 기절 잠을 자거나, 자다가 깨거나, 아침에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거나 늦잠을 자는 일 등을 줄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알코올을 멀리하면 간이 쉬게 되니까 지방간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는 과도한 지방이나 탄수화물도 줄일 수 있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상당수 영국인은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우선 한 잔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드라이 재뉴어리는 취하지 않고 저녁을 먹을 수 있게 해주니까 담백한 메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고 몸과 마음의 기력도 좋아질 수 있다. 혈압도 떨어질 수 있으며, 피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주 마치고 다시 마셔도 '나와 알코올의 관계' 재설정 효과
부수적인 효과는 또 있다. 한 달간의 금주 도전 뒤에도 알코올 자체에 대한 몸과 마음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섭취 빈도와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알코올 자체에 대한 개인 취향이나 선호 정도가 바뀔 수도 있다. 한마디로 '나와 알코올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음이나 잦은 음주를 줄이고 단순하게 맛만 보고 입술만 적시는 수준의 '적정 알코올 섭취' 습관을 정착시킬 수 있다. 알코올이 나를 지배하는 시절을 끝내고 내가 나의 의지대로 알코올 섭취를 통제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술이 술을 마시는 상태'를 끝내고 '내가 알아서 술을 좌지우지하는 상태'로 진화한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통상 질병이 발병해 입원하는 등 건강과 관련한 큰일을 겪게 되면 '아차' 하면서 알코올과의 관계를 조정하게 마련이다. 드라이 재뉴어리는 이러한 일 없이 미리 재설정하는 사전 관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암을 일으키는 알코올의 악영향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과 경험 제공
알코올 섭취 자제나 조절은 장기적으로 특정 암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알코올은 소량 섭취만으로도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의 발병 확률을 높이며 유방암, 대장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은 알코올이 직접 닿는 부위다. 그 중 식도암은 알코올 섭취량과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을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를 담당하는 장기인 간은 혹사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지방간과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여성의 경우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로도 유방암이 발병하기도 한다. 알코올은 대장과 직장의 발암물질 축적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Group 1) 135종(2025년 하반기 기준) 가운데 하나다. 알코올은 담배, 햇빛, 외부공기 오염, 가공육, 벤젠, 석면, 포름알데하이드, 비소, 방사능 물질인 플루토늄 등과 함께 1군 발암물질에 포함됐다. 바이러스 중에는 간암과 연관이 있는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면역결핍바이러스(HIV-1),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그리고 박테리아 중에는 위암과 관련이 있는 헬리코박터균 등이 1군 발암물질로 각각 분류됐다.
영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1개월 금주 프로그램인 드라이 재뉴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 한국에서도 개인이 1개월 시한을 정해 주변에 알리고 동료를 구해 금주를 해보면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숙취 작용
또 하나 생각할 점은 숙취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거쳐 아세테이트로 대사된 뒤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로 물로 배출된다. 문제는 아세트알데하이드 상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DNA를 훼손해 몇몇에서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두통 등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다. 일부 사람은 유전적으로 이를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데히드로게나아제(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라는 분해 효소가 몸에서 생성되지 않거나 부족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 알코올이 몸에서 대사되다가 아세트알데하이드 상태에서 더는 분해되지 못하거나 대사 속도가 상당히 느려지는 바람에 두통 등 괴로운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국내에서도 몇몇 유명 기업인 집안이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잘 생성되지 않아 알코올 근처에도 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숙취만 없어도 맑은 정신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시도하거나 나서거나 할 전기를 마련하는 데 유리하다. 피트니스 등 운동을 시작하기에도 시간상, 몸과 마음의 상태상 안성맞춤이다. 말하자면 한 달간의 금주는 삶을 리셋하는 기회나 다름없다.
알코올 중단 금단 증상 조심해야
오랫동안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를 해온 사람이 이를 끊거나 줄였을 때는 알코올 중독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르면 6시간, 늦어도 48시간이 지났을 때쯤 다양한 정신·신체적인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
신체 증상으로는 손 떨림과 불면증, 두통, 식은땀, 구역질, 발한, 혈압과 맥박 상승, 맥박이 천천히 뛰는 빈맥 등이 있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불안에 환각이 있고, 초기에도 간질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심하게 떨리며, 헛 것이 보이고 공포감에 빠져 의식이 몽롱해질 수도 있다. 알코올 중독인들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알코올을 섭취하고 싶은 강한 욕망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장기간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해온 사람은 '드라이 재뉴어리'를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술 끊는 게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급하게 금주를 시도하면 자칫 위험한 상태에 빠지거나 반작용으로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tzschaei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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