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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에스(CBS)가 2015년에 시작한 뉴미디어 채널 ‘씨리얼’의 원년 멤버인 신혜림 피디가 ‘씨리얼’ 10주년 특집 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부처별 업무보고가 넷플릭스보다 더 재미있다는 설이 있다.” 지난달 생중계된 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이다. 관심경제의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 같은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에 정부 신년 업무보고까지 모든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두고 경쟁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관심이란 곧 시간이고, 시간은 곧 돈이자 영 오리지널골드몽 향력이다. 관심경제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한정된 시간 자원을 경쟁자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 절치부심한다는 뜻이다.
이런 시대의 콘텐츠는 대략 두가지 방향으로 수렴한다. 재미는 있는데 의미가 없는 콘텐츠와 의미는 있지만 재미가 없는 콘텐츠다. 그런데 가끔 재미와 의미 모두를 잡아보겠다는 야심 찬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로 운 바다신릴게임 영 만 11년을 맞이하는 시비에스(CBS)의 중견(?) 뉴미디어 브랜드 ‘씨리얼’도 그중의 하나다.
43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씨리얼은 1천개 이상의 콘텐츠로 노동, 기후, 인권 등 다양한 정치·사회 이슈를 꾸준히 다루어왔다. 그 씨리얼을 만들어온 사람 중에는 ‘씨리얼을 시작한 이후 일과 삶의 경계가 없어진’ 1990년생 신혜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림 피디가 있다. 지난 11년간 “어떻게 사람들이 외면하는 주제를 매력적으로 포장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씨름해온 그는 ‘사람들이 안 볼 것 같은 주제를 보게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꾹꾹 눌러 담은 책 ‘뾰족하게 다정할 것’을 최근 출간했다.
씨리얼의 주특기 릴게임추천 는 여간해서 조회수가 ‘터지기’ 쉽지 않아 보이는 묵직한 주제를 ‘터뜨리는’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한눈에 몰아보기’(조회수 122만), ‘채 상병 사건 한눈에 이해하기’(조회수 108만), ‘제주 4·3 5분 요약 정리’(조회수 114만), 청소년 시절 왕따였던 어른들이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는 ‘왕따였던 어른들’ 시리즈(최대 조회수 308만), 바다신릴게임 다양한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용돈 없는 청소년’(최대 조회수 116만) 시리즈… 히트작 몇가지만 꼽아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신혜림이 생각하는 ‘남들이 안 보는 걸 보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남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자 “묻힐 뻔한 이야기에 확성기를 달아주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콘텐츠 만드는 일은 마치 ‘방망이 깎는 노인’이 되는 것과 같다. 막연한 아이디어를 끝없이 깎아내어 누군가의 마음에 꽂을 수 있는 뾰족한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시점과 지점이다. “이 콘텐츠가 언제 세상에 나와 사람들 마음의 어디를 정확히 건드릴 것인가. 이 고민에 대한 답이 콘텐츠 전략의 거의 전부다.” 언제 어디를 왜 건드려야 하는지 스스로 답할 수 없다면 내겐 재미있을지 몰라도 남들에겐 그냥 스쳐 지나갈 콘텐츠로 끝날지 모른다. 무언가 만들고 싶어졌다면 우선 스스로 왜 그렇게 하고 싶은지를 질문해야 한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는 답이 아니다. “‘왜 이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왜 이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잡은 걸까?’ ‘왜 이런 음악을 깔고 싶었을까?’ 직관을 해체하고 내면을 관찰해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내 감정의 좌표가 명확해야 타인의 감정도 정확한 좌표로 전달할 수 있다.”
기획이 분명해지면 발제의 시간이다. 신혜림은 ‘좋은 발제는 몰라도 나쁜 발제에 대해서라면 좀 안다’고 겸손하게 말한 뒤 곧바로 독자의 뼈를 때린다. 나쁜 발제는 “스트레스받는 발제 상황 자체를 벗어나기 위한 발제, ‘이 아이템’의 통과가 아니라 ‘통과’ 그 자체를 바라는 발제”라는 것이다. 발제는 단순히 ‘기획을 위한 첫 관문’이 아니라 ‘조직 내 협업을 위한 소통’이다. “이 기획에 조직의 이름을 달고 동료들의 재능을 모아 함께 책임지며 세상에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논의하고 승인받는 단계”다. 팀으로 일하는 사람은 물론, 1인 미디어라 할지라도 “스스로에게 엄밀한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독자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만들게 되기 쉽다.”
