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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영외빛 작성일26-02-01 13:18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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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양구 봉화산 정상. 굽이굽이 흐르는소양강 너머로 해가 뜨고 있다.
봉화산 정상의 온도계는 영하 20℃를 기어코 찍고 만다. 숨을 내쉴때마다 하얀 입김이 어둠속으로 스며든다. 손발의 감각은 갈수록 희미해져 간다. 해를 기다리는 기대는 점점 선명해져 간다. 고요한 기다림마저 산이 주는 선물이다.
어둠이 서서히 옅어져 간다. 소양강 너머로 산의 그림자가 하나 둘 떠오른다. 겹겹이 쌓은 검은 도화지들처럼 산들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하늘은 남빛에서 주황빛으로 번져간다. 강 위로 미끄러지듯 햇살의 첫 줄 황금성슬롯 기가 흘러 올라온다. 뒤이어 여러 갈래로 쪼개지는 빛들이 온 하늘을 밝게 붉힌다. 팔을 뻗어 동그란 해에 손을 녹여본다. 따뜻한 해가 손안에 잡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한 해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어본다.
구름이 밥상처럼 차려지는 산
'봉화산'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봉화대가 있던 산에 주로 붙는다. 전국에는 총 4 골드몽릴게임릴게임 7개의 '봉화산'이 있다. 흔한 이름이다. 때문에 봉화산을 부를 때는 앞에 호처럼 지역 이름을 붙여 말한다. 이번 일출산행으로 찾은 곳은 '양구' 봉화산이다.
강원도 양구 봉화산(875m)은 양구 도심에 위치한 산으로 최근 운해 명소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초반, 양구군이 양구9경 중 제 7경으로 선정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다. sns를 통해 봉화산의 운해가 널리 알려지면서 양구군의 본격적인 관광자원 개발이 시작되었다. 등산로 정비 및 정상석 설치, 등정 계수기 설치 등이 이루어지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북쪽으로는 양구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 남쪽에는 소양강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소양강의 물줄기는 주변의 산들과 함께 오묘하면서도 전통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바다이야기5만
정상으로 향하는 짧은 암릉구간.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조선 선조 37년(1604년) 정상에 봉화대가 설치되어 봉화산이라 이름 붙었다. 현재도 정상에 이 봉화대가 남아 있다. 양구 봉화산의 역사는 6.25 전쟁을 기준으 릴게임손오공 로 나뉜다. 전쟁 전에는 '봉화낙월烽火落月'이 양구를 대표하는 풍광 중 하나로 꼽혔다. 봉화산으로 뜨고 지는 달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다는 기록이 있다. 6.25 전쟁 이후 봉화산은 군부대 사격장으로 사용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다. 2002년 이후 양구군이 국토정중앙지점을 지정하며 부분적으로 봉화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개설된다. 현재는 정상으로 오르는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봉화산을 찾고 있다.
봉화산 등산로 주차장에서 출발, 정상까지는 약 2.2km 짧은 거리다. 산행을 떠난 날은 음력 15일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다. 곧 뜰 해와 반대로 지고 있는 보름달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양구 봉화산 운해
사진 정귀수.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을 것. 운해를 보기 위한 대표적인 조건이다. 소양강과 파로호 사이에 위치한 양구 봉화산은 이 조건을 보란 듯이 만족시키고 있다. 1년 중 200일 이상 운해를 볼 수 있어 운해 명소로 꼽힌다. 일교차가 크고 전날 비가 내린 뒤 맑아지는 날, 봉화산을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는 운해와 일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0~11월이 최적기다.
바삭거리는 어둠을 밟고 정상으로
어두컴컴한 야간 산행은 오랜만이다. 고개를 90도로 꺾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반짝인다. "꽥-"하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산행 초보인 이건송 사진기자가 놀란다. 게스트로 함께 해준 신나경씨가 "고라니예요"라며 덤덤하게 설명을 붙인다. 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있는 나경씨는 자칭타칭 식물 전문가다. 산행 내내 잎도 없이 삐쩍 마른 나뭇가지를 보고도 '이건 철쭉', '이건 떡갈나무'하며 나무마다 이름을 붙이고 지나간다.
