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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표현한다. 그의 생각은 일관된다. 한 번도 자신의 의견을 굽혀본 적이 없다. UN 연설에서 직접 ‘사기극’이란 표현을 썼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거친 행동과 비과학적 말을 두고 미국 과학자들은 “트럼프의 탈진실(post-world)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지 파산면책전문 난달 23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고장난 에스컬레이터 위에 우두커니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진실 현상은 사실보다는 개인적 신념, 감정에 우선한 의사결정을 일컫는다. 극단적 정치 진영에서 주로 관찰되고 통용되는 흐름이 있다.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정치적 여론 형성 과정에 있어서 정 중도해지 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는 사례도 여기에 포함된다.
탈진실은 주로 개인의 확증편향, 의존 심리에 의해 발생하고 여러 개인이 서로 비슷한 신념과 감정을 공유하며 확산하는 속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재취임 이후 미국 과학계는 이 같은 ‘트럼프의 탈진실’ 정책으로 우르르 무너지고 있다.
미국 국립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과학재단(NSF)는 물론 미국 항공우주청(NASA),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과학 연구단체 직원들이 대규모 해고되거나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직원들에게 기후변화와 관련된 특정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이메일을 통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 지는 최근 관련 보도를 통해 “미 새마을금고중앙회 스펙 국 에너지부는 에너지효율과 재생에너지국(EERE) 직원들에게 ‘기후변화’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정부 내 기후위기 논의에 대한 단속의 최근 사례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에너지효율과 재생에너지국은 미국 정부의 탄소 감축 기술에 대한 최대 자금 지원 기관이다. 해당 기관 직원들에게 해당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 3000만원 대출이자 린 셈이다.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익명의 한 기관 관계자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한 이후 추진해 온 반환경적 의제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기후변화’ 이외에도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친환경(green)’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등의 용어도 사용 금지 대상으로 꼽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지내고 은퇴한 알리 칸(Ali Khan) 박사는 이를 두고 소셜 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의 탈진실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썼다.
가디언 지는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직원들에게 특정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기후 행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에너지 비용은 더 비싸진다”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1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얼마 전 유엔 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세계에 가해진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대놓고 천명한 바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