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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연합뉴스 글로벌문화교류단이 국내 주요대학 아프리카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우분투 칼럼'을 게재합니다. 우분투 칼럼에는 인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여러 교수와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아프리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우분투 칼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어로, 공동체 정신과 인간애를 나타냅니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가봉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아프리카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그러나 그 결과는 선거의 존재 자체가 민주주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가봉에서는 쿠데타를 이끌었던 브리 릴짱 스 올리귀 응게마 대통령이 9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했다. 탄자니아에서는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이 97.66%의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요 야당 유력 후보의 출마가 배제되면서 대규모 시위와 유혈 사태가 뒤따랐다. 이처럼 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의 절차가 아니라 각 사회의 정치적 현실과 권력 구조를 드러내는 중요한 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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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한 하산 대통령과 지지자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국제 언론과 다양한 분석들은 2020년 이후 두드러진 쿠데타 재부상, 민주주의 후퇴, 제도적 취약성, 시민 불 체리마스터모바일 만 확산 등을 공통된 대륙적 흐름으로 지적해왔다. 올 한 해 치러진 선거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가 2025년에도 이어졌는지, 또 각국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심화하고 전개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거 과정에 드러난 각국의 정치적 상황을 파악하고, 그 결과가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향방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진단해보고자 한다.
쿠데타 이후 '민정 바다이야기5만 이양 선거'의 확산…제도 개편인가, 정권 정당화인가
2025년 아프리카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쿠데타 이후 과도정부가 주도한 선거가 곳곳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특히 가봉을 비롯해 12월 28일 대선을 앞둔 기니, 같은 날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그리고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이번 선거는 단순히 미뤄졌던 투표 일정을 재개하는 수준을 넘어 헌법과 제도 전반의 재설계를 동반하고 있다.
12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기니비사우 선관위 관계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니의 새 헌법은 군부 지도자였던 마마디 둠부야가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독립 선거관리위원회를 폐지하고 앞으로 모든 선거 관리를 내무부가 맡는다는 법을 통과시켰다. 즉,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헌법 개정을 통해 선거를 치른 뒤 정권을 정당화하는 수순을 밟았다.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지도 [제작 양진규]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 혼란이 아니다. 군사정권의 재등장이 대륙 전반에서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정한 선거 경쟁을 통한 민주주의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채, 군사적·권위주의적 세력은 선거를 정치적 재편과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민정 이양 선거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민정 전환 이후에도 군부 출신 인사들이 주요 권력 구조에 남거나, 새 헌법과 제도 설계가 오히려 권위주의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섣부른 낙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선거가 누구를 위해 치러졌는지, 어떤 제도를 남겼는지, 권력과 시민의 관계가 어떻게 재설계 되었는가다.
베냉 쿠데타를 저지한 군 장갑차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초고령 지도자들의 장기 집권…경쟁의 약화와 정치적 경직성
2025년은 장기 집권 및 고령 지도자들의 재집권이 더욱 뚜렷해진 해이기도 하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92세 고령에 8선에 성공하면서 4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하게 됐다.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도 대선에 승리하면서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탄자니아에서는 하산 대통령이 사실상 공정한 경쟁이 없는 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12월 28일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중아공에서도 3선 제한 철폐 이후 권력 연장이 구조화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 사례들은 단순히 오래 집권한 지도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제도 설계, 선거 규칙, 사법·입법·행정과 언론 및 시민사회에 이르는 권력 운영 메커니즘 전체가 특정 인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짜여 있음을 보여준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탄자니아에서는 주요 야당 후보들이 자격을 박탈당하거나 야당이 배제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면서, 유권자 선택의 자유와 선거의 정당성이 크게 훼손됐다. 