산행 초반 올려다본 밤 하늘 풍경. 해만큼이나 밝은 달이 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구암삼거리까지는 짧은 임도 후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초심자가 함께한 산행이니만큼 한 발짝 한 발짝 호흡하며 천천히 오른다. 오르다 지친 기색이 들리면 그 자리에 멈춰 서 숨을 고른다. 쉬며 뒤돌아보면 지평선으로 한 발짝 가까워진 보름달이 아쉽게 비친다.
'바삭 바삭.' 현재 기온 영하 15℃, 서리가 낀 낙엽을 밟으며 오른다. 가끔 눈이 내린 것처럼 얼음이 많이 붙은 곳이 보인다.
"동물들이 사는 굴일 확률이 높아요."
나경씨가 설명해 준다. 개구리나 도마뱀, 토끼, 쥐처럼 굴속에 사는 동물의 숨이 응결되어 언 것이라고 한다. 밟지 않고 지나간다. 낙엽 위에 붙은 서리는 헤드랜턴의 빛을 머금고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겨울 야간 산행의 묘미다.
구암삼거리 표지판 옆에는 벤치가 놓여 있다. 이후로 가파른 오르 막에 이어 암릉길까지 이어지므로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산행의 3분의 2지점인 구암삼거리에 도착했다. 구암삼거리부터 정상까지는0.6km로 길지 않다.
"신발끈 좀 다시 묶을게요."
'구암삼거리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라는 산행 후기 글을 읽고 온 건송 기자가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다잡는다. 구암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0.6km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오르막이다. 하늘이 주황빛으로 밝아온다. 마음이 급해진다. 뒤돌아 찾아보니 달은 이미 모습을 감추었다. 해가 곧 떠오른다는 뜻이다.
항아리에 넣어보는 한 해의 바람
하늘이 열리고 바람이 거세져온다. 붉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얇은 구름이 전선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맑은 하늘에 동동 떠있는 긴 구름을 바라보니 일출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기다란 구름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얼굴을 가르며 지나간다. 꽁꽁 싸매어도 볼이 얼어버리고 만다. 고개를 한껏 내리고 입과 코를 옷 속으로 파묻는다.
떠오르는 해를 마주보며 하산한다.양구 주변의 산세들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손발이 얼어 발을 동동거려도 느낌이 없다. 뜰 시간이 되었는데 아직도 숨어 있는 해가 야속하다. 영하 20℃의 기온에 장갑을 벗을 엄두가 나지 않아 싸온 음식도 먹지 않고 가방에 고이 모셔두던 중이다. 순간 햇살 줄기들이 검은 산 그림자 사이에서 곧게 빛을 뻗어낸다.
색종이처럼 주황색으로 물든 하늘이 펼쳐진다. 소양강 너머로 떠오르는 해는 빨갛고
동그랗다. 순식간에 도는 온기와 함께 날아오는 따스한 기운을 끌어안는다.
해가 뜨는 짧은 시간, 미리 준비해 온 새해 소원을 마음속으로 빈다. 하나하나 꾹꾹 눌러 빈다.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 뜨거운 해의 기운이 몸 전체에 닿는 것을 느낀다. 그 온기에 온 정신을 집중하면 해가 뜨기까지의 짧은 시간이 무한대로 길어지는 것 같은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온다. 2025년 1월호를 만들며 올랐던 백암산 정상을 떠올린다. 그때 적었던 다섯 가지 소원을 떠올린다. 새로운 한 해 소원을 빌어 항아리에 불어 넣는다. 손을 넣어보니 이미 안이 따뜻하다. 누군가 소원을 넣어두고 간 모양이다.
양구 봉화산 정상 부근에는 짧은 암릉구간이 있다. 바위 정상이 있는 산은 시야가 트여 일출을 보기 좋다. 뒤쪽으로 양구 시내가 펼쳐진다.
일출산행 어디로 갈까?산에서 일출을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전날 올라가 야영을 하고 일출시간에 맞춰 일어나 여유롭게 뜨는 해를 맞이하는 것과 당일 새벽에 뛰어 올라가 숨을 몰아쉬며 일출을 쟁취하는 방법이 있다. (이름하야 일출 사냥!) 후자의 경우 적당한 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는 일출 사냥에 적합한 산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조건이다.