뾰족하게 다정할 것 l 신혜림 지음, 유유(2025)
좋은 발제로 기획이 통과되었다 하더라도 제작은 이제부터다. 어떻게 해야 타인의 이야기를 윤리적이면서 동시에 대중적으로 다룰 수 있을까. 싸우는 사람들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힘이 될 수 있는 인터뷰를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타인의 고통을 단순한 소재로 이용하는 작업이 아니라 ‘한 사람 앞에 숙연해졌던 마음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작업이란 어떻게 가능할까. 그는 책에서 어느 하나 쉬이 답하기 어려운 이러한 질문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콘텐츠를 만들어온 경험을 생생히 묘사한다.
이 과정에서 그를 이끈 감정적 에너지는 청년 비정규직 당사자로서 사회에 느끼는 분노에서 자신이 만나는 평범하면서 비범한 사람들에 대한 경외심으로,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동료 시민을 이해하고 싶다는 이해심으로 변화해왔다. “다른 생각을 마주하는 작업은 늘 어렵지만, 불편함을 견디는 힘이 필요한 시대다. 분노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경외심만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이해심이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메워주지 않을까, 요즘은 생각한다.”
물론 그라고 해서 의미와 재미 모두를 갖춘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삶을 아무리 요약하려 해도 그의 즉흥 국회 연설을 넘어설 수 없어 그저 그 연설을 단 몇명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든 일화, 씨리얼의 경험을 살려 라디오에 도전했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그 시점에 서 있지 못했다”고 회고하는 대목, 뉴스를 업으로 삼는 사람도 뉴스를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고백은 ‘안 봐도 상관없는 것을 보게 만드는’ 시대에 ‘보아야 할 것을 보게 만드는’ 그의 여정이 여전히 시행착오 속에서 현재진행형임을 일깨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뾰족하게 다정한 것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기술이 아닐까. 부디 이 귀중한 공생의 기술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널리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
장혜영 전 국회의원
장혜영 전 국회의원
“부처별 업무보고가 넷플릭스보다 더 재미있다는 설이 있다.” 지난달 생중계된 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이다. 관심경제의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 같은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에 정부 신년 업무보고까지 모든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두고 경쟁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관심이란 곧 시간이고, 시간은 곧 돈이자 영 오리지널골드몽 향력이다. 관심경제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한정된 시간 자원을 경쟁자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 절치부심한다는 뜻이다.
이런 시대의 콘텐츠는 대략 두가지 방향으로 수렴한다. 재미는 있는데 의미가 없는 콘텐츠와 의미는 있지만 재미가 없는 콘텐츠다. 그런데 가끔 재미와 의미 모두를 잡아보겠다는 야심 찬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로 운 바다신릴게임 영 만 11년을 맞이하는 시비에스(CBS)의 중견(?) 뉴미디어 브랜드 ‘씨리얼’도 그중의 하나다.
43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씨리얼은 1천개 이상의 콘텐츠로 노동, 기후, 인권 등 다양한 정치·사회 이슈를 꾸준히 다루어왔다. 그 씨리얼을 만들어온 사람 중에는 ‘씨리얼을 시작한 이후 일과 삶의 경계가 없어진’ 1990년생 신혜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림 피디가 있다. 지난 11년간 “어떻게 사람들이 외면하는 주제를 매력적으로 포장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씨름해온 그는 ‘사람들이 안 볼 것 같은 주제를 보게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꾹꾹 눌러 담은 책 ‘뾰족하게 다정할 것’을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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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하게 다정할 것 l 신혜림 지음, 유유(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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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라고 해서 의미와 재미 모두를 갖춘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삶을 아무리 요약하려 해도 그의 즉흥 국회 연설을 넘어설 수 없어 그저 그 연설을 단 몇명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든 일화, 씨리얼의 경험을 살려 라디오에 도전했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그 시점에 서 있지 못했다”고 회고하는 대목, 뉴스를 업으로 삼는 사람도 뉴스를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고백은 ‘안 봐도 상관없는 것을 보게 만드는’ 시대에 ‘보아야 할 것을 보게 만드는’ 그의 여정이 여전히 시행착오 속에서 현재진행형임을 일깨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뾰족하게 다정한 것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기술이 아닐까. 부디 이 귀중한 공생의 기술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널리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
장혜영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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