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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에 돌입한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사일 대신 '말 폭탄'을 서로에게 쏟아내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정권이 붕괴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무력 충돌 당시 '하메네이 제거'를 시도했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던졌다.

휴전 후 첫 연설 나선 하메네이
하메네이는 2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분쟁이 일단락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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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네이는 일단 이번 분쟁을 '이란의 승리'로 포장했다. 그는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으로 무너졌다"며 "미국의 역내 주요 기지 중 한 곳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도 타격해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미군 기지에 다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미국은 이란의 항복을 원한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겠다"고 말했5일선
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아직 건재하다고도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미국의 핵 시설 공격은 어떤 중대한 성과도 얻지 못했다"며 "목표를 감추기 위해 트럼프는 과장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전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중동권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피해를 인정하는 듯한알라딘게임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고지도자가 하루 만에 이를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하메네이의 연설은 '이란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는 명목 아래 진행된 만큼, 이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메네이 주장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체면을 지키라. 상식적인 사람이면 토요일(21일) 밤 정말 타격의 엄청난 성공강세주
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 "하메네이 암살 기회 노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해 11월 예루살렘을 찾은 모습.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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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측에서도 '하메네이 암살'을 거론하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영 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전쟁' 기간 하메네이를 찾아 제거하려 했으나 기회가 없었다"며 "만일 그가 표적이 됐다면 그를 제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재개 가능성도 언급했다. 카츠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지난 공습 당시 확보한 이란 지역 제공권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다시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며 "레바논에서와 같은 (무력) 조치를 이란에 대해서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그간 레바논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벌여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