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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스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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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co, Virginia, U.S., September 30, 2025. REUTERS/Kevin Lamarque/2025-09-30 22:31:28/<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전 세증권돌이
계 미군 장성급 지휘관 800여명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 소집해 개최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70여분 동안 연설하며 사실상 ‘정신 교육’을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연설(45분)까지 합치면 ‘세계 최강’ 미군 장성들이 2시간가량 부동 자세나 다름 없는 태도로 두 사람의 말을 경청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지휘관 회의MDS테크 주식
가 “기이하고 이례적(strange and rare)”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800명의 군 장성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실제 공개된 행사 사진을 보면 산전수전을 다 겪어 얼굴이 주름이 패이고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한 노장(老將)들이 마치 훈련소 신병처럼 ‘각 잡힌’ 자세로 대통령과 장관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장성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하고, 행사장 분위기 역시 잔뜩 경직돼 있다. 트럼프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연단에 서자마자 “이렇게 조용한 방에 들어와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일부 장성이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웃음으로 화답하자 트럼프는 “오, 웃지 말라. 웃으면 안 된다”고도 답했다.
트럼프는 “그냥 편하게 있으라”며 “박수를 치고 싶으면 쳐도 된다. 뭐든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 이어 “내가 하는 말이 마음에 안 들면 나가도 된다. 물론 그러면 당신의 계급과 당신의 미래도 사라지겠지만”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일부 웃음이 나왔는데,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일각에서 불편한 웃음이 나왔다(drawing uncomfortable laughter from some)“고 평가했다. 군 최고 통수권자의 ‘협박성 유머’에 장성들이 마지못해 화답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NYT도 ”그냥 편하게 있으라”는 트럼프 발언을 기사 말미에 풍자적으로 인용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군사 훈련을 받는 대입 준비 사립학교인 뉴욕군사학교(NYMA)에서 고교 시절 4년을 보내고 대학 1학년 때 ROTC에 등록했다가 이듬해에 그만두는 등 도합 5년간 군사 훈련을 받기는 했으나 실제 군 복무 경력은 전무하다. ‘군 미필’ 대통령이 군 병력을 ‘미국 내부의 적’과 싸우는 데 동원할 수 있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데 대해 미국 디애틀랜틱은 장성들이 “대체 최고 사령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라고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 기지에 소집된 미군 장성급 지휘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헤그세스는 이날 연설에서 ‘뚱뚱하지 않은 몸매’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 등 ‘개인 용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턱수염, 긴 머리, 피상적인 개인 표현”은 이제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발을 하고 면도를 하고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NYT는 “군의 현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헤그세스 장관의 비전은 거의 전적으로 그가 한 12개월간의 이라크 복무와 육군 주방위군 소령으로서 했던 경험으로 형성됐다”고 했다.
헤그세스는 프린스턴대 학군단(ROTC) 출신으로 2003년에 임관하고 현역 및 예비역으로 복무했으며, 2014년 예비역 소령으로 진급하면서 평시 소집이나 훈련 의무는 없으나 유사시에 비상소집될 수 있는 ‘개인긴급예비군’(IRR)으로 편입됐다. NYT는 헤그세스의 연설 중 많은 부분이 “이라크 주둔 제101 공수여단에서 젊은 소대장이었을 때나 주방위군 소속 중대장이었을 때에 다뤘을 법한 이슈들에 집중됐다”고 했다.
‘용모 단정’은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일선 중·소대장의 ‘생활 훈시’ 내용에 가까웠다는 지적이다. NYT는 이번 행사에 소집된 고급 지휘관들이 대부분 핵잠수함 정비, 미국의 글로벌 동맹 관리, 공중작전 명령 개발 등 복잡한 군사작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부 사람들이 보기에는 헤그세스의 연설이 청중에게 적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집된 장성들이 헤그세스 장관의 연설을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일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고 논평했다. 해병대 장교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으며 중앙정보국(CIA) 특수활동 요원을 지낸 엘리엇 애커먼은 “전원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우면서 잔뼈가 굵은 고급 장교들에 대한 정신나간 모욕”이라고 NYT에 말했다.



9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군 고위 지휘관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장성들은 트럼프와 헤그세스의 연설을 굳은 표정으로 경청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WP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의 전통에 따라 장성들은 거의 침묵했다”고 논평했다. 듀크대 정치학자 피터 피버는 장성들의 ‘정중한 경청’을 두고 “매우 어려운 고공행진을 잘 해냈다”고 WP에 말했다. 로이터도 “미군은 정치 중립을 유지하며 미국 헌법에 충성하고 어떤 정당이나 정치 운동에도 속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런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지휘관들은 트럼프의 노골적인 정치적 발언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침마다 체력 단련을 한다고 말해온 헤그세스는 “모든 것은 체력과 외모부터 시작한다. 만약 전쟁장관이 꼬박꼬박 힘든 PT(미군의 육체단련체조)를 할 수 있다면, 우리 합동 군의 구성원 모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던 전쟁사 연구자 엘리엇 코언은 “헤그세스는 군 생활을 그다지 잘 하지는 못한 주방위군 소령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며 “그에게는 팔굽혀펴기, 턱걸이, 퓨질 스틱(총검술 훈련에 쓰이는, 두꺼운 패딩을 덧댄 훈련용 막대기)가 전부”라고 했다.
일부 해외 네티즌은 “뚱뚱한 지휘관이 군을 지휘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날 헤그세스의 발언에 과거 트럼프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선거 운동을 하기 전 양복 상의를 벗는 사진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에서 트럼프는 셔츠 아래로 다소 비대해 보이는 복부와 가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뚱뚱한 지휘관이 군을 지휘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에 일부 해외 네티즌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와이셔츠 차림 모습을 덧붙인 풍자물./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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