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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이다. 사과를 언니 누구야?' 흥정이라도 노란색국정자원 화재로 국가전산망 먹통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불이 나며 발생한 대대적인 국가전산 먹통 사태로 고용노동부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시스템이 복구됐지만, 핵심 시스템 일부가 여전히 먹통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는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한 상태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로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 중 이날 오전 8시47분 기준 47개가 복구돼 일부 재가동 중이다. 그러나 화재가 난 국정자원 7층에 입주해있던 노동부의 노동·산업안전 분야 감독·사건처리 시스템 17개는 아직까지도 모두 전면 서비스가 수협은행신용대출 중단된 상태다. 서비스 복구까지는 최소 두 달 이상이 소요될 거라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이현옥 노동부 정책기획관은 “1∼2주 안에 복구될 상황은 아니고, 대구 센터로 (시스템을) 이전해서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구축에 두 달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격탄을 맞은 17개 시스템은 △고용노동부 삼성월차 대표홈페이지 △노사누리(노동포털) △고용노동통계 정보시스템 △노사마루(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홈페이지 △퇴직연금취급실적관리시스템 등이다.
이 때문에 당장 지방 노동청을 통해 임금 체불 등을 신고하려던 시민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노동포털을 통한 온라인 신고 접수가 최소 두달간 불가능해지면서, 노동 씨티캐피탈지점 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팩스를 통해 신고를 접수해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노동부는 이날부터 지방 관서별로 대표 이메일을 통해 신고 접수와 서류 제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관서별 주소와 연락처, 팩스번호, 이메일 주소는 고용24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당해고 등 부 월변일수 당노동행위에 대한 구제신청 접수도 노동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가 막히면서 지방노동위원회에 방문하거나 팩스, 이메일로 접수해야 한다. 개별 지방노동위원회 대표 메일은 이날 오후 중으로 고용24 누리집 공지사항에 안내될 예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로 넘어온 재심 사건의 경우 이번주 예정됐던 30여건의 사건에 대한 심판이 다음달 10일로 부산저축은행비대위 일괄 연기됐다. 초심 사건 자료를 전산망에서 검색해서 확인해야 하는 탓에, 이번 전산 먹통 사태로 초심 사건 자료 확인이 어려워진 탓이다. 중노위 관계자는 “향후 복구 상황에 따라 심사가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청 뿐 아니라 사건 처리 과정도 모두 수기로 이뤄짐에 따라 사건 처리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 노동부는 업무 처리 지침을 지방관서에 전달하는 한편, 민원 전담반을 편성하도록 조치하는 등 사건 처리 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당장 지방 관서에서 민원인 급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과 산업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외한 고용 서비스는 대체로 피해 없이 정상 운영 중이다. 고용24나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등 1등급 시스템 6개 및 실업급여를 포함한 185개 시스템 등은 충북 음성 등 다른 센터에 서버를 두고 있었던 덕에 화재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국민취업지원 참여자에 대한 수급 자격 심사 과정에서 소득과 재산 확인이 피해를 입은 다른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는 탓에 심사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해당 연계 시스템도 이번주 중으로 복구가 예상돼 규정된 심사 기간인 30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