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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어서,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인 김건희씨는 남편의 모자란 부분을 메꾸려다가 영부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대질 조사를 특검에 요구한다”며 이들 부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음지에서 누구보다 헌신했고,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와도 긴밀하게 소통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가 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비판할까주가지수
? 단지 윤 전 대통령의 처지가 대통령직에서 쫓겨나 구속됐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명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1월15일 구속됐다가 지난 4월9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명씨는 왜 윤석열∙김건희를 비판할까?
명태균씨를 지난 1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그의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전화모바일황금성
통화 녹취록, 문자 메시지, 사진, 문서 등 다양한 자료를 공개하며,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자료에 대해선 자신의 변호인 사무실을 방문하면 주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불우했던 유년기부터 최근 일어난 정치 관련 사안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주식길잡이
고 중구난방 튀며 끝없이 이어졌다. 지난해 가을부터 그를 취재하며, 3차례 공판준비기일과 9차례 공판 등 12차례 재판을 한번도 빠짐없이 참관했지만, 잠시 딴생각을 하면 이야기의 맥락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는 여론조사 조작을 한 미래한국연구소 관련 이야기도 많이 했다. 자신은 미래한국연구소 주인이 아니며, 여론조사 조작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바다이야기 5만
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현재 재판 진행 중이라서,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기사에 담지 않았다. 또 무속·줄리 등 휘발성 높은 내용도 많이 이야기했으나 이 역시 기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기사에 거론된 정치인 외에도 많은 정치인의 이야기를 했으나, 이들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 절차를 거쳐서 다루고자 한다.
다음은 명태주식계좌개설
균씨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김건희 특검’이 김건희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2일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어떻게 전망하나?
=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나, 양평 땅 문제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렇지만 특검이 영장을 청구했으니까, 결국 구속될 것이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렇게 얼렁뚱땅 수사해서는 재판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건희씨는 내란과 관련된 것이 없다.
-얼렁뚱땅 수사라는 것이 무슨 뜻인가?
=밑에서 심부름한 사람만 조사하고 있다. 막말로 개밥 주고, 차 타주고, 슈퍼 심부름한 사람들 백날 털어봐야 소용없다. 공천 개입을 할 때는 한오섭 정무수석, 차순호 선임비서관 등 당직자 출신을 통해서 이철규 의원한테 연락하면, 이철규 의원이 작업했다. 그것을 옆에서 태클 건 사람이 한동훈이다. 그런데 정작 이런 핵심인물에 대해선 출국금지도, 휴대전화 압수도 하지 않았다. 특검이 이 사태의 실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토끼몰이하듯 여론수사를 해서는 안된다. 멧돼지를 잡으려면 산으로 가야 하는데,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핵심인물이 따로 있다는 것을 어떻게 자신 있게 말하나?
=이미 예전에 말하지 않았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정진석이는 집 밖에 묶어놓은 개고, 나는 집 안에 있는 개’라고.



명태균씨를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 그의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최상원 기자


“윤석열은 내성적…그걸 숨기려고 거들먹거려”
-그렇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냥 내성적인 것이 아니고, 매우 내성적인 사람이다. 매일 술을 20~30잔 먹는 것도, 거들먹거리는 것도 그걸 숨기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장님 무사’였다.
-‘장님 무사’는 무슨 뜻인가?
=대통령직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 대통령은 훌륭하고 똑똑한 인물을 장·차관에 배치하고,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오른팔과 왼팔로 두고, 정무수석에게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해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못하니까 결국 비서진들이 정치를 한 것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성능은 떨어지는데 덩치만 커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완주할 수 없는 차였다.
-그런데 왜 윤석열의 당선을 도왔나?
=정권교체라는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타고 보니 낡은 택시라고 갈아탈 수는 없지 않나. 지금 윤석열의 처지가 저렇게 됐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윤석열의 실체를 알고 나서, 나는 “딱 2년만 대통령을 해라. 그 기간에 개헌만 하고 물러나라. 그러면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여러번 말했다. 정권교체용 번개탄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윤 대통령 처가 식구들까지 모아놓고 2년 동안 어떻게 할 것인지 자세하게 브리핑도 했다.
