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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집권 자민당 총재 선출 선거가 ‘1강 2중’의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선두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2강’으로 꼽히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을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내놓은 ‘자민당 국회의원 차기 총재 선거(10월4일 투·개표) 후보 지지 조사 결과'를 보면, 고이즈미 농림상이 당 소속 의원 71명의 지지를 설정비부담 얻어 1위로 앞서가고 있다. 이어 하야시 장관이 52명,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38명으로 뒤를 이었다. 당초 3위권으로 분류되던 하야시 장관이 지난 22일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뒤, 후보 토론회 등을 거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다른 후보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나란히 29명이었다. 신문은 자민당 소상공진흥원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지지 후보를 확인했는데, 전체 의원 295명 가운데 265명이 답했다. 응답을 했지만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의원이 46명이었다.
선거의 또다른 축인 자민당 지지층 표심에서도 고이즈미 농림상이 크게 앞서고 있다. 요미우리가 지난 27∼28일 전국 자민당 지지층 3143명에게 설문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 학자금대출 지급신청 방법 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0%,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25%, 하야시 장관 16%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실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원·당우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는 고이즈미 농림상 지지율이 41%,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28%, 하야시 장관 13%이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현재 295명)에게 각 1표씩, 당원 군미필대학생추가대출 ·당우 투표 결과를 295표로 환산해 모두 590표를 득표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상위 1∼2위가 결선을 치른다. 이때 의원 295명은 새로 투표를 하되, 당원·당우표는 이미 투표된 것을 전국 47곳 광역지방자치단체(도도부현)별로 분류해 각 지역 1위 득표 후보에게 한 표를 주는 방식(전체 47표)으로 진행된다. 서민주택기금 결선에서 당원·당우표와 견줘 6배 이상 비중이 큰 의원들 표심이 최종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어느 후보도 과반을 넘지 못해 1∼2위가 겨루는 결선 투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요미우리신문은 현재 집계된 상황을 바탕으로 의원표와 당원·당우표를 계산해보면, 고이즈미 농림상이 191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113표, 하야시 장관 100표,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 43표, 모테기 전 간사장 40표 득표를 예상했다. 결선에 돌입하면, 탈락한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특정 후보에 표 몰아주기를 하면서 극적인 뒤집기가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결선에서 당시 이시바 후보가 1차 투표에서 27표차 열세를 딛고, 결선에서 다카이치 후보에 21표차 역전극을 펼친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총재 선거 때는 아베 신조 후보가 1차 투표 때 이시바 후보에 58표를 뒤지고도, 결선에서 19표차로 승부를 뒤집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