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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퍼플렉시티, 크롬 CI. 그래픽=안혜나 기자



미국 생성형AI 기업 퍼플렉시티가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을 47조 원에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자체 웹 브라우저를 출시한 퍼플렉시티가 크롬 인수 시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웹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퍼플렉시티가 지난 12일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대명엔터프라이즈 주식
한화 약 47조7238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AI 기업이 빅테크 기업의 웹 검색 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지난달 자체 웹 브라우저 Comet을 공개하는 등 웹 브라우저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퍼플렉시티 기업 가치는 180억 달러 수준으로, 크롬 인수 제안 금액에 한참 못 미친다. 월스트리트저널한국전자인증 주식
은 “벤처캐피털 펀드 등 다른 투자자가 이번 인수를 전액 지원하기로 협의했다”며 “크롬 기업 가치는 200억~500억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크롬 이용자는 35억 명이며,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60% 수준이다.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구글의 웹 검색독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크롬 강제 매각을 명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법무앵커스톡
부는 지난해 11월 구글이 불법적으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크롬 강제 매각을 명령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크롬 매각 의사가 없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선물거래방법
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대표이사는 올해 연방지방법원에 “크롬 판매를 강제하는 것은 구글의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퍼플렉시티 제안은 연방지방법원이 크롬 매각을 강행할 경우 매수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보도에서 “퍼플렉시티는 챗봇 기술개미합창단
을 통해 구글의 검색 엔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기업”이라며 “(퍼플렉시티가 크롬을 인수한다면) 이용자가 검색할 때 링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문장의 답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의 크롬 인수 시도에 대해 댄 아이브스(Dan Ives) 기술 분석가는 13일 CNN과 인터뷰에서 “기회를 잘 노린 것이며,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 “고액의 도박이지만, 좋은 결정을 내렸다. 크롬의 기업 가치는 최소 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측은 13일 CNN에 “크롬을 인수하더라도 기본 검색 엔진은 구글을 택할 것”이라며 “(크롬 인수 시) 100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크롬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퍼플렉시티는 미국의 생성형AI 기업으로 오픈AI의 GPT-5와 구글 제미나이 등 타사 언어모델과 자체 언어모델인 소나를 활용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1월에도 미국 사업 철수 위기를 맞은 틱톡 인수 의사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