1 정상까지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산.
2 등산로 입구 접근이 쉬운 산.
3 야간에도 길이 명확한 코스.
4 최소 높이 300m 이상, 해발 500~800m 적당.
5 동쪽 시야가 트여 있는 산.
봉화산 정상에는 …
1 봉화대.
2 봉화산 정상석.
3 양구 백자 항아리.
4 산악 등정 계수기.
1 봉화대
일출 보러온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을 것 같은 공간. 바람을 피하기에 딱이다.
2 봉화산 정상석
2024년 10월에 새롭게 설치된 정상석. 백자의 고장 양구를 상징하고자 백자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3 양구 백자 항아리
'국토정중앙 양구 봉화산'이라 적혀 있는 백자 항아리가 바위 위에 붙어 있다.
4 산악 등정 계수기
양구 봉화산에는 전국 최초 산악 등정 계수기가 있다. 레버를 당겨 내리면 숫자가 하나씩 오르며 총 등정한 사람이 기록된다. 정상에 도달한 순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상사태01 군사지역 사격훈련 평일 산행 금지급하게 잡힌 일출산행 취재에 뒤늦게 확인한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군사시설 사격장이 위치해 있어 평일에는 등산로 이용이 불가하다는 사실이다. 양구 군청, 21사단 군부대까지 전화가 이어졌다. 출발 직전 다행히 허가를 받고 무사히 산행을 떠날 수 있었다.
*봉화산은 군사시설 사격장이 위치하고 있어 평일에는 등산로 이용이 불가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평일에도 사격 훈련이 없는 날은 전화를 통한 확인 후 등산로 이용이 가능하다. 보통 월 2회 정도 훈련이 있으며 정확한 훈련일정은 양구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21사단 지휘통제실(033-481-3757)
비상사태02 새벽 콜택시 배차 실패"새벽에도 10분 전에만 전화 주시면 됩니다."
24시간 운영된다는 양구 개인 콜택시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새벽 시간에 전화 걸어 배차를 요청하니 양구군 내에 택시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이 아닌가. 급한 대로 숙소 사장님께 부탁해 출발하던 중 택시를 마주쳐 옮겨 타고 무사히 들머리로 향했다.
*양구군 내에서는 카카오택시 호출이 불가하다. 양구 개인 콜택시를 부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양구 개인 콜택시가 24시간 운영되나 새벽 시간에 배차가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 오전 5시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택시가 많아 그 이후로는 배차될 확률이 높다. 콜택시 센터에서 택시 기사 개인 번호를 전달받아 개인적으로 시간 약속을 해두는 방법이 더욱 안전하다. 문의) 양구 개인 콜택시(033-481-7676)
산행길잡이
봉화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크게 네 코스가 있다. 그중 일출산행으로는 최단 거리 코스인 구암리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짧고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가능한 코스다.
봉화산등산로 주차장에서 출발해 구암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로 편도 2시간 이내로 정상 도착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짧은 임도가 있다. 구암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길은 외길이라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 구암삼거리 이후의 0.6km는 이전보다 조금 가파른 길이나 심하게 험하지 않아 초보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정상 직전 약 100m에는 짧은 암릉 구간이 있다.
정상에서 일출을 감상한 후 체력이 남을 경우 국토정중앙삼거리 쪽으로 하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의 정중앙인 국토정중앙점을 지날 수 있는 등산코스다.
교통
양구군에는 양구시외버스터미널과 양구정중앙터미널, 두 개의 버스터미널이 있다. 봉화산 산행을 하려면 양구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양구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는 하루 10회 운행되며 첫차와 막차는 각각 7시 20분과 19시 10분에 있다. 요금은 약 2만 원이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암리 코스 들머리까지는 택시로 약 10분이 걸리며 택시비는 약 1만2,000원이 나온다.
맛집
서울식당제육볶음.
서울식당 양구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위치한 백반집. 지역 택시기사에게 소개받은 맛집으로 다양한 찌개와 제육볶음 등 전형적인 한식 백반집이다.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일출 산행 후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제육볶음은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찌개류 9,000원, 제육볶음 1만2,000원. 문의 033-482-9100. 주소 강원 양구군 양구읍 관공서로 21-5.