“윤석열 처가 식구들 모아놓고 브리핑도”
-윤석열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예전엔 몰랐나?
=그걸 어떻게 알겠나. 알았다면 무당이나 점쟁이지. 2022년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아서 갔다가, 취임식 끝나고 곧바로 돌아왔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축하연에도 가지 않았다. 그 이후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그러고 1년 동안 서울에 딱 한번 갔다. 함성득 교수 장인 장례식 때문이었다. 장례식장에서 김건희씨 성형수술을 했다는 박 원장, 검사 출신인 서희건설 사위를 만났다. 김건희씨 목걸이 때문에 거론되는 사람이다. 또 (인천시장) 유정복도 만났다. 내가 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부인 김건희씨와 친분이 더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씨는 어떤 사람인가?
=참 괜찮은 사람이다. 인간적으로 좋아한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의 사용 방법을 너무 잘 안다. 능력 안 되는 신랑을 10년 만에 평검사에서 검찰총장으로 만든 사람 아니냐. 그런데 윤석열은 ‘장님 무사’라서, 아무 데나 칼을 휘두른다. 주변에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걸 김건희씨가 다 챙겼다. 그런데 영부인이 된 이후 영부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많이 했다. 그것은 자신의 욕심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남편의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어떻게든지 자기가 메꾸려다 보니까 그런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사치 하는 사람도 아니다. 집에서는 그냥 몇만원짜리 티를 입고 다녔다. 그래서 요즘 거론되는 명품 논란이 이해되지 않는다.
-어떤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나?
=대선 캠프를 꾸리는데, 남편과 자신이 인사권·공천권을 5대 5로 가지기로 했다고 나에게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여사님. 그래도 후보가 중심이 돼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슬쩍 돌려가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선생님, 괜찮아요. 원래 시작할 때 저하고 오빠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라고 하더라. 대통령 취임식 때 쌍무지개가 떴길래, 내가 “대통령이 둘이라서 그런가 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조해진∙하태경 등 국민희힘 살생부 내게 보내와”
-김건희씨가 실제 인사권이나 공천권을 행사했나?
=대통령 당선 직후 국민의힘 국회의원 살생부를 나에게 보내 왔다. 어떻게 만든 명단인지는 모르겠는데, 조해진·하태경·서병수·김용판 등 영남권과 이준석 계열 10여명이었다. 윤석열 사람으로 물갈이해서 당을 장악하려는 것이었다. 윤석열 주변에 이른바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윤석열 당선 이전에는 당내 비주류였고, 무엇보다 국민의힘 본거지인 티케이(TK) 출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권 초기에 살생부가 돌면 어느 국회의원이 협조하겠습니까?”라며 나는 말렸다. 그렇지만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했다.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김건희씨로부터 받았다는 살생부를 보여달라.
=이미 검찰에 넘겼다. 검찰에 확인해라.
-명태균씨는 “내가 구속되면 정권이 무너진다”라고 했고, 실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윤석열 정권이 무너졌다. 명태균씨의 구속과 윤석열 정권의 몰락이 정말 관계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난해 11월15일 구속 직전 “내가 구속되면 정권이 무너진다”라고 했고, 지난해 12월3일 구속기소 직전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주고받은 모든 증거가 들어있는 내 휴대전화를 더불어민주당에 던지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날 바로 난리가 난 것 아닌가? 그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지 않나? 정상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려면 토요일 새벽에 하면서 국회를 봉쇄해야지, 평일 밤에 하겠나? 계엄을 언제부터 준비했는지는 몰라도, 내가 던진 말이 신호탄이 된 것은 분명하다. 나는 그렇게 본다.
