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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열쇠를 있는 그녀와 들어갔다. 다르게 없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13일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토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리야드/ 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도 베냐민 네타냐후에 끌려다닌다면, 그의 대외정책 집행력은 임기 내내 바닥이 될 것이다. ‘평화의 트럼프’가 될 것인지, ‘분쟁의 트럼프’가 될 것인지 갈림길에 섰다.
중동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중동을 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한 연설을 들어보자.
“이 위대한 변화는 서구 간섭주의자들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 리야드와 아부다비의 빛나는 대리석은 수60일선
조달러를 쓰고도 카불이나 바그다드, 그 많은 다른 도시들을 개발하는 데 실패한 소위 국가 건설업자들, 네오콘들, 자유주의 비영리업자들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 국가 건설업자들은 그들이 건설했던 것보다 더 많은 나라를 망쳤고, 간섭주의자들은 자신들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사회에 간섭했다. (…) 평화, 번영, 진보는 여러분의 유산에 대한 근본적승부주
거부가 아니라 여러분이 그렇게 숭고하게 사랑하는 국가적 전통과 유산을 포용하는 데서 나오고, 여러분만이 할 수 있다. (…) 나는 영원한 적들이 있다고 결코 믿지 않는다. 나는 많은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다. 나는 영원한 적이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이란과의 타결을 원한다. (…) 서방은 유럽에서 또 다른 끝없는 전쟁으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서는 안리치맵투자방송
된다. (…) 최근 몇년 동안 너무 많은 미국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의 영혼을 조사하고 그들의 죄를 심판하는 데 미국 정책을 쓰는 게 우리의 일이란 관념에 시달려왔다…. 심판하는 건 하나님의 일이라 믿는다.”
진보적 사회주의자의 연설을 듣는 줄 알았다. 물론 연설 곳곳에는 돈만 밝히는 특유의 속물근성과 과장, 공갈, 위협이 가득하다. 그상품권릴게임
래서 트럼프의 미국이 취하는 대외정책의 이중적 철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을 일으킨 네오콘이나, 그 전쟁을 지탱했던 자유주의자들처럼 가치와 이념을 내세워 해외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한다.
물론 그가 평화의 사도이기 때문이 아니다. 돈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트럼프는 이제 돈 안 되는 전쟁매장판황금성
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래서 트럼프는 이번 순방에서 미국의 최대 맹방인 이스라엘을 패싱했다. 후티 반군과 휴전했다. 알카에다 출신인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임시 대통령을 만나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전격적으로 해제했다. 그리고 이란과의 외교적 타결을 강조했다.
그런데 중동에는 여전히 전쟁이, 그것도 민간인을 가둬놓고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가자전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가 순방 중에 했던 일들은 이스라엘이 반대하던 일들이다. 그래서인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극우 정부는 트럼프의 순방 전에 가자지구 점령을 공식 목표로 내건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발표하고, 그의 순방 중에 연일 가자를 맹폭했다. 그의 순방이 끝나자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개시했다. 또 가자 주민들의 팔레스타인 출경 조건을 완화했다. 전쟁 초기부터 나왔던 계획인 주민 청소에 이은 유대인 정착촌화가 시작됐다. 이란의 핵시설을 독자적으로 타격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확전을 하면 미국이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배짱 전략을 구사해왔는데, 네타냐후는 이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가자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 가자전쟁을 끝내면 내각의 극우 세력들이 이탈해 연정이 붕괴되고, 부패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는 감옥에 가야 한다.
그동안 네타냐후의 폭주에도 고개만 갸웃하던 영국· 프랑스·캐나다가 드디어 행동에 나서고 있다. 3국 정상은 20일 “우리는 네타냐후 정부가 끔찍한 행동을 계속하는 동안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영국은 이스라엘과의 무역협상을 중단했다.
가자전쟁은 이제 갈림길에 섰다. 이스라엘이 가자를 완전 점령해 주민들을 청소해서 제2의 홀로코스트를 만들지, 아니면 여기에서 중단할지이다. 트럼프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에까지 도전하는 네타냐후의 이스라엘을 제압할지, 제압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섰다. 그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내의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이나 막강한 유대인 커넥션을 의식하지 않고, 네타냐후를 내쳐야만 그가 말하는 중동의 평화가 온다. 그는 그럴 수 있을까?
트럼프가 그것을 못 한다면, 가자는 지옥이 되고 중동 분쟁은 영구적으로 악화한다. 중동에서 발을 빼려는 버락 오바마 이후 미국의 전략도 물거품이 된다. 트럼프의 미국에 대한 첫 도전은 중동에서, 이스라엘에서 나왔다. 트럼프도 네타냐후에 끌려다닌다면, 그의 대외정책 집행력은 임기 내내 바닥이 될 것이다. ‘평화의 트럼프’가 될 것인지, ‘분쟁의 트럼프’가 될 것인지 갈림길에 섰다.
국제부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