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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단 소액 결제 사고에 이어 최근 애플 계정 탈취 사례까지 늘면서 모바일 해킹에 대한 사회 불안감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해킹 수법이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가 단위의 사이버 보안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서모씨는 지난달 총 99만7100원 어치 무단 결제 피해를 입었다. 해커가 보유 아이패드를 통해 서씨 애플 계정에 접속해 지난달 20일 오후 11시42분부터 21일 오전 0시 20분까지 23차례에 걸쳐 게임 코인 결제를 한 것이다. 서씨는 8월 21일 부산 북구경찰서에 피해를 신고했으며 현재 부산광역시경오리지날 양귀비
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다. 서모씨는 “과거에 쓰다가 방치된 애플 계정이 침해당했다”면서 “현재 통신사인 KT와 애플 모두 피해 보상 절차가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 업계에선 크리덴셜 스터핑을 통해 애플 계정이 탈취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수법은 공격자가 계정, 비밀번호 등 사용자 정보를 여러 방뜨는주식
식으로 획득해 사용자가 이용할 만한 사이트에 방문 후 무작위로 대입하는 공격 방식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여러 사이트에 동일한 비밀번호를 설정한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특히 해커는 현재 방치된 계정의 경우 결제시 추가 인증 절차가 설정되지 않아 쉽게 무단 결제를 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다.
해커가 사용자 정보를 얻은 경로는 다크웹일 증권사수수료비교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다. 해외 사이버 보안 전문 매체 사이버뉴스에 따르면 올해 6월 다크웹에서 총 30개의 계정 정보 데이터 세트가 발견됐으며 유출된 로그인 정보는 무려 160억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인구 약 80억명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애플·구글·메타(페이스북) 등 사용자 e메일과 비밀번호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TIGER금속선물(H) 주식
단발적인 해킹이라기 보다는 수년에 걸쳐 피싱과 악성코드 감염 등이 축적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소액 결제의 허점을 악용한 전자금융사기나 스미싱 범죄 사례는 오래전부터 보고돼왔다. 사지도 않은 게임 아이템을 샀다며 앱 마켓에서 수십만원대 금액이 결제되거나, 소액결제로 재화를 구매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이른바 '소액결제깡' 등 피해 사환률수혜주
례는 10년여 전부터 발생했다. 하지만 국내 통신 업계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개선하기보다는 소비자 분쟁이 발생하면 앱스토어 운영자나 결제대행사(PG)에 책임을 돌려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해킹을 둘러싼 사회적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신사는 물론 금융권, 플랫폼 등 공격 대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데다 해킹 수법도 서버 해킹, 랜섬웨어 공격,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 발생한 KT 무단 결제 사건에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동원한 신종 해킹 수법이 등장했다. 반경 10m 이내 통신을 제공하는 펨토셀 장비를 통해 특정 지역 내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제기한 KT·LG유플러스 해킹 의혹과 관련해 LG유플러스 서버 관리를 담당하는 협력업체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고를 신고한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이 KIS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외주 보안업체 시큐어키는 지난 7월 31일 KISA에 시스템 해킹을 신고했다. 프랙은 지난달 8일 해커 집단이 시큐어키를 해킹해 얻은 계정 정보로 LG유플러스 망에 침투해 서버·계정·직원 등 정보를 빼돌렸다고 보도했다. KT는 인증서(SSL 키) 유출 정황이 발견됐는데 현재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는 유출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신고하지 않았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0일 KT와 LG유플러스의 이용자 정보 유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LG유플러스는 시큐어키를 통해 유출된 아이디, 패스워드로 현재까지 자사 서버에 침투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침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해킹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국가 단위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AI전략위원회의 보안 분야 강화 또는 독립된 사이버보안위원회 출범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공공 분야, 과기정통부·KISA가 민간 분야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등 대응 체계가 나뉘어 있다 보니 일원화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