“윤∙김 부부 만나면 왜 날 구속했는지 묻고싶어”
-최근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대질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특검에 요구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구속되기 전 휴대전화에 들어있는 중요한 내용 일부를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담아서 조선일보 기자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딱 두가지를 부탁했다. 나를 희생양으로 사용하더라도 가볍게 처리해달라, 그리고 내 가족 생계를 챙겨달라. 그것이 김건희씨에게 전달됐다는 것은 확인했다. 그런데 나를 구속했고, 내 가족 생계도 모른 척했다. 조선일보도 내가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그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나를 버린 것은 물론이고, 조선일보에도 보도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무릎이 다 닳고 부서지도록 당신들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했는데, 왜 나를 구속했나요?” 이것을 꼭 물어보고 싶다.
-지금은 사안이 매우 복잡해졌지만, 출발은 윤석열의 당선을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것이었다.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할 수 있나?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윤석열·김건희 부부에게만 보내준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여의도연구원장 지상욱 등에게도 함께 보냈다. 여론조사 결과를 공짜로 보내준 것을 뇌물 공여라고 한다면, 이들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기 전, 이미 10번의 대선 여론조사를 했다. 이것도 윤석열을 위한 여론조사라고 할 것인가? 처음 여론조사 계약을 한 사람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는가?
=누가 될 것인지는 모르겠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는 안다. 잘 우는 사람이 당대표에 선출돼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은 성난 국민 앞에 우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장동혁 후보가 잘 울더라. 얼굴 표정이 좋더라. 조금만 때려도 아야 아야 하고 울 것 같은 표정이더라.
“김문수는 아직도 자기가 대학생인 줄”
-다른 후보는 어떤가?
=김문수 후보는 뻣뻣하다. 아직도 자기가 대학생인 줄 안다. 학생운동 시절에서 조금도 발전한 것이 없다. 안철수 후보는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0, 1, 0, 1만 알고, 1, 2, 3, 4를 모른다. 그래서 항상 제자리만 맴돈다. 조경태 후보에 대해선 잘 모르는데 분명한 것은 장원 급제가 아니라 급제도 못한다. 시험 볼 자격도 없는 서얼 출신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3선하고 국민의힘에서 3선을 해서 6선이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의힘 안에서 아무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장동혁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될 것이라는 말이네.
=그런 뜻이 아니다. 지금 국민의힘에게는 누구를 뽑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뽑느냐가 중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방하고, 그래서 당을 되살리려면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계산해야 한다. 인기나 의리로 뽑으면 안된다. 의리를 지키려면 모두 구치소에 들어가거나 순장을 해야 한다. 윤석열은 5년짜리 대통령을 20년, 30년 한다고 착각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국민의힘이 그 뒤를 따라가면 안된다.



명태균씨를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 그의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최상원 기자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나?
=3대 특검 수사 내용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길을 가야 한다.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 마누라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고, 자기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자기에게 충성하고 따랐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은 ‘장님 무사’라서 길을 보지 못한다. 어디가 길인지 모른다. 윤석열을 따랐던 많은 사람들은 내란 동조범이 돼서, 멸문지화의 위기에 놓였다. 윤석열은 자식이 없지만, 윤석열을 따랐던 사람들의 자식들은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됐다.
-명태균씨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지금까지 돈이나 권력·명예 등 사리사욕을 취한 것이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무얼 바라고 이렇게까지 했나?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애국이고 대의라고 생각했다. 문재인 정권이 너무도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정치 기술자’로서 내 재주를 보태려고 했다. 윤석열이 좋았던 것이 아니고, 정권교체를 할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이 됐기 때문에 그의 당선을 위해 봉사한 것이다.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방금 내가 이야기한 모든 것은 이미 검찰에 다 이야기한 것이다.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다. 나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백해라” “솔직히 이야기해라” 이런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왜?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을 부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나 스스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했고, 맞는 것은 맞는다고 했다. 거짓말로 뭘 만들어서 내 혐의를 벗어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다만, 언론을 통해 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 영원히 묻힐까 봐, 한겨레를 통해 밝히는 것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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