대선 이후에는 긴급 통행금지, 인터넷 차단, 대규모 체포와 인권 탄압이 나타났다. 그 결과 대규모 항의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이 벌어졌다. 이는 단순한 선거 경쟁의 왜곡을 넘어 권위주의 체제를 제도적으로 고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탄자니아 부정선거 의혹으로 거리에 나온 시위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취약국가의 선거…민주주의 절차가 아닌 '고위험 정치 이벤트'
기니비사우, 기니 등에서는 국가 취약성, 무력분쟁, 엘리트 갈등 등이 얽히며 선거가 위험한 정치 이벤트로 변질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기니비사우에서는 11월 23일 총선 직후 대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중 군부가 11월 26일 쿠데타를 시도했다. 그 결과 대통령을 체포하고 선거 절차를 중단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이 무장세력에 의해 공격당해 투표지와 집계 자료가 파괴되는 등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중아공 선거는 오랜 분쟁과 반군의 지속적 개입, 치안 불안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어서 공정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기니에서도 12월 예정된 대선을 둘러싸고 과도정부와 반대 세력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제도적 불신이 선거 안정성을 약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선거가 오히려 갈등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매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외적이나 중요한 사례…경쟁적 선거의 지속
그러나 2025년 선거에 민주주의 후퇴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말라위와 세이셸처럼 실제 정권교체나 경쟁적 선거가 유지된 사례는 민주주의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말라위에서는 피터 무타리카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5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세이셸에서는 결선투표 끝에 주요 야당이 승리하면서 의회 과반을 획득하고 패트릭 에르미니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는 위기와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가운데서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세우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선 수락 연설하는 페트릭 에르미니 세이셸 신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번 선거들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새로운 변수는 디지털 기술이 선거 환경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다.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선거의 질과 신뢰를 훼손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는 후보자의 건강 상태나 과거 사건에 관한 왜곡된 영상과 주장이 광범위하게 퍼지며 공적 논의의 장을 어지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정보 환경 변화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실질적 경제난과 취업난,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온라인 공간에서 증폭된 것이다. 근본적인 책임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 정치와 정책 시스템에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경제적 안정인가, 정치적 정상화인가. 이러한 질문은 서구식 자유민주주의 모델이 그대로 이식 가능한지에 대한 재검토를 유발하는 계기가 됐다.
범아프리카 여론조사업체 아프로바로미터가 2024∼2025년 아프리카 3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66%의 국민들은 여전히 민주주의를 가장 바람직한 정치 체제로 인식했다. 하지만 이는 30년 전보다 7%P 낮아진 수치다. 즉, 민주주의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동시에 회의가 깊어지고 국민 삶을 개선할 대안적 정치체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불신의 확대는 문제를 감춘 채 선거제도를 악용해 눈속임을 시도할수록 더 강한 반작용을 불러오고 있다. 아프리카의 오래된 문제를 오래된 방식으로 덮으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청년층은 더 이상 정부가 제시하는 낡은 수사에 설득되지 않는다. 부패와 무능, 책임회피를 그대로 용인하지도 않는다. 높은 수준의 정보 접근성과 디지털 소통 능력을 갖춘 젊은 유권자들은 정부의 말보다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 또 정치적 성과를 기준으로 지도자를 평가한다.
결국 각 사회는 이러한 기술 변화와 세대 전환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청년층의 기대와 좌절,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하는 정치체제는 언젠가 그 압력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을 것이다. 2025년 선거는 바로 이 점, 즉 정치가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할 때 어떤 균열이 발생하는지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줬다.