숙소
모텔 봄일랑 양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모텔이다. 편의점과 식당 등 시설과 먹거리 접근성이 좋아 추천하는 숙소이다. 2인실 기준 주중 5만 원, 주말 6만 원에 이용 가능하다. 문의 0507-1451-5582. 주소 강원 양구군 양구읍 중앙길 8 3층.
* 등산 지도 _ 특별부록 지도 참조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봉화산 정상의 온도계는 영하 20℃를 기어코 찍고 만다. 숨을 내쉴때마다 하얀 입김이 어둠속으로 스며든다. 손발의 감각은 갈수록 희미해져 간다. 해를 기다리는 기대는 점점 선명해져 간다. 고요한 기다림마저 산이 주는 선물이다.
어둠이 서서히 옅어져 간다. 소양강 너머로 산의 그림자가 하나 둘 떠오른다. 겹겹이 쌓은 검은 도화지들처럼 산들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하늘은 남빛에서 주황빛으로 번져간다. 강 위로 미끄러지듯 햇살의 첫 줄 황금성슬롯 기가 흘러 올라온다. 뒤이어 여러 갈래로 쪼개지는 빛들이 온 하늘을 밝게 붉힌다. 팔을 뻗어 동그란 해에 손을 녹여본다. 따뜻한 해가 손안에 잡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한 해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어본다.
구름이 밥상처럼 차려지는 산
'봉화산'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봉화대가 있던 산에 주로 붙는다. 전국에는 총 4 골드몽릴게임릴게임 7개의 '봉화산'이 있다. 흔한 이름이다. 때문에 봉화산을 부를 때는 앞에 호처럼 지역 이름을 붙여 말한다. 이번 일출산행으로 찾은 곳은 '양구' 봉화산이다.
강원도 양구 봉화산(875m)은 양구 도심에 위치한 산으로 최근 운해 명소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초반, 양구군이 양구9경 중 제 7경으로 선정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다. sns를 통해 봉화산의 운해가 널리 알려지면서 양구군의 본격적인 관광자원 개발이 시작되었다. 등산로 정비 및 정상석 설치, 등정 계수기 설치 등이 이루어지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북쪽으로는 양구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 남쪽에는 소양강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소양강의 물줄기는 주변의 산들과 함께 오묘하면서도 전통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바다이야기5만
정상으로 향하는 짧은 암릉구간.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조선 선조 37년(1604년) 정상에 봉화대가 설치되어 봉화산이라 이름 붙었다. 현재도 정상에 이 봉화대가 남아 있다. 양구 봉화산의 역사는 6.25 전쟁을 기준으 릴게임손오공 로 나뉜다. 전쟁 전에는 '봉화낙월烽火落月'이 양구를 대표하는 풍광 중 하나로 꼽혔다. 봉화산으로 뜨고 지는 달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다는 기록이 있다. 6.25 전쟁 이후 봉화산은 군부대 사격장으로 사용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다. 2002년 이후 양구군이 국토정중앙지점을 지정하며 부분적으로 봉화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개설된다. 현재는 정상으로 오르는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봉화산을 찾고 있다.
봉화산 등산로 주차장에서 출발, 정상까지는 약 2.2km 짧은 거리다. 산행을 떠난 날은 음력 15일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다. 곧 뜰 해와 반대로 지고 있는 보름달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양구 봉화산 운해
사진 정귀수.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을 것. 운해를 보기 위한 대표적인 조건이다. 소양강과 파로호 사이에 위치한 양구 봉화산은 이 조건을 보란 듯이 만족시키고 있다. 1년 중 200일 이상 운해를 볼 수 있어 운해 명소로 꼽힌다. 일교차가 크고 전날 비가 내린 뒤 맑아지는 날, 봉화산을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는 운해와 일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0~11월이 최적기다.
바삭거리는 어둠을 밟고 정상으로
어두컴컴한 야간 산행은 오랜만이다. 고개를 90도로 꺾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반짝인다. "꽥-"하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산행 초보인 이건송 사진기자가 놀란다. 게스트로 함께 해준 신나경씨가 "고라니예요"라며 덤덤하게 설명을 붙인다. 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있는 나경씨는 자칭타칭 식물 전문가다. 산행 내내 잎도 없이 삐쩍 마른 나뭇가지를 보고도 '이건 철쭉', '이건 떡갈나무'하며 나무마다 이름을 붙이고 지나간다.
