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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독고예설영 작성일26-09-18 12:41 조회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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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장·소용량으로 장보기
온라인 구매 10년새 19%↑
연휴 사흘… 여행 선택 줄어
귀성 계획 작년비 7.8%p↑
명절 선물은 택배에 맡기고
고향 방문할 땐 양손 가볍게
유통가 실속형 상품 확대 속
희소성 내세운 고가 상품도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차례상 걱정과 귀성길 걱정이 뻔한 패턴으로 반복됐겠지만, 올해 명절 소비의 결은 곳곳에서 달라졌다. 선물세트는 고가와 초저가로 갈리고, 구매 채널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차례상은 한꺼번에 채우기보다 나눠서 실속 있게 채우는 쪽으로 바뀌었다. 짧아진 연휴 탓에 여행보다는 오히려 귀성을 택하는 이들이 늘었고, 벌초·성묘조차 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생겨났다. 명절을 치르는 ‘형식’은 계속 가벼워지는데, 그 자리를 채우는 소비의 결은 오히려 더 다양해지고 있는 셈이다.
◇차례상 ‘실속형·소포장’으로 간소화= 치솟은 물가 속에서 장 보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게 현장의 체감이다. 창원시 명서시장에서 정육.을 운영하는 김상완(55) 씨는 “예전엔 이것저것 대량으로 사 가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였다면 요즘은 주로 소포장 제품으로 사 가거나 소량 위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 양모(52) 씨도 “자녀들이 어릴 때야 명절에 대가족이 모이니 장 볼 때 대량으로 샀는데 요새는 그렇게 크게 모이지 않아서 한 번 먹을 만큼만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체감은 전국 조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농촌진흥청이 수도권 소비자패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 58.3%는 “추석 직전 한꺼번에 사기보다 나눠 구매한다”고 답했고, 소포장·소용량 신선과일(49.5%)·소포장 축산물(33.3%) 등 실속형 제품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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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음식 장보기의 온라인 구매 비중도 10년 전 2.0%에서 21.0%로 늘었다. 위태석 농진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 실속을 중시하는 구매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부담을 덜어주려는 정부 대책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정부는 이번 추석을 맞아 농축산물과 주요 수산물 할인 지원에 총 1030억 원을 투입해 최대 40~50%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지원 기간은 9월 3일부터 23일까지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도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특별 한도가 열려 평소 월 100만 원이던 구매 한도가 120만 원으로 늘고,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한 금액의 30%(1인당 최대 2만 원)를 돌려주는 환급 행사도 같은 기간 진행된다. 소포장·실속형 소비가 늘어난 배경에 물가 부담이 있다면, 정부 지원 역시 ‘덜 사고 더 아끼는’ 이번 명절의 소비 결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여행 대신 집으로”… 짧아진 연휴, 귀성이 늘었다=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귀성 계획은 44.2%로 지난해보다 7.8%포인트 늘었고, 국내·해외여행은 각각 줄었다. 대체공휴일 없이 사흘로 짧아진 연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이유다. 서울에서 부모님이 계신 통영으로 귀성한다는 안성빈(26)씨는 “짧은 연휴라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짧은 연휴에도 여행을 택한 이들도 있다. 김가영(27)씨는 “연휴가 길지는 않은 만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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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는 귀성을 택했지만, 일부는 짧은 연휴를 근거리 여행으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책을 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을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24~27일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KTX 운임은 10% 인하되고 숙박쿠폰 8만 장도 지원된다.
◇몸만 가고, 마음은 택배로= 명절 준비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아끼려는 흐름은 택배에서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는 9월 7일부터 10월 2일까지 4주간을 ‘추석 명절 택배 특별관리기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 기간 하루 평균 택배 물량이 약 193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평소보다 약 5% 늘어난 규모다. CJ대한통운도 명절 특별수송 기간을 운영하며 물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물량이 느는 이유 중 하나로 택배업계는 ‘방문과 선물을 분리하는’ 소비 패턴을 꼽는다. 연휴 기간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는 데다, 고향에 갈 때는 양손 가볍게 방문한 뒤 필요한 선물은 따로 택배로 보내는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거운 짐을 직접 들고 이동하는 대신 택배로 ‘마음만 먼저 보내는’ 셈이다. 안지원(31)씨는 “기차·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가야 하는데 선물 세트를 몇 개씩 들고 가기 힘들어서 선물은 미리 본가로 주문해 뒀다”고 말했다.
◇선물세트, 양극화 속 온라인으로 이동= 유통가의 명절 채비에서부터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다. 롯데백화。은 이달 23일까지 진행하는 ‘2026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 축산·청과·수산·그로서리 품목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리고 준비 물량도 역대 최대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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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마리만 사육되는 울릉 칡소 중 1++등급만 골라낸 ‘칡소 울릉 명품’, 조선시대 진상품이었다는 ‘은풍준시 소복곶감’ 등 희소성을 내세운 한정판 상품을 선보였다. 반면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2일 늘린 사전예약 기간을 운영하며 사과·배 등 인기 과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최대 40% 늘렸고, 롯데마트는 5만 원 미만 실속형 상품 구성을 20% 확대했다. 한쪽에서는 더 희소하고 특별하게, 다른 쪽에서는 더 저렴하고 넉넉하게. 같은 명절 선물이 정반대 방향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여기에 채널 변화를 더하면, 추석 선물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10년 전 9.0%에서 올해 37.4%로 늘었다는 농진청 조사 결과가 있다. 매장에서는 고가·초저가로 갈리고, 구매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이중의 변화다.
◇가구 유형별 지출 규모 격차=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예상 지출액은 평균 72만8630원으로, 4인 이상 가구(90만7300원)와 1인 가구(52만6700원) 사이에 약 38만 원의 격차가 났다. 지출 항목별로는 부모님 용돈이 평균 30만4900원으로 가장 컸고, 명절 음식(상차림) 22만3900원, 교통·체류 19만2300원 순이었다.
1인 가구로 이번 명절을 보내는 송모(37) 씨는 “가족이 여럿이면 용돈이든 상차림이든 나눠 내는데, 혼자면 모두 혼자 부담해야 하니까 액수는 작아도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예산이라도 혼자 준비하는 명절과 여러 식구가 나눠 부담하는 명절은 체감되는 무게부터 다르다는 게 송 씨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 추석이 보여주는 그림은 단순하다. 차례상은 나눠서 실속 있게, 이동은 짧은 연휴에 맞춰 가까이 또는 고향으로, 무거운 선물은 택배에 맡기고 몸만 가볍게, 선물은 형편에 맞게 고가와 초저가로. 명절을 치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른 계산을 거치지만, 그 계산 끝에 남기려는 것은 결국 같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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