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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올해도 전설적인 선수들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모았다. 넥슨이 2년 연속으로 주최한 '아이콘 매치'에서는 디디에 드로그바, 에덴 아자르, 리오 퍼디난드, 박지성, 카카를 비롯한 축구계의 스타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마음대로 전설적인 선수를 고를 수 있는 축구게임의 '실사판'인 셈이다. 
작년 섭외비 100억…"올해는 그 이상"
박정무 넥슨 부사장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 미디어데이에서 "'FC 온라인'과 'F실적주
C 모바일'을 오래 서비스하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아이콘 매치는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면서 "관심과 사랑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 잘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이콘 매치는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에서 전설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아이콘 클래스'에 속한 은퇴 선수들이 모이는 이벤트 경기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는데, 화려한 골드스톡
라인업으로 입소문을 모으며 게임과 축구를 즐기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경기는 선예매, 일반예매를 합쳐 총 6만4000석이 빠르게 매진됐다.
올해는 스티븐 제라드, 호나우지뉴, 웨인 루니, 가레스 베일을 비롯한 선수들이 추가로 합류하고, 아르센 뱅거와 베니테스 등 축구계 명장들이 감독으로 참전하면서 기대를 키웠다. 넥슨에 따르면주식종가
전성기 시절 기준 양팀 선수 몸값만 1조4000억원을 넘어간다. 올해도 메인 매치를 기준으로 선예매 수량은 10분 만에, 일반예매 수량은 20분만에 매진되며 흥행기록을 세웠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아이콘매치를 진행했을 때는 이게 될까 싶을 정도로 내부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팬들이 많은 관심을 주셔서 대회 수준부터 라인업, 감독 섭주식단타
외 등 많은 부분에서 보강하고 싶었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퀄리티 있게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두 번째 아이콘매치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넥슨은 선수를 섭외하는 데만 약 1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는 구체적인 예산을 밝힐 수 없으나, 선수 명단만 봐도 지난해보다 보강된 것을 주식투자실패
알 수 있으리라고 귀띔했다. 섭외 기준으로는 은퇴한 선수를 기준으로 하고, 체력과 경기력이 보장된 선수들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매치 시합의 결과는 FC 온라인, FC 모바일과도 연계된다. 박 부사장은 "선수들의 현역 시절 기량을 반영한 '아이콘 클래스' 카드가 업데이트됐는데, 퍼포먼스에 따라 능력치가 변동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번 아이콘 매치를 통한 FC 온라인, FC 모바일의 트래픽이나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아이콘매치 자체에 대한 소비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인 유입보다는 콘텐츠나 영상을 통해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뷰어징이나 댓글 등도 저희 게임에 대한 관심이라고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무 넥슨 부사장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올해는 FC 스피어 '설욕전'
아이콘 매치는 공격수로 이뤄진 'FC 스피어'와 수비수로 이뤄진 '실드 유나이티드'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실드 유나이티드'가 승리한 만큼, 올해는 FC 스피어의 설욕전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FC 스피어의 주장인 디디에 드로그바는 "경험상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더 조직력을 갖추고 안정적인 운영을 할 줄 안다.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올해는 복수하고 싶다"며 투지를 드러냈다. 그는 "에덴 아자르가 자신 있게 공을 달라고 해서 자주 줬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불만이 있다. 올해는 더 분발할 것을 기대한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쉴드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리오 퍼디난드는 "드로그바나 (티에리)앙리, 루니, (카를로스)테베스, 호나우지뉴 같은 선수는 경기장에서 웬만해선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양 팀 모두 명단을 보면 한 세대를 풍미했던 경이로운 선수들로 가득하므로, 이러한 경기에 초대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에서의 선수 스탯(능력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드로그바는 "아이들과 자주 플레이하는데, 제 능력치는 충분히 만족스럽다"면서 "아이들이 게임을 더 잘해서, 이기려면 실제 축구를 해야 한다"며 웃었다. 퍼디난드는 "게임은 즐기지만 제 스탯을 보지는 못했다"면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스탯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내년에 또다시 아이콘 매치가 열린다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드로그바는 "오늘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럽의 저지를 입은 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그 모습이 진정한 축구라고 생각한다"면서 "비슷한 행사가 있으면 다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은퇴 후에도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 넥슨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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