산행 초반 올려다본 밤 하늘 풍경. 해만큼이나 밝은 달이 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구암삼거리까지는 짧은 임도 후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초심자가 함께한 산행이니만큼 한 발짝 한 발짝 호흡하며 천천히 오른다. 오르다 지친 기색이 들리면 그 자리에 멈춰 서 숨을 고른다. 쉬며 뒤돌아보면 지평선으로 한 발짝 가까워진 보름달이 아쉽게 비친다.
'바삭 바삭.' 현재 기온 영하 15℃, 서리가 낀 낙엽을 밟으며 오른다. 가끔 눈이 내린 것처럼 얼음이 많이 붙은 곳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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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씨가 설명해 준다. 개구리나 도마뱀, 토끼, 쥐처럼 굴속에 사는 동물의 숨이 응결되어 언 것이라고 한다. 밟지 않고 지나간다. 낙엽 위에 붙은 서리는 헤드랜턴의 빛을 머금고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겨울 야간 산행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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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3분의 2지점인 구암삼거리에 도착했다. 구암삼거리부터 정상까지는0.6km로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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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리고 바람이 거세져온다. 붉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얇은 구름이 전선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맑은 하늘에 동동 떠있는 긴 구름을 바라보니 일출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기다란 구름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얼굴을 가르며 지나간다. 꽁꽁 싸매어도 볼이 얼어버리고 만다. 고개를 한껏 내리고 입과 코를 옷 속으로 파묻는다.
떠오르는 해를 마주보며 하산한다.양구 주변의 산세들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손발이 얼어 발을 동동거려도 느낌이 없다. 뜰 시간이 되었는데 아직도 숨어 있는 해가 야속하다. 영하 20℃의 기온에 장갑을 벗을 엄두가 나지 않아 싸온 음식도 먹지 않고 가방에 고이 모셔두던 중이다. 순간 햇살 줄기들이 검은 산 그림자 사이에서 곧게 빛을 뻗어낸다.
색종이처럼 주황색으로 물든 하늘이 펼쳐진다. 소양강 너머로 떠오르는 해는 빨갛고
동그랗다. 순식간에 도는 온기와 함께 날아오는 따스한 기운을 끌어안는다.
해가 뜨는 짧은 시간, 미리 준비해 온 새해 소원을 마음속으로 빈다. 하나하나 꾹꾹 눌러 빈다.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 뜨거운 해의 기운이 몸 전체에 닿는 것을 느낀다. 그 온기에 온 정신을 집중하면 해가 뜨기까지의 짧은 시간이 무한대로 길어지는 것 같은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온다. 2025년 1월호를 만들며 올랐던 백암산 정상을 떠올린다. 그때 적었던 다섯 가지 소원을 떠올린다. 새로운 한 해 소원을 빌어 항아리에 불어 넣는다. 손을 넣어보니 이미 안이 따뜻하다. 누군가 소원을 넣어두고 간 모양이다.
양구 봉화산 정상 부근에는 짧은 암릉구간이 있다. 바위 정상이 있는 산은 시야가 트여 일출을 보기 좋다. 뒤쪽으로 양구 시내가 펼쳐진다.
일출산행 어디로 갈까?산에서 일출을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전날 올라가 야영을 하고 일출시간에 맞춰 일어나 여유롭게 뜨는 해를 맞이하는 것과 당일 새벽에 뛰어 올라가 숨을 몰아쉬며 일출을 쟁취하는 방법이 있다. (이름하야 일출 사냥!) 후자의 경우 적당한 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는 일출 사냥에 적합한 산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조건이다.
1 정상까지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산.
2 등산로 입구 접근이 쉬운 산.
3 야간에도 길이 명확한 코스.
4 최소 높이 300m 이상, 해발 500~800m 적당.
5 동쪽 시야가 트여 있는 산.
봉화산 정상에는 …
1 봉화대.
2 봉화산 정상석.
3 양구 백자 항아리.
4 산악 등정 계수기.