※외부 필진 기고는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김은경 교수
현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부교수, 캘리포니아주립대-로스앤젤레스(UCLA) 정치학 박사, 현 한국아프리카학회 학술이사, 주요 연구분야는 아프리카 민주주의 발전(선거·정당·의회), 정치경제(산업·정치 연계), 분쟁, 체제전환, 외교관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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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연합뉴스 글로벌문화교류단이 국내 주요대학 아프리카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우분투 칼럼'을 게재합니다. 우분투 칼럼에는 인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여러 교수와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아프리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우분투 칼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어로, 공동체 정신과 인간애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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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이후 '민정 바다이야기5만 이양 선거'의 확산…제도 개편인가, 정권 정당화인가
2025년 아프리카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쿠데타 이후 과도정부가 주도한 선거가 곳곳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특히 가봉을 비롯해 12월 28일 대선을 앞둔 기니, 같은 날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그리고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이번 선거는 단순히 미뤄졌던 투표 일정을 재개하는 수준을 넘어 헌법과 제도 전반의 재설계를 동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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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의 새 헌법은 군부 지도자였던 마마디 둠부야가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독립 선거관리위원회를 폐지하고 앞으로 모든 선거 관리를 내무부가 맡는다는 법을 통과시켰다. 즉,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헌법 개정을 통해 선거를 치른 뒤 정권을 정당화하는 수순을 밟았다.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지도 [제작 양진규]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 혼란이 아니다. 군사정권의 재등장이 대륙 전반에서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정한 선거 경쟁을 통한 민주주의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채, 군사적·권위주의적 세력은 선거를 정치적 재편과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민정 이양 선거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민정 전환 이후에도 군부 출신 인사들이 주요 권력 구조에 남거나, 새 헌법과 제도 설계가 오히려 권위주의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섣부른 낙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선거가 누구를 위해 치러졌는지, 어떤 제도를 남겼는지, 권력과 시민의 관계가 어떻게 재설계 되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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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지도자들의 장기 집권…경쟁의 약화와 정치적 경직성
2025년은 장기 집권 및 고령 지도자들의 재집권이 더욱 뚜렷해진 해이기도 하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92세 고령에 8선에 성공하면서 4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하게 됐다.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도 대선에 승리하면서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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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탄자니아에서는 주요 야당 후보들이 자격을 박탈당하거나 야당이 배제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면서, 유권자 선택의 자유와 선거의 정당성이 크게 훼손됐다. 대선 이후에는 긴급 통행금지, 인터넷 차단, 대규모 체포와 인권 탄압이 나타났다. 그 결과 대규모 항의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이 벌어졌다. 이는 단순한 선거 경쟁의 왜곡을 넘어 권위주의 체제를 제도적으로 고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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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국가의 선거…민주주의 절차가 아닌 '고위험 정치 이벤트'
기니비사우, 기니 등에서는 국가 취약성, 무력분쟁, 엘리트 갈등 등이 얽히며 선거가 위험한 정치 이벤트로 변질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기니비사우에서는 11월 23일 총선 직후 대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중 군부가 11월 26일 쿠데타를 시도했다. 그 결과 대통령을 체포하고 선거 절차를 중단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이 무장세력에 의해 공격당해 투표지와 집계 자료가 파괴되는 등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중아공 선거는 오랜 분쟁과 반군의 지속적 개입, 치안 불안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어서 공정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기니에서도 12월 예정된 대선을 둘러싸고 과도정부와 반대 세력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제도적 불신이 선거 안정성을 약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선거가 오히려 갈등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매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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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정보 환경 변화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실질적 경제난과 취업난,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온라인 공간에서 증폭된 것이다. 근본적인 책임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 정치와 정책 시스템에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경제적 안정인가, 정치적 정상화인가. 이러한 질문은 서구식 자유민주주의 모델이 그대로 이식 가능한지에 대한 재검토를 유발하는 계기가 됐다.
범아프리카 여론조사업체 아프로바로미터가 2024∼2025년 아프리카 3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66%의 국민들은 여전히 민주주의를 가장 바람직한 정치 체제로 인식했다. 하지만 이는 30년 전보다 7%P 낮아진 수치다. 즉, 민주주의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동시에 회의가 깊어지고 국민 삶을 개선할 대안적 정치체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불신의 확대는 문제를 감춘 채 선거제도를 악용해 눈속임을 시도할수록 더 강한 반작용을 불러오고 있다. 아프리카의 오래된 문제를 오래된 방식으로 덮으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청년층은 더 이상 정부가 제시하는 낡은 수사에 설득되지 않는다. 부패와 무능, 책임회피를 그대로 용인하지도 않는다. 높은 수준의 정보 접근성과 디지털 소통 능력을 갖춘 젊은 유권자들은 정부의 말보다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 또 정치적 성과를 기준으로 지도자를 평가한다.
결국 각 사회는 이러한 기술 변화와 세대 전환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청년층의 기대와 좌절,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하는 정치체제는 언젠가 그 압력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을 것이다. 2025년 선거는 바로 이 점, 즉 정치가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할 때 어떤 균열이 발생하는지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줬다.
※외부 필진 기고는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김은경 교수
현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부교수, 캘리포니아주립대-로스앤젤레스(UCLA) 정치학 박사, 현 한국아프리카학회 학술이사, 주요 연구분야는 아프리카 민주주의 발전(선거·정당·의회), 정치경제(산업·정치 연계), 분쟁, 체제전환, 외교관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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