1 봉화대
일출 보러온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을 것 같은 공간. 바람을 피하기에 딱이다.
2 봉화산 정상석
2024년 10월에 새롭게 설치된 정상석. 백자의 고장 양구를 상징하고자 백자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3 양구 백자 항아리
'국토정중앙 양구 봉화산'이라 적혀 있는 백자 항아리가 바위 위에 붙어 있다.
4 산악 등정 계수기
양구 봉화산에는 전국 최초 산악 등정 계수기가 있다. 레버를 당겨 내리면 숫자가 하나씩 오르며 총 등정한 사람이 기록된다. 정상에 도달한 순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상사태01 군사지역 사격훈련 평일 산행 금지급하게 잡힌 일출산행 취재에 뒤늦게 확인한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군사시설 사격장이 위치해 있어 평일에는 등산로 이용이 불가하다는 사실이다. 양구 군청, 21사단 군부대까지 전화가 이어졌다. 출발 직전 다행히 허가를 받고 무사히 산행을 떠날 수 있었다.
*봉화산은 군사시설 사격장이 위치하고 있어 평일에는 등산로 이용이 불가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평일에도 사격 훈련이 없는 날은 전화를 통한 확인 후 등산로 이용이 가능하다. 보통 월 2회 정도 훈련이 있으며 정확한 훈련일정은 양구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21사단 지휘통제실(033-481-3757)
비상사태02 새벽 콜택시 배차 실패"새벽에도 10분 전에만 전화 주시면 됩니다."
24시간 운영된다는 양구 개인 콜택시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새벽 시간에 전화 걸어 배차를 요청하니 양구군 내에 택시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이 아닌가. 급한 대로 숙소 사장님께 부탁해 출발하던 중 택시를 마주쳐 옮겨 타고 무사히 들머리로 향했다.
*양구군 내에서는 카카오택시 호출이 불가하다. 양구 개인 콜택시를 부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양구 개인 콜택시가 24시간 운영되나 새벽 시간에 배차가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 오전 5시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택시가 많아 그 이후로는 배차될 확률이 높다. 콜택시 센터에서 택시 기사 개인 번호를 전달받아 개인적으로 시간 약속을 해두는 방법이 더욱 안전하다. 문의) 양구 개인 콜택시(033-481-7676)
산행길잡이
봉화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크게 네 코스가 있다. 그중 일출산행으로는 최단 거리 코스인 구암리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짧고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가능한 코스다.
봉화산등산로 주차장에서 출발해 구암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로 편도 2시간 이내로 정상 도착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짧은 임도가 있다. 구암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길은 외길이라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 구암삼거리 이후의 0.6km는 이전보다 조금 가파른 길이나 심하게 험하지 않아 초보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정상 직전 약 100m에는 짧은 암릉 구간이 있다.
정상에서 일출을 감상한 후 체력이 남을 경우 국토정중앙삼거리 쪽으로 하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의 정중앙인 국토정중앙점을 지날 수 있는 등산코스다.
교통
양구군에는 양구시외버스터미널과 양구정중앙터미널, 두 개의 버스터미널이 있다. 봉화산 산행을 하려면 양구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양구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는 하루 10회 운행되며 첫차와 막차는 각각 7시 20분과 19시 10분에 있다. 요금은 약 2만 원이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암리 코스 들머리까지는 택시로 약 10분이 걸리며 택시비는 약 1만2,000원이 나온다.
맛집
서울식당제육볶음.
서울식당 양구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위치한 백반집. 지역 택시기사에게 소개받은 맛집으로 다양한 찌개와 제육볶음 등 전형적인 한식 백반집이다.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일출 산행 후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제육볶음은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찌개류 9,000원, 제육볶음 1만2,000원. 문의 033-482-9100. 주소 강원 양구군 양구읍 관공서로 21-5.
숙소
모텔 봄일랑 양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모텔이다. 편의점과 식당 등 시설과 먹거리 접근성이 좋아 추천하는 숙소이다. 2인실 기준 주중 5만 원, 주말 6만 원에 이용 가능하다. 문의 0507-1451-5582. 주소 강원 양구군 양구읍 중앙길 8 3층.
* 등산 지도 _ 특별부록 지